낙타

사람처럼
침을 뱉을 줄도 아는
네발짐승

사람처럼
무릎 꿇고 기도할 줄도 아는
네발짐승

그러나 사람을 등에
태우면서 생애를
시작하고 마감하는
모래밭 성자

오늘은 내가 문득
그대에게 무릎 꿇고
경배드리고 싶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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