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 마음을 길러준 팔 할, 갈수록 뼈가 닳고 눈과 귀가 어두워져가는 그 팔 할에 대해서도 자주 생각한다. 어릴 땐 꿈이 덤프트럭 기사였고, 아는 것 적고배운 것 없지만 그게 다 식구니까 그렇지‘라는 말로부터 멀리 달아나셨던 분, 그렇지만 아주 멀리 가지는 못하신 분, 내겐 한없이 다정하고 때로 타인에게무례한, 복잡하고 결함 많고 씩씩한 여성. 그리고 그녀가 삶을 자기 것으로 가꾸는 사이 자연스레 그걸내가 목격하게끔 만들어준 칼국수집 맛나당‘이 나를 키웠다. 내게 스몄다.
2017 - P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