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마지막 장미
온다 리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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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잿빛 속에 피어있는 장미의 보이지 않는 가시처럼 온다리쿠식의 본격 미스터리는 늘 가슴을 멍하고

한편으로 허전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이번 무대는 바로 악의로 가득찬 고풍스럽과 호화스러운 한 정상의 호텔,

외딴 곳이기도 하고 또 미스터리에서 잘 발견해볼 수 있는 폐쇄된 공간이 너무 음치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깊이 자아내는 거 같다.

 

이야기속에 점점 빠져들다보면 허구와 사실을 분간할 수 없는 혼란스런 이야기들에 더욱 복잡한 인물들간의

관계와 숨겨왔던 진실의 실체가 어떻게 밝혀지려고 하는지 궁금하게 된다.

무엇이 진실인지 알고 싶지만 더더욱 그런 욕구를 내보이는 자신은 온다리쿠가 던져주는 카오스에 깊이

빠져들고 말 것 같은 기분이다. 의미심장한 주제단락을 뒤로 서로 다른 화자가 들려주는 6가지의 변주속에는

이것이 현실인지 환상인지 구분할 수 없는 미스테리와 복잡한 남녀관계, 필연적으로 결국 벌어지고 마는

살인사건들이 혼재되어 독자를 알 수 없는 당혹감에서 스스로 갈등하게 만들어준다.

 

결고 소설 속 주인공들에게 한정된 것이 아닌 그 속에 들어있던 깊숙한 심리묘사와 미묘한 시선들과 품고있는

날카로운 시선들, 허구가 섞이면 진실이 더욱 진한 향을 풍기게 된다는 한마디까지 그 모든 것이 기묘하고

이상한 세계속으로 갈라지는거 같다. 거짓과 농담이 뒤섞이는 진실은 누구를 향해 서 있는 것인지,

우리가 머릿속에 상상했던 것들이 소설 속 현실이 되는 것인지 마는 것인지 잠시의 긴장도 놓치지 못한채

끊임없이 고민하고 쫓아가야 한다. 온다리쿠식의 탁월한 인물관계 구성과 치밀한 심리묘사와 미묘한 시선처리도

무엇하나 가볍게 넘기지 말고 천천히 페이지른 넘기면서 짚고 살펴가야 그 허전한 마음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경계가 모호한 진실과 허구 사이속에 서 있는 기분이란 정말 어찌 앞으로 걸어가야할지 머릿속이 지끈해진다.

 

끔찍하고 잔인한 과거 사건의 이야기들, 누군가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살인의 연주곡의 서막이 어떤 종장으로

치닫을지, 여러 화자들의 시선속에 들려오는 이야기속에 과연 모든 것이 진실이라고 여겼을 믿음에 베어지는

또 다른 진실이란 무엇인지 뿌연 안개속을 걷고 있는 기분속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을지 파헤쳐나가는

미스터리의 묘미를 발견해볼 수 있으면 좋을 거 같다.

그 어느때보다 모호한 분위기가 가득한 소설이었기에 온다리쿠식 특유의 분위기가 어떤 것인가 궁금해하는

독자에게는 색다른 경험이 되어줄 것이다. 혼란이 가중되는 또 다른 소설이 이야기가 끼어든 것이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는 독자에게 어떤 역할을 해주게 될지는 좀 고민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진실의 실체만을 위해 무조건 쫓아가면 영원히 미로속에 갇힌 답답한 기분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 무언가는 진실이라 믿을 수 밖에 없었고 진실의 모호한 경계속에서 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보자.

온다리쿠 월드가 초대하는 이 환상의 미스터리의 즐거움은 기억의 모호함을 맘껏 즐겨보는 독자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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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 열개의 목소리, 하나의 이야기 문학동네 청소년 5
닉 혼비.데이비드 알몬드 외 지음, 이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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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면 내가 남기고 싶은 순간의 시간과 기억이 고스란히 사진속에 저장되어

남아있는 느낌이 든다.  오랜 시간동안 가슴 한 켠에 머무르며 빛바랬지만 더욱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는 세상과의 만남과 인연이 더 오래 이어지는 기분을 가져보기도 한다.

 

이 책 <클릭>엔 하나의 이야기가 아닌 서로 다른 10개의 에피소드와 공간, 인물들의 이야기가 각각 우리 앞에

펼쳐진다. 모자이크 소설이라 각각의 스토리가 과연 어떻게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하나로 숨쉴 수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열 개의 삶이 저마다 다른 표정과 다른 세대, 다양한 삶의 단면들로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며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던 마음도 점차 하나의 이끌림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우리는 느껴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카메라를 통해 세상의 밖으로 나오게된 사진들이 놓여 있었고 이를 통해 누군가가 남겨놓은

기억과 시간속에 함께 호흡했던 인연들을 다시 찾아가며 그 발자취가 남긴 각각의 의미를 마음속에 떠올려보게된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할아버지 지는 그 손자, 손녀에게 그 어떤 것보다 값지고 귀한 선물을 남겨주었던거 같다.

바로 자신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사진을 통해 그들이 만나보지 못한 세상의 다양한 삶의 단면들을 직접

경험하고 만나보도록 이끌어주기도 했고 고민과 방황속에 서 있을 이들에게 삶의 목적과 방향을 제시하는

발자취를 가리켜주는 것이기도 했다.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는 시간의 여정속에서 평생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던

소중한 인연들의 삶이 등장하고 이어지면서 지 할아버지가 각 대륙에서 모든 일곱 개의 조개껍데기를 왜 모두

제자리에 돌려놓으라 숙제를 남겼는지 그 의미를 더 깊이 느껴볼 수 있게한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 여전히 우리가 직접 만나고 느낄 수 없는 고통과 아픔과 깊은 상처에 신음하는 이들이 여전히

그 시간을 견뎌내며 힘겨운 삶을 버텨내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들이 다시 한 번 깊게 마음의 울림으로 전해진다.

전쟁과 기아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무수한 죽음의 공포에 내몰리는 어린 생명까지 단순히 가슴 아픈 눈물이나

안타까움으로 그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오히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삶속에서 이 모든 것을 누리는 것에

감사해야하고 또 내가 나눌 수 있는 마음과 정성을 그 누군가에게 베풀어야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서로 다른 느낌의 모습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도 결국 함께 살아 숨쉬는 인간애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세상에 뿌려놓은 인연의 조각들이 얼마나 자신의 빈 곳을 잘 채워줄 수 있는 삶의 선물인지를 마음속에

잘 담아두고 싶다. 과연 내가 남겨놓은 삶이 다음 세대에는 어떤 인연으로 이어지고 무엇으로  전해질 수 있는지,

어떤 삶이 의미있는 것인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살펴보게 되는 깨달음으로 이어지는거 같다.

 

책의 마지막에선 왜 이 책의 작가들이 인권이란 하나의 주제를 이야기속에 담아내려고 했는지 그 이유와 생각에

대해 들어볼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왜 존엄한 삶이 보장되어야하고 학대와 두려움과 결핍에서

자유로워야하며 자신의 신념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지켜줄 수 있어야 하는지 곧 자신에게 되물어볼 수

있어야 할 거 같다.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자신에게는 특별히 불편할게 없는 당연한 현실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아직도 인권을 유린당하며 잔혹한 권리 침해를 당하는 희생자들이 맞서고 있는 또 하나의 현실이 존재하고

있음을 기억해야하는 것이기도 했다. 직접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는 없겠지만 어떤 관심과 시선이 필요한지는

분명해질거 같다.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누군가의 간절한 소망과 미래의 희망으로 더 가까이 다가서는

또 다른 인연의 끈으로 이어지고 그 삶이 함께 나눠지고 나아가기를 마음속 깊이 전해본다.

열 개의 목소리가 하나의 이야기로 들리는 순간 나에겐 더 없는 소중한 삶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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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마스터하는 아이비 리그 MBA - MBA IN A NUTSHELL: Master the Key Concepts Taught at Top Business Schools
마일로 소벨 지음 / 부글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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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경영이 우리에게 시사하고 가리키는 바는 무엇인가? 분명 시대의 거친 변화의 바람속에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새로운 경영혁신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요구하고 있고 이전에 고수하고 지켜왔던 경영방식이나

전략들을 끊임없이 수정하고 새로운 경제 흐름에 더 폭넓게 통용되고 이용될 수 있는 기법을 찾아야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가 생각해본다. 경영의 주체와 영역이란 것도 결코 한정된 분야에만 적용하여 생각할 수 없게되었다.

개인의 작은 사업에서부터 경영의 원리와 법칙, 기법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되고 있고 기업과 더불어 국가의 행정에까지

필요하게된 것이 바로 경영이란 것이다. 그래서 그와 관련한 지식과 기법들을 개인이 배워두고 이를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행해야하는 것은 결코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라고 보여진다.

 

이 책은 경영을 심도있게 전문적으로 배우는 과정이라고 들어왔던 MBA의 교과과정속에서도 단순히 이론으로 그치거나

경력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 아닌 실제 경영현장에서 필수적이면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핵심교육 프로그램을 알기쉽게 잘 흡수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차례차례 잘 알려주고 있는거 같았다.

정식 MBA과정을 배우는 것이 아닐지라도 자신이 배워왔던 경영지식과 기법들을 고루 응용해볼 수 있고

어떤 변화에도 당황하지 않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가는데 좋은 밑바탕을 잘 형성시키면서

배워나갈 수 있는 그 틀을 잘 잡아주고 있음을 느껴보게된다.

 

모든 분야에 걸쳐 복잡한 경영지식들을 배워나가는 것에 지쳐나가는 것이 아닌 경양대학원에서 배워볼 수 있는

8개의 핵심적 주제를 놓고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으면 좋을 개념과 정보들에 대해 자세히 풀어내고 있어서

한층 이해를 깊이 돕고 있어서 좋다. 그래서 만약 내가 작은 사업을 새로 시작해 경영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가 필요하고 어떻게 사람을 다루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경영이익창출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지를 미리 살펴보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경영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효과적인 고객관리를 위해 경영자로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하고

차별화된 지속적인 고객서비스의 품질향상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시장의 변화 흐름에 뒤쳐지지 않는

마케팅 전략을 어떻게 펼쳐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다.

끊임없는 기술개발관리, 경영정책, 전략 기획 등도 어떻게 다루어지고 이를 통해 유익한 자식을 뽑아낼 수

있는지, 단순히 어렵게 느껴졌던 경영학이라는 학문이 아닌 우리 실생활도 도움이 되는 경영의 가치와 깊이를

더해보는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을 해보게 된다.

 

또한 경영자의 입장뿐아니라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어떤 현명하고 합리적인 자세와 생각이 필요한지도

다시 한 번 깨달아볼 수 있다. 기업이 단 한 사람의 고객을 우습게 여기거나 가볍게 넘기는 것이

되지 않도록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어떻게 지켜나가고 이를 올바르게 행사하기 위해서 무엇이 요구되는지를

짚어보아야하는 것이다. 그래서 적절치 못한 기업윤리나 그릇된 기업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스스로

내세우고 모든 소비자가 동등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이에 대한 노력과 관심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어야

겠다는 생각도 심어볼 수 있었다.  결코 고객없는 기업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상기시켜본다면

정당하고 올바른 소비자의 권리는 잘못된 기업경영의 횡포에서도 굳게 지켜나갈 수 있어야겠다.

 

이 책은 평소 경영과정을 배워가는 것에 부담을 갖고 있었거나 그 자체가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졌던 이들에게

분명 유용한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틈틈히 다시 봐두면 좋을 지침서같은 역할도 해줄 수 있고 시간과 비용의

부담을 가볍게 덜고 MBA과정을 빠른 속도로 학습해보면서 보다 깊은 지식과 상식의 수준을 쌓아올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들이 잘 펼쳐져있다고 보여진다. 경영과 경제에 관한 그동안 배워왔던 지식들을

다시 한 번 잘 다져보면서 자신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삼아볼 수 있으면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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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어른이 읽는 동화
정호승 지음 / 열림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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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의 글은 천천히 사람의 마음을 자신의 안으로 끌어당기며 어른들을 위한 따뜻한 동화의 이야기가

어떻게 나의 가슴속에 스며들 수 있는지를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살펴주는 배려가 느껴지는거 같다.

사랑을 말할 때는 나의 지난 기억까지 함께 떠올라 가만히 서서 누군가가 나의 곁에 가까이 다가와주길

바라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담아보게된다. 소중하고 간직할 수 있는 추억으로 떠올려볼 수 있다면

하나씩 쌓여진 과거의 기억과 시간에 빠져들어 한없이 슬픔과 좌절에 젖어있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인연을 위해

자연스레 놓아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진정 우리 자신을 위한 사랑과 이별의 자세임을 조용한 침묵속에 말해본다.

 

일상에서 보잘 것 없는 생명의 기운이 없다 느껴졌던 작은 사물하나까지도 더없이 소중한 의미와 가치가

부여되고 있었다.더 없이 맑고 청초한 시원한 바람을 직접 몸으로 느끼는 듯한 가벼운 일상의 작은 행복이

어떻게 시작되어 불어오는지도 느껴볼 수 있었고, 때론 입에 쓰지만 그 참고있는 인내와 고통의 시간이

결국 누군가를 위한 희망의 빛과 내 자신의 보람으로 찾아들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해준다.

말 못하는 작은 짐승일지라도 그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눈 속에는 간절하면서 더 큰 위로와 치유가 되어줄 수

있음을 기억해보면서 따뜻한 손짓으로 그 마음에 똑같이 화답해볼 수 있는 마음을 건네주어야 겠다는

마음도 함께하는거 같다.

 

주위를 돌아보면 나에게 비롯된 작은 티끌과 잘못을 알아보지 못한채 그저 시기와 질투, 그리고 깊어져가는 불신과

미움으로 번지는 누군가를 향한 마음을 채워본적이 없는지 그 자신을 돌이켜보면 나는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

신뢰와 믿음, 약속 그 어느 것 중 하나라도 작은 틈과 균열로써 깨어져나가기 시작한다면 그 쌓여진 시간은 온전히

버텨낼 수 없을만큼 와르르 무너지는 돌탑과 같은 모습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불완전하다는 인간이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 부족한 빈 자리를 함께 채워가고 서로를

의지하며 나아갈 수 있는 사랑을 만나는 것이 왜 중요한 삶의 이유가 되는지를 한 번 더 새겨보고자 했다.

수없이 반복되고 스쳐가는 인연과 만남속에서 쉽게 포기하거나 단념하면서 자신을 가만히 놓아두는 것이 아닌

자신을 향한 노력과 기다림의 결실이 어떻게 맺어질 수 있는지 그 인연의 손길을 붙잡을 수 있어야 할 것같다.

계산되고 자신까지 속이는 거짓 사랑의 고백으로 남겨질 후회와 상처로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떠나보내지

않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인간의 결함속에서 아름다움을 깨달아가는 사랑과 함께 웃고 있는 행복이란 것이 왜 나의 삶을 지탱하고

이어가게 해주는 가치로 전해지는 것인지 그 동행의 길이 더욱 기다려진다.

 

일상에 쫓기면서 내가 무심코 놓치고 잊어버렸던 것들이 소중하고 귀하게 쓰여지고 살아있을 수 있음을

다시 맘 속으로 돌려볼 수 있다면 더 늦은 후회로 채워지진 않을 것이다.

이 땅에 쓸모없는 존재로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것은 없다는 것을 잊혀졌던 무심한 그 존재들이

어떤 커다란 의미와 가치로 변해 새로운 삶이 될 수 있는지를 우리는 그 따뜻한 반김과 기쁨속에서 들어볼 수 있다.

인생의 무게에 짖눌린 자신의 모습이 힘들고 지치고 모든 것이 나를 넘어뜨리는 장애물로 둘러쌓여있는 것처럼

불행하게 느껴진다하더라도 그 자신이 언젠가 귀중하게 가치를 빛낼 수 있는 하나의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이 이야기들 속에 깃들어있는 깨달음과 지혜를 통해 자신의 마음에 전해줄 수 있다면 더 없이 소중한 선물이

될거 같다. 움츠려들고 마음속 차가운 겨울로 그 손길마저 꺼내들 수 없을거 같을 때 그 마음을 따듯하게

녹여주고 가슴속에 오래간직하며 떠올려 볼 수 있는 이 동화의 목소리를 다시 한 번 천천히 꺼내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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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밥상 - 밥상으로 본 조선왕조사
함규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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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임금의 밥상이라 불리운 수라상을 가만히 떠올리면 왠지 화려하고 세상의 온갖 진기한 음식들이 매일 커다란 상위에

펼쳐져 있을것만 같은 생각을 해보게된다. 하지만 실제 그 밥상위에 놓여진 음식들은 우리의 생각처럼 희한하거나

귀한 음식들로만 채워진 것이 아니었음을 이 책을 통해 자세히 살피고 그 배움을 더해볼 수 있었다.

우선 500년이란 긴 역사의 시간을 지배해온 조선왕조의 왕들의 수라를 통해서 어떤 치세와 성품들을 엿볼 수 있고

백성들의 고뇌와 각 지역의 현황을 살폈는지도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했다.

 

왕의 수라는 어떤 기관이 담당하고 어떤 사람들이 그 주역이 되어서 최대한 맛있는 밥상을 차리기 위해 그 노력을

거듭했는지도 좀 더 자세히 이해해볼 수 있다. 각각의 제도와 관청 요리사들, 음식들, 음식을 먹는 방식과 법도 등을

살펴보면서 좀 더 왕의 밥상과 그 역사의 흐름을 심층적으로 배워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고말이다.

더불어 맛과 건강이라는 두 가지 음식의 화두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건강을 우선시하면서 함께 그 밥상의 맛까지

놓치지 않으려 했던것을 보면 그 하나의 밥상에 얼마나 많은 정성의 결실이 가득했을까 떠올려보게된다.

또 수라를 어떻게 준비하고 진어하는가에 대한 절차에 대해서도 상세히 들여다 보면서 그 법도와 함께 담긴

정치성을 엿볼 수 있는 내용들이 쭉 전개되어진다.

 

성군의 길을 부지런히 걸은 군주가 있는 반면 두루 백성과 더불어 살아가지 않고 민생을 등한시하며 자신의 충동만을

따라 권력을 마구 사용한 임금들, 독재왕권의 최후가 어떠했는지를 알아보게된다.

그래도 대부분 백성들이 오랜 가뭄이나 홍수, 자연재해, 화재, 전란으로 고통과 상처로 신음하고 있을 때

왕들이 하늘과 백성에게 반성하는 뜻을 보이는 감선과 특별히 위로금이나 먹을 거리를 내렸던 휼전,

정치 당파 싸움을 다스리기 위한 치세로서 각선을 보여준 것을 보면 그들이 군주로서 어떤 모범을 보이는 것이

그 시대와 문화에 요구되는 바를 따르는 것이되고 세상을 두루 돌보고 선정을 베푸는 것이 무엇에서 비롯되고

있는지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왕의 밥상 위에는 항상 주변에 둘러싸인 정치적 문제들을 빼놓을 수가 없었다. 군주의 자리와 가까이 하지 못한

마찰을 끊임없이 겪으면서 별로 역사에 흔적을 남기지 못한 인물도 있었고 이와 대도적으로 이상적으로 조선의 왕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그 통치 기간동안 왕의 자리를 굳건히 이끌어나가고 스스로의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것인가,

나라와 백성에 어떤 혜택을 안겨줄 수 있고 무엇이 평화로운 치세인지를 보여주는 모범적인 군주들도 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역시 왕의 밥상이 그 중심을 자리하고 있었다.

 

음양의 조화와 자연의 흐름을 거스리지 않는 왕의 밥상은 그 음식속에는 예의 근본과 중대한 정치적 과정이

잘 담겨져 있음을 알게되면서 왕의 건강을 돌보는 밥상이 왜 그토록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또한 그 밥상을

준비하고 만든 사람들과의 진정한 소통이 동떨어질 수 없는 관계였는지 알아보게 되었다.

진정한 왕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서민들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존경과 성심어린 봉사를 받을 수 있을만한

커다란 도량과 자애로운 군주의 자세가 왜 필요한지를 이 책을 통해 잘 이해해볼 수 있었던거 같다.

이 책을 통해 왕의 밥상과 역대 왕들의 역사를 함께 엿보면서 이를 재평가하고 고찰해보는 유익한 시간이 함께 하였고

밥상의 도란 무엇이고 혼자 배부르지 않고 만백성과 더불어 먹기를 지향했던 군왕들의 마음을 다시 되돌아 살펴보는

귀중한 기회를 만나볼 수 있어 더 남다른 의미를 찾아볼 수 있게되어진거 같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먹거리에 대한 잘못된 욕심과 무너진 식습관으로 몸과 마음을 해치지 않고 지혜롭고 윤리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고루 챙기고 유지해나갈 수 있는 현명한 식습관과 자세와 마음이 이 <왕의 밥상>을 통해서

얻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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