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 열개의 목소리, 하나의 이야기 문학동네 청소년 5
닉 혼비.데이비드 알몬드 외 지음, 이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가만히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면 내가 남기고 싶은 순간의 시간과 기억이 고스란히 사진속에 저장되어

남아있는 느낌이 든다.  오랜 시간동안 가슴 한 켠에 머무르며 빛바랬지만 더욱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는 세상과의 만남과 인연이 더 오래 이어지는 기분을 가져보기도 한다.

 

이 책 <클릭>엔 하나의 이야기가 아닌 서로 다른 10개의 에피소드와 공간, 인물들의 이야기가 각각 우리 앞에

펼쳐진다. 모자이크 소설이라 각각의 스토리가 과연 어떻게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하나로 숨쉴 수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열 개의 삶이 저마다 다른 표정과 다른 세대, 다양한 삶의 단면들로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며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던 마음도 점차 하나의 이끌림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우리는 느껴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카메라를 통해 세상의 밖으로 나오게된 사진들이 놓여 있었고 이를 통해 누군가가 남겨놓은

기억과 시간속에 함께 호흡했던 인연들을 다시 찾아가며 그 발자취가 남긴 각각의 의미를 마음속에 떠올려보게된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할아버지 지는 그 손자, 손녀에게 그 어떤 것보다 값지고 귀한 선물을 남겨주었던거 같다.

바로 자신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사진을 통해 그들이 만나보지 못한 세상의 다양한 삶의 단면들을 직접

경험하고 만나보도록 이끌어주기도 했고 고민과 방황속에 서 있을 이들에게 삶의 목적과 방향을 제시하는

발자취를 가리켜주는 것이기도 했다.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는 시간의 여정속에서 평생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던

소중한 인연들의 삶이 등장하고 이어지면서 지 할아버지가 각 대륙에서 모든 일곱 개의 조개껍데기를 왜 모두

제자리에 돌려놓으라 숙제를 남겼는지 그 의미를 더 깊이 느껴볼 수 있게한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 여전히 우리가 직접 만나고 느낄 수 없는 고통과 아픔과 깊은 상처에 신음하는 이들이 여전히

그 시간을 견뎌내며 힘겨운 삶을 버텨내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들이 다시 한 번 깊게 마음의 울림으로 전해진다.

전쟁과 기아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무수한 죽음의 공포에 내몰리는 어린 생명까지 단순히 가슴 아픈 눈물이나

안타까움으로 그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오히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삶속에서 이 모든 것을 누리는 것에

감사해야하고 또 내가 나눌 수 있는 마음과 정성을 그 누군가에게 베풀어야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서로 다른 느낌의 모습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도 결국 함께 살아 숨쉬는 인간애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세상에 뿌려놓은 인연의 조각들이 얼마나 자신의 빈 곳을 잘 채워줄 수 있는 삶의 선물인지를 마음속에

잘 담아두고 싶다. 과연 내가 남겨놓은 삶이 다음 세대에는 어떤 인연으로 이어지고 무엇으로  전해질 수 있는지,

어떤 삶이 의미있는 것인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살펴보게 되는 깨달음으로 이어지는거 같다.

 

책의 마지막에선 왜 이 책의 작가들이 인권이란 하나의 주제를 이야기속에 담아내려고 했는지 그 이유와 생각에

대해 들어볼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왜 존엄한 삶이 보장되어야하고 학대와 두려움과 결핍에서

자유로워야하며 자신의 신념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지켜줄 수 있어야 하는지 곧 자신에게 되물어볼 수

있어야 할 거 같다.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자신에게는 특별히 불편할게 없는 당연한 현실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아직도 인권을 유린당하며 잔혹한 권리 침해를 당하는 희생자들이 맞서고 있는 또 하나의 현실이 존재하고

있음을 기억해야하는 것이기도 했다. 직접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는 없겠지만 어떤 관심과 시선이 필요한지는

분명해질거 같다.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누군가의 간절한 소망과 미래의 희망으로 더 가까이 다가서는

또 다른 인연의 끈으로 이어지고 그 삶이 함께 나눠지고 나아가기를 마음속 깊이 전해본다.

열 개의 목소리가 하나의 이야기로 들리는 순간 나에겐 더 없는 소중한 삶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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