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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ㅣ 어른이 읽는 동화
정호승 지음 / 열림원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정호승 시인의 글은 천천히 사람의 마음을 자신의 안으로 끌어당기며 어른들을 위한 따뜻한 동화의 이야기가
어떻게 나의 가슴속에 스며들 수 있는지를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살펴주는 배려가 느껴지는거 같다.
사랑을 말할 때는 나의 지난 기억까지 함께 떠올라 가만히 서서 누군가가 나의 곁에 가까이 다가와주길
바라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담아보게된다. 소중하고 간직할 수 있는 추억으로 떠올려볼 수 있다면
하나씩 쌓여진 과거의 기억과 시간에 빠져들어 한없이 슬픔과 좌절에 젖어있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인연을 위해
자연스레 놓아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진정 우리 자신을 위한 사랑과 이별의 자세임을 조용한 침묵속에 말해본다.
일상에서 보잘 것 없는 생명의 기운이 없다 느껴졌던 작은 사물하나까지도 더없이 소중한 의미와 가치가
부여되고 있었다.더 없이 맑고 청초한 시원한 바람을 직접 몸으로 느끼는 듯한 가벼운 일상의 작은 행복이
어떻게 시작되어 불어오는지도 느껴볼 수 있었고, 때론 입에 쓰지만 그 참고있는 인내와 고통의 시간이
결국 누군가를 위한 희망의 빛과 내 자신의 보람으로 찾아들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해준다.
말 못하는 작은 짐승일지라도 그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눈 속에는 간절하면서 더 큰 위로와 치유가 되어줄 수
있음을 기억해보면서 따뜻한 손짓으로 그 마음에 똑같이 화답해볼 수 있는 마음을 건네주어야 겠다는
마음도 함께하는거 같다.
주위를 돌아보면 나에게 비롯된 작은 티끌과 잘못을 알아보지 못한채 그저 시기와 질투, 그리고 깊어져가는 불신과
미움으로 번지는 누군가를 향한 마음을 채워본적이 없는지 그 자신을 돌이켜보면 나는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
신뢰와 믿음, 약속 그 어느 것 중 하나라도 작은 틈과 균열로써 깨어져나가기 시작한다면 그 쌓여진 시간은 온전히
버텨낼 수 없을만큼 와르르 무너지는 돌탑과 같은 모습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불완전하다는 인간이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 부족한 빈 자리를 함께 채워가고 서로를
의지하며 나아갈 수 있는 사랑을 만나는 것이 왜 중요한 삶의 이유가 되는지를 한 번 더 새겨보고자 했다.
수없이 반복되고 스쳐가는 인연과 만남속에서 쉽게 포기하거나 단념하면서 자신을 가만히 놓아두는 것이 아닌
자신을 향한 노력과 기다림의 결실이 어떻게 맺어질 수 있는지 그 인연의 손길을 붙잡을 수 있어야 할 것같다.
계산되고 자신까지 속이는 거짓 사랑의 고백으로 남겨질 후회와 상처로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떠나보내지
않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인간의 결함속에서 아름다움을 깨달아가는 사랑과 함께 웃고 있는 행복이란 것이 왜 나의 삶을 지탱하고
이어가게 해주는 가치로 전해지는 것인지 그 동행의 길이 더욱 기다려진다.
일상에 쫓기면서 내가 무심코 놓치고 잊어버렸던 것들이 소중하고 귀하게 쓰여지고 살아있을 수 있음을
다시 맘 속으로 돌려볼 수 있다면 더 늦은 후회로 채워지진 않을 것이다.
이 땅에 쓸모없는 존재로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것은 없다는 것을 잊혀졌던 무심한 그 존재들이
어떤 커다란 의미와 가치로 변해 새로운 삶이 될 수 있는지를 우리는 그 따뜻한 반김과 기쁨속에서 들어볼 수 있다.
인생의 무게에 짖눌린 자신의 모습이 힘들고 지치고 모든 것이 나를 넘어뜨리는 장애물로 둘러쌓여있는 것처럼
불행하게 느껴진다하더라도 그 자신이 언젠가 귀중하게 가치를 빛낼 수 있는 하나의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이 이야기들 속에 깃들어있는 깨달음과 지혜를 통해 자신의 마음에 전해줄 수 있다면 더 없이 소중한 선물이
될거 같다. 움츠려들고 마음속 차가운 겨울로 그 손길마저 꺼내들 수 없을거 같을 때 그 마음을 따듯하게
녹여주고 가슴속에 오래간직하며 떠올려 볼 수 있는 이 동화의 목소리를 다시 한 번 천천히 꺼내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