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기억한다 -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
베셀 반 데어 콜크 지음, 제효영 옮김, 김현수 감수 / 을유문화사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미 일어 난 일은 되돌 릴 수 없다. 하지만, 몸과 마음, 영혼에 남은 트라우마의 흔적들을 해결 할 수는 있다. 불안감이나 우울증이라고 치부한 가슴을 조이는 느낌이나 통제력을 잃을 것 같은 두려움, 위험과 마주하거나 거부당할지도 모른다는 경계심, 자기혐오, 악몽, 되살아나는 과거, 일에 전념하지 못 하고 하고있는 일에 완전히 몰입하지도 못 하게 막는 머릿 속의 뿌연 안개,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활짝 열지 못 하는 상태가 바로 그런 흔적이다. 트라우마는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감을 앗아가고 ‘자기 리더십‘도 앗아간다.

#회복하려면 자기 자신에  대한 소유권을 되찾아야 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편안히 받아들이고 그 일에 압도되거나 분노하거나 수치스러워하거나 주저하지 않고 그대로 느끼는 상태를 의미한다. #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찾으려면 트라우마와 다시 만나야 한다. 머지않아 자신에게 벌어진 일과 직면하는 단계도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은 충분히 안전하고 또 다시 정신적 외상을 입지 않는 상태가 된 후에야 가능하다. 트라우마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면 이성적인 뇌와 정서적인 뇌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 정서적인 뇌를 돌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트라우마 치료#
●전문적인 방법
1. 안구운동 민감 소실 및 재처리 요법(EMDR). 의사가 움직이는 손가락을 따라 가면서 빠르게 안구 운동을 하면서 기억을 떠올리고 편안해지며 회복한다는데. 최면 비슷한건가? 잘 모르겠음.
2.뉴로피드백.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뇌파와 전극을 활용하는 치료. 뉴로피드백 훈련은 창의력과 운동 시 제어 능력, 내적 인식을 향상 시킬 수 있다.
3. 연극 치료. 연극은 트라우마 피해자들에게 인간성이라는 공통 분모를 통해 다른 사람과 깊은 유대감을 느끼는 기회를 제공한다. 반드시, 전문가가 지켜보는 통제 된 상황에서 진행해야 한다.
4. 약물로는 트라우마를 치료할 수 없지만, 트라우마로 인한 다양한 신체적 증상들과 불안, 우울, 충동을 조절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도 시도 해 볼 수 있는 것들
1.과도한 흥분을 잠재워라. 요가. 호흡
(이건 분명히 도움이 된다. 공황 발작까지는 아니더라도 극심한 스트레스로 과호흡을 하게 될 때, 아주 빠르게 훅훅훅, 그 다음에 깊고 느리게 숨을 쉬면 호흡만으로도 긴장이 해소되는 걸 느낄 수 있다. )
2. 마음챙김. 명상. (감각에 집중해서 스스로를 지켜 봄. 이건 좀 어렵던데)
3.글쓰기(경험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내 삶의 주도권을 잡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근데, 너무 힘들지.) 그림으로 그리기(말문이 막힐만큼 고통스러우면 그림으로 그려볼수도)
4. 리듬. 음악 치료. (어떤 음악인가도 중요함. 진짜 힘들면 음악이 소음으로 들릴 때도 있음)
5.몸과 몸 닿기. 마사지. 부드럽게 몸을 만지며 긴장 풀기
(팔짱을 끼는 게 스스로를 안아주는 행동이라고 어디서 들은 거 같은데)
6. 행동하기. 호신술 배우기. 감각 운동 치료. 춤.
(걷기. 걷다 보면 마음이 가라앉고 정리되는 기분이 들지.)

#책 내용은 극심하고 특수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다룬다. 우리와는 무관한 이야기인 거 같지만 지금 대한민국이 충분히 사회 안전망이 갖춰지고 트라우마 유발로부터 안전한지는 의문이다. 산재 공화국, 자살율 1위, 스토킹 범죄. 널 뛰는 부동산. 상대적 박탈감. 아무 일 없기를 바라지만 그게 쉽잖다. 예전 어머니들의 마음으로 매일 비손이라도 해야겠지만, 그 보다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할 거 같다. 트라우마 유발 상황을 맞딱뜨리더라도 스스로를 아주 잃어버리지는 않게. 억눌리고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상황에서도 오늘을 잘 살아갈 수 있게. 매일매일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2-10-14 15: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디 이 책을 찾지 않아도 되도록 삶이 평온하기를 기원하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는 않겠지요.
아직은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안들지만 그래도 잘 기억해두겠습니다.

호우 2022-10-14 19:44   좋아요 0 | URL
사는 게 맘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여기 오시는 모든 분들이 별 일 없이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바람돌이님, 편안한 주말 되세요~~ ()

얄라알라 2022-10-14 16: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우울에서 헤어나오기 힘들 정도로 힘드셨던 심리치료사 분이 쓰신 글을 읽었는데

우울 이전 삶에서 중요했던 춤을 추다 보니 조금씩 나아졌다 하셨어요


트라우마 치료에 안구운동 요법이 있는 점이 확 들어왔습니다.

호우 2022-10-14 19:50   좋아요 1 | URL
음악을 듣고 몸을 움직이는 것이 마음을 풀어내는 데 도움이 되는가 보네요. 안구운동 요법은 처음 들었어요. 좀 신기했어요. 얄라알라님,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2-10-15 0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은 마티스군요 춤추는 것 같은 모습이네요 마티스 잘 모르는데, 다른 데서 저런 걸 봤습니다 저는 책이나 글쓰기만 하는군요 그렇다고 마음을 잘 들여다보는 건 아니고 그냥... 그런 것도 괜찮은 듯해요 책읽기나 걷기도...


희선

호우 2022-10-15 08:25   좋아요 1 | URL
마티스 그림이군요. 몰랐어요. 오, 이렇게 또 하나 배웁니다. 희선님, 편안한 주말 되세요.^^

서니데이 2022-10-18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전한 사회에 사는 것 같아도 예상하지 못한 사고가 일어나거나,사고가 아니어도 각자의 인생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는 충격이나 상처같은 일들은 있을 수 있을거예요. 안구를 움직이는 방식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전에 들었던 것 같은데, 작은 점과 같은 빛이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본 것 같아요. 오래되어서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잘읽었습니다. 호우님,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어요. 감기 조심하시고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