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에 나는 좋아하는 작가의 책들과 읽어야 하는 책들은 온라인으로 샀다 도서정가제 전이었기 때문에 쿠폰만 잘 쓴다면 유명한 인천 배다리 헌책방책보다 더 저렴하게 새 책을 살 수 있던 시절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 달에 한번 알바비 받는 날에 제일 먼저 했던 일은 일하는 학원 근처 서점으로 바로 가서 제일 마음에 드는 표지의 책을 골라서 샀던 일이다. 순전히 감성 위주의 소비 그 당시 대학생 강사비라고 해봤다 얼마 안 돼서 표지를 보고 온라인서점에서 주문하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었지만 그때의 나는 정가다 주고 발견해서 바로 소유할 수 있는 쾌감이 더 중요했던 것 같다. 요즘도 가끔 아이와 서점은 한 달에 한 번 가는 이유도 이런 이유이다. 생각하지 못한 발견이 주는 기쁨은 몇천 원 더 낸다고 아까워할 그런 유의 기분과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