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사람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작은 습관 (산타리코♡ 리커버)
니시와키 슌지 지음, 이은혜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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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사람은 상처를 잘 입는다, 정신 승리!!˝
제목만 보면 이런 내용을 다루는 책 같지만 그렇지 않다.
책을 쓴 니시와키 슌지는 정신과 의사이며 그 자신이 매우 예민한 사람이고 발달장애의 하나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책의 서두에 예민한 사람의 특성을 크게 네 가지로 나열하고 있다. 첫째, 생각이 복잡하고 사려가 깊다. 내성적이고 사색적 경향이 강하고 형식적인 겉치례에 서툴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데 시간이 걸린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한 가지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둘째, 자극에 민감하다. 타인의 감정, 현장 분위기, 일어난 일 하나하나를 다른 사람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쉽게 공포를 느끼고, 상대가 조금만 싫은 내색을 보이면 긴장해서 피로를 느낀다. 즐거운 일을 해도 피곤하다. 한 마디로 자극에 대해 과잉 반응. 셋째, 감정 이입을 잘 하고 쉽게 공감한다. 책, 영화, 경치, 예술 작품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감정과 기분에 지나치게 공감하고 감정 이입을 잘 한다. 남의 고민을 들어주다가 내 일처럼 울컥한다. 넷째, 오감이 예민하게 발달해있다. 붐비거나 어질러진 환경, 큰 소리, 소음, 까칠한 자극, 등등 여러 가지 처한 상황에 따라 감각을 자극하는 것들에 예민하다.

남들이 보기에는 사교적인 몸짓이나 말투에 서툴고 판단과 행동이 느리고 진지함이 과해 농담도 잘 안 먹히는 찌질이로 보일수도 있는 일이다. 사는 게 힘들다. 좀 수월하게 살 수는 없을까? 니시와키 슌지는 이 책을 예민한 사람 당사자 입장에서 썼다. 타고난 예민함을 어떻게 할수는 없지만 습관과 태도를 조금 고쳐서 사는 게 좀 편해질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이 책에 나오는 행동수정 기법들은 일종의 기술같은 것이다.

어떤 기술이 있을까?
첫 장은 사소한 일은 흘려넘기는 습관이다. ‘TO DO리스트‘를 작성하고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한다.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 전에 시나리오를 짠다. 시나리오는 아주 구체적으로 이런 것까지 쓸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쓴다. 일의 순서는 최대한 세분화한다. (스몰 스텦 small step) 계단의 높이가 낮을수록 오르기가 수월하고 실천하기가 쉬워진다. 실행의 과정에서 사소한 것들에 신경쓰는 습관 때문에 스스로 주눅이 들수도 있다. 이를테면 손을 너무 자주 씻는다거나 정리정돈에 집착하는 것. 좋은 습관이라면 이건 좋은 습관이니까 괜찮아라고 스스로를 격려한다.

#보이는 곳만 정리하는 습관
전체를 깔끔하게 정리할 필요는 없다. 식사할 때는 식탁만 텔레비전을 볼 때는 텔레비전과 자신 사이만 정리하면 된다.

#사람에 따라 어떤 것에 더 스트레스를 받는지 다르다. 시각, 청각, 행동 바탕. 시각적인 유형은 스트레스를 영상으로 만들어 처리한다. 영화관 스크린처럼 컸던 이미지가 점점 작아져서 어디 먼 곳으로 사라져버리면 상처도 아물 것이다. 청각적 유형이라면 종이에 써서 버리는 방법이 있다. 쓴 종이를 찢어서 실제로 버린다. 머릿 속에서도 잊어버린다. 행동 유형이라면 나쁜 감정을 머릿 속에서 상상하면서 몸짓도 같이 하면서 쓰레기라고 생각하고 던져버린다.

두번째장은 인간관계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기술. 나 자신을 좀 더 배려한다. AI모드로 들어간다. 감정 모드를 끄고 분석 모드를 켠다. 보이는 사실만 분석한다. 타인에게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하거나 마음을 다칠 일도 없다.

세번째장은 나에게 너그러워지는 습관이다. 자신에 대한 지적을 멈추는 간단한 방법은 나에 대해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나 따윈 이 정도야‘라고 생각하자는 게 아니다. 지금의 내 모습은 내가 기대했던 내 모습이 아니야, 라는 자기 비판을 멈추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인정한다. 100에 도달하지 못 하면 0이라는 고정 관념을 버린다. 0아니면 100, 흑 아니면 백. 실제로는 흑과 백 사이에 넓은 회색 지대가 존재한다. 회색 지대를 받아들였다면 타인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도 가질 수 있다.

#Good&New를 찾아라
24시간 이내에 일어났던 좋은 일 또는 처음 했거나 새로운 경험을 찾는다. 1분 이내에 말하고 손뼉을 치면서 신나게 말하면 더 좋다. 내가 행운아였네, 하고 느끼게 될 것이다. 일기로 써 놓으면 나중에 회상하면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을것이다.

섬세하고 예민한 성격은 단점일수도 있지만 장점이 될수도 있다. 내부로 향하는 시선을 외부로 돌리면 더 강해질 수 있다. 자극에 과잉 반응이라면 주변의 자극을 줄이도록 애써야 한다. 세상은 그다지 좋은 곳이 아니며 나쁜 뉴스로 가득하다. 어지간한 건 허허 웃고 털어버린다. 당분을 줄이고 운동을 한다. 필요없는 물건이 스트레스를 준다면 버린다. 예의상 갖고있는 인간 관계는 이어갈 필요가 없다. 어떤 일을 하는가보다 누구와 일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그리고 나쁜 일이 있어도 활짝 웃자. 좋은 일이 있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고 살면 인생이 즐거워진다라고 생각을 바꾸면 내 손으로 나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어떻게? ‘결심‘하나면 충분하다. 늘 웃고 살자는 결심. 그리고 확신. ˝당신은 항상 웃을 수 있나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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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2-02 1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변에 보면 이렇게 지나치게 예민한 사람들 꼭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주로 갉아먹는게 자신이더라구요. 너무 힘들게 사는것처럼 보여서 많이 안타까운데 이 책 기억해두었다가 살짝 선물하고싶네요.

호우 2022-12-03 08:35   좋아요 1 | URL
같은 일을 겪어도 훌훌 털어버리는 사람도 있고 그게 쉽지 않은 사람도 있지요. 그런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 합니다

서니데이 2022-12-02 18: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보다 예민한 사람에게도 좋은 점이 많다고 하는데, 각자의 좋은 점을 잘 이해하고 쓸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그게 어렵기도 해요.
잘읽었습니다. 호우님,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호우 2022-12-03 08:37   좋아요 2 | URL
누구나 각자의 가진 모습을 존중하면서 살면 좋겠지요. 서니데이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무례함의 비용 - 막말 사회에 더 빛나는 정중함의 힘
크리스틴 포래스 지음, 정태영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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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함이란 규격화된 예절 항목들을 하나씩 체크하는 의전이 아니라 매 순간 넓은 마음으로 타인을 포용하고 내 것을 내어주는 태도를 말한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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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영역에 들어가는 내용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결국 정리하면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학습, 건강, 인맥쌓기.

🔖제2영역이 없는 사람은 책임과 압박에 쫓기고 있거나 피곤함에 지쳐 녹초가 되어 있거나 둘 중 하나다.섬세한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더 쉽게 쫓기는 기분을 느끼고 다른 사람보다 더 피곤해지는 성격이다. 따라서 아무 준비없이 있다가는 바로 제1영역, 제3영역, 제4영역에 점령당하고 만다.

습관을 활용해서 제2영역의 폭을 확보하자. 제2영역의 활동이 많은 인생은 행복하고 스트레스가 없다. 당신이 예민한 마음 그대로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기쁨을 느끼는 생활을, 나답게 살 수 있는 일상을 손에 넣길 바란다. (216)

책 읽기는 학습의 일부고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일이니 제2영역이지만 ‘북플‘은 제2영역이 맞는가 혹은 제4영역인가? sns도 안 하는 내가 북플에서 놀 때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을 모른다. 근데, 너무 재밌는데. 북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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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1-30 14: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일들은 ㅠㅠ 다 4영역이네요. 바로 할 필요도 중요하진 않지만 재미있는 ㅎㅎ 북플은 제5영역 즐거움과 재미로 예외로 하면 안될까요 ㅎㅎ

호우 2022-11-30 15:02   좋아요 2 | URL
제5영역 좋아요. 일단 내가 즐거운 게 정신 건강에도 좋겠지요^^

서니데이 2022-11-30 19: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4가지로 나누어서 정하면 좋은데, 실제로 해보면 잘 안되는 것이 많아요.
다이어리 계획표 쓸 때, 다시 한 번 참고해야겠어요.
호우님, 오늘 날씨가 많이 추워서 겨울 같아요.
추운 날씨 조심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scott 2022-11-30 2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플은 제 3의 영역이면서도 제 4의 영역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
 

무례함은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판단해야 한다. 개개인이누군가에게 어떤 대접을 받았다고 느끼는지에 달려 있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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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십대를 함께 했던 소녀들 가운데 제인 에어의 이야기는 신비롭고 무서운 이야기로 남아 있다. 친척집 다락방, 겨울 밤, 백열등. 태어나서 처음 읽은 세로 쓰기 책. 의지 할 곳 없는 고아 소녀. 불운한 과거를 가진 늙은 남자. 황량한 대저택을 지배하는 유령. 두 사람이 결혼에 이르는 과정은 내가 상상했던 아름다운 사랑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모두가 주인공에 주목한다. 모든 만들어진 이야기에는 주인공의 삶과 투쟁이 있고 읽는 사람은 주인공과 하나되어 그의 투쟁을 응원한다. 조연은 정해진 결말에 따라 주어진 역할을 하고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때때로 주인공을 위해 자기 역할에 충실하고 사라지는 조연이 궁금하다.

🔖리스는 《제인 에어》를 읽고서 분개했다. ˝단지 한쪽 면일뿐이잖아, 영국쪽 말이야˝ 라는 생각 때문앴다. 그리고 리스는 제인 에어의 후편이 아니 전편을 쓰기로 결심했다. 새로운 식민지 개척자들의 이주에 의해 추방된 백인 크리올의 관점으로 로체스터의 생각과 행동을 살펴보고 그 기저에 깔린 식민주의를 해석하기 위해서였다. (엔젤라 스미스의 서문)

본명이 엘렌 그웬돌른 리스 윌리엄스(Ellen Gwendolen Rees Williams)인 진 리스(Jean Rhys, 1894~1979)는 1894년 도미니카의 윈드워드 군도 중 하나인 로소에서 출생했으며, 16세가 되어 영국으로 건너가 교육받을 때까지 도미니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녀의 아버지는 웨일즈 태생의 의사였고, 어머니는 영국계 크리올이었다.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크리올 문화와 그녀가 어릴 적에 익힌 도미니카의 문화적 유산은 그녀의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네이버 해외 저자 사전)
https://m.terms.naver.com/entry.naver?docId=2078345&cid=44546&categoryId=44546

진 리스는 유령 혹은 광녀로 평생 남편에 의해 감금되어 있다가 죽은 버사에 주목했다. 그녀의 잃어버린 시간을 복원하는데는 무려 9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 앙뚜아네트는 아름답고 영리하지만 말이 없고 외로운 소녀다. 설탕 농장 쿨리브리. 부유한 농장주의 아내였던 어머니 아네트는 남편이 죽고 노예들은 해방되어 더 이상 농장을 운영 할 수가 없게 되자 가난과 외로움에 시달린다. 살기 위해 부유한 영국인 메이슨과 재혼한 어머니. 농장은 정비가 되고 잠시 예전의 좋았던 시절이 돌아오는 듯 했지만 해방 된 흑인 노예들은 이들의 행운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네트는 위기감을 느끼고 메이슨에게 다른 곳에 가서 살자고 하지만 메이슨은 들어주지 않고. 해방 노예들은 쿨리브리에 불을 지르고 장애가 있는 앙투아네트의 동생 피에르를 살해한다. 양아버지 메이슨은 모든 것을 잃고 실성해버린 아네트를 감금하고 떠나 버리고 앙투아네트는 이모에게로 보내진다. 한 때 농장주의 아내였던 아네트를 겁탈하고 괴롭히는 흑인 감호자들. 이 모든 걸 지켜 본 소녀 앙뚜아네트.

사람도 세상도 쉽게 믿지 못 하는 앙뚜아네트에게 다가 온 남자 로체스터. 당시 영국의 식민지에서 태어 난 영국인들을 크리올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나중에는 현지에서 태어 난 혼혈들도 크리올이라고 불렀고 얼굴색이 희다고 해도 혼혈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했다. 로체스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앙뚜아네트를 이방인이라고 부른다. 단지 앙뚜아네트가 가진 돈이 필요해서 결
혼한 로체스터는 신혼의 단꿈에 빠져있는 동안 잠깐 욕망을 불태우지만 곧 앙뚜아네트에 대해 잘 안다는 다니엘의 거짓말에 넘어가 아내를 의심하고 괴롭히기 시작한다. 처음으로 마음을 열고 모든 것을 주고 로체스터에게 사랑받기 위해 무엇이든 하고 싶은 앙뚜아네트의 불행은 이미 시작되었다.

3부로 구성 된 소설의 마지막 장에서 작가는 《제인 에어》로 가는 길을 만들어 놓았다. 불분명한 기억 속에서 앙뚜아네트/버사는 자신이 처한 현실과 자기를 버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남편에 대한 분노, 자기를 이 결혼에 이르게 한 이복 오빠 리처드를 떠올린다. 평생 갇혀있던 이 곳을 벗어나 불의 날개를 달고 날아 오르리라.

🔖1870년 ‘기혼 여성의 재산에 관한 법률‘이 발령되기 전까지 여성이 혼인 전에 가지고 있던 일체의 재산은 결혼과 더불어 남편의 재산이 되었다. 부모가 사망 전 딸이 매해 받을 수 있도록 수입원을 만들어 놓았다해도, 그 꼬박꼬박 들어오는 수입을 남편이 받도록 (심지어 이혼 후에도) 법적으로 규정되어 있었다(원주)

《제인 에어》에서 제인이 가르치게 되는 소녀 아델은 프랑스 오페라 무희의 딸이다. (오래 되어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찾아보니 그랬다) 앙뚜아네트와의 사이에 아이도 갖지 않았다. 실컷 농락하고 지참금을 위해 앙뚜아네트를 영국에 데려다 놓은 것 뿐이다. 진짜 나쁜 ×이네. 《제인 에어》는 1847년에 출판되었다. 가난했던 소녀 제인은 막대한 유산을 가지고 로체스터와 결혼한다. 위의 주가 맞다면 제인의 재산은 결혼과 동시에 로체스터의 것이 된다. 이 섬뜩한 기분은 뭐지?

샬롯 브론테는 이런 사실을 몰랐을까?
《제인 에어》를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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