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 : 문스톤 원정대 딜라
천지아통 지음, 비올라 왕 그림, 박지민 옮김 / 알라딘북스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딜라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기 여우입니다. 호기심 가득한 딜라는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더없이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어요. 밤이면 엄마가 들려주는 북극여우들에게 전해지는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근심 걱정이라고는 조금도 모르고 자라났지요.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딜라에게 불행이 닥쳐옵니다. 먹이를 구하러 나갔던 아빠는 사냥꾼의 총에 맞아 죽음을 맞이했고 다친 몸을 이끌고 겨우 집으로 온 엄마는 딜라에게 주머니 하나를 남기고 숨을 거둡니다. 그 주머니 안에는 울라의 보물을 찾을 수 있는 문스톤이 들어있었어요. 울라의 보물을 찾으면 인간이 될 수 있다고 했지요. 전부터 인간의 삶을 동경해온 딜라는 엄마 아빠를 잃은 슬픔을 뒤로하고 꿈을 좇아 여정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문스톤을 노리는 무리가 딜라를 쫓으며 딜라는 갖은 위험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러나 다행히 친구들의 도움으로 위험에서 벗어나게 되고 그렇게 문스톤이 알려주는 대로 울라의 보물을 찾기 위해 앞으로 나아갑니다.

저는 딜라가 인간이 되고 싶어 하면서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간들과 마주할 때면 자신이 왜 인간이 되고 싶은 것인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딜라가 인간이 되면 어떤 일을 하게 될지 궁금했어요. 어쩌면 딜라는 나쁜 인간들을 벌주기 위해 인간이 되고 싶은 것은 아닐까요?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 칭하는 인간들. 그들은 지혜롭기도 하지만 너무 사악하기도 하니까요. 딜라가 울라의 보물을 찾고 사람이 되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너무 기대됩니다.

이 책은 중국에서 6권 시리즈로 출간되었다고 해요. 딜라가 어떤 사람이 될지 빨리 그 모습을 보고 싶은데 다음 책이 기다려집니다.

판타지 동화를 좋아하는 친구라면 딜라의 발자국을 따라가 보세요.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머나먼 땅 북극, 그 북극의 밤은 평화롭고 고요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시만 끊어보자고요
안도 미후유 지음, 송현정 옮김 / FIKA(피카)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잠시만 끊어보자고요』를 읽어보았어요. 안도 미후유 작가는 우리나라에 처음 책을 냈네요. 1980년 도쿄에서 태어났고 프리랜서와 창업의 새로운 형태를 제안했다고 합니다. 게이오대학교 재학 중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교로 유학을 가서 워크셰어링으로 일하는 방식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네요. 대학 졸업 후에는 일본 대형 출판사에 들어가 7년간 근무했고, 회사를 그만둔 후에는 책과 칼럼을 집필하며 노트북과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에서든 일할 수 있는 노마드워크 스타일을 실천 중이라고 해요.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며 스스로 행복한 삶을 선택하자.

-126쪽-

저자는 지금은 연결보다 끊어내기가 필요하다면서 SNS나 정보, 인간관계처럼 지금까지 이어져 있던 것을 끊어내는 방법과 상식에 얽매이지 않고 부정적인 감정을 버리는 '이어지지 않는 연습'과 더불어 진짜 소중한 것과 이어지는 방법을 안내하며 이를 통해 즐겁게 나다운 삶을 살아가라고 말해 줍니다.

SNS 전도사였던 저자는 자신이 스마트폰을 버린 이유를 이렇게 꼽습니다. 첫째, 자유로운 시간이 줄었다. 둘째,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글을 올릴 수 없게 되었다. 셋째, 만들어진 세계에 대한 위화감이 들었다.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 없지 않았는데요. SNS를 잠깐만 해야겠다고 스마트폰을 잡았는데 시간이 훌쩍 지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진짜 하고 싶은 말은 가슴속에만 담아두고, 올려도 문제없을만한 글만 올릴 때가 없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이 올린 글을 보고 고개를 갸웃하거나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했고요.

저자는 SNS를 그만두고 깨달은 좋은 점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첫째, 자유시간이 늘었다. 둘째,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셋째, 쓸데없는 인간관계가 사라졌다. 넷째,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다섯째, 직감이 날카로워지고 영감이 떠오른다. 여섯째, 활기가 생기고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된다.

저자는 처음부터 한 번에 모든 걸 끊으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조금씩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해 보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해서 자신의 마음이 편안한 정도만큼만 SNS 상에 자신의 삶을 공유해 보고 또 남의 것도 딱 그만큼만 들여다보면 좋을 것 같아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정보가 '좋은 정보'이고,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정보가 '주의해야 할 정보'다.

-75쪽-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며 가볍게 읽어 보기 좋은 책인 거 같아요. 새해에는 불필요함은 덜어내고 꼭 필요한 것들을 채우고 싶은 분은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 너머로 달리는 말 (리커버 에디션)
김훈 지음 / 파람북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0년 6월에 출간한 책인데 이번에 특별판으로 새롭게 나온 김훈 작가님의 『달 너머로 달리는 말』을 읽어보았어요.

이야기에는 사람과 말이 나오는데 시작에 앞서 등장인물과 등장말의 소개가 있습니다. 그리고 '앞에'는 초와 단나라에 대한 신화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세상이 태초에 이러이러했다는 또, 이렇게 생겨났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신화와 비슷하기도 하고 우화 같기도 했어요. 어쩌면 태초에는 정말 이런 세상이 있었을지도 모르지요.

사실, 초반에는 김훈 작가님의 문장을 따라가기가 버거웠어요. 문장들이 무겁게 뚝뚝 떨어져 마치 땅에 박히는 것 같았고 쉽게 읽히지 않았거든요. 등장인물 소개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중반 이후로 갈수록 손에서 놓지 않고 읽게 되더라고요. 초나라와 단나라 그리고 신월마와 비혈마의 이야기는 뭔가 대비되는 듯하면서도 어지럽게 뒤섞여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야기 속 세상이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세계 같았는데 중간에 '단청을 입힌 기와집'이라는 단어가 나와서 갑자기 어색했어요. 다른 것들은 다 너무나 멀게만 느껴졌는데 단청을 입힌 기와집은 지금 내가 사는 곳 근처에도 있어서일까요? 하긴 그때의 것들이 모두 사라지고 지금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진 것은 아닐 테니 아주 먼 옛날의 무언가가 남아있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겠지요.

또 한 가지 걸렸던 것은 '사랑'이라는 단어였어요. 이 책과는 정말 어울이지 않는 단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아니었어요. 제목이 '달 너머로 달리는 말'인데 저는 사람만 중점적으로 읽었나 봅니다. 좀 더 말에 집중해서 읽어보면 '사랑'이라는 단어도 어색하지 않게 읽어내려갈 수 있을 것 같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푸다닭 책고래아이들 30
김명희 지음, 김상균 그림 / 책고래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짝 나르시시스트적인 성격을 지닌 푸다닭은 자신이 돋보이는 걸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뭔가 큰일을 해내고 싶은 욕심에 그는 자꾸만 집을 나갑니다. 지우가 괴롭혀서 나가고 알을 찾기 위해 나가고 또 복수를 위해 나가고 병아리에게 줄 지렁이를 잡으러 나갑니다.

그렇게 자꾸자꾸 집을 나가지만 그는 다시 돌아옵니다.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었어요. 어쩌면 집을 나갔다 죽음으로 돌아올 수도 있었는데 그는 꼭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다 할머니 덕분이었죠. 집을 나갔다 위기가 닥칠 때마다 어쩜 그렇게 잘 나타나 주시는지. 정말 할머니가 너무 고마울 정도였어요.

할머니 덕에 무사히 집에 돌아올 수 있었던 푸다닭은 이제 얌전해졌을까요? 아니지요. 그새를 못 참고 푸다닭은 검은 고양이의 꾐에 빠져 또 집을 나갑니다.

이번에는 좀 멀리 왔네요. 숲속을 지나 놀이동산까지 왔습니다. 검은 고양이는 관람차를 타면 우주까지 갈 수 있다고 하는데. 허걱! 참 스케일도 큰 고양이입니다. 이들은 과연 어떤 최후를 맞이하게 될지.... 겁 없는 푸다닭과 인생의 쓴맛을 볼 만큼 본 검은 고양이 그리고 이들을 노리는 떠돌이 개 와 살쾡이까지.

푸다닭은 도대체 왜 자꾸만 집을 나가는 걸까요? 그것은 어쩌면 본능이 아니었을지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자신을 노리는 동물이 너무 많았어요. 그가 고난을 극복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지요. 하지만 푸다닭은 참 운이 좋았던 거 같아요. 좋은 친구와 가족이 함께 있었으니까요.

닭장을 습격하던 떠돌이 개가 갑자기 친구와 가족이 되는 갑작스러운 전개가 조금은 아쉬웠지만 자신을 잡아먹으려 했던 들개와도 어쩌면 가족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림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표지의 푸다닭부터 본문에 나오는 삽화까지 무척 강렬했어요. 다만 표지의 푸른색이 뭔가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는데(무서운 일이 일어나긴 하죠) 내용은 생각보다 따뜻한 내용이라서 다행이었어요. 10쪽에 나오는 분홍색 배경의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 푸다닭의 꽁지 깃털이 참 멋지네요!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 P1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든 것의 박물관 I LOVE 그림책
린 레이 퍼킨스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 것의 박물관에는 어떤 것들이 전시되어 있을까요.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자, 그럼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이곳에는 참 신기한 것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구름, 액자에 담긴 덤불, 전시대 위에 놓여 있는 나뭇잎과 꽃 한 송이. 그런데 이곳은 안전줄로 완전히 막혀있지 않아요. 이리 들어와 보라고 마치 유혹이라도 하는 것처럼 한쪽 입구가 열려 있습니다. 들어가서 좀 더 자세히 살펴봐도 되는 걸까요?

한 아이가 말합니다.

세상이 너무 거대하고, 너무

소란스럽고, 너무 바쁘기만 할 때,

나는 세상의 작은 부분을 보는 걸

좋아하지. 한 번에 하나씩.

-본문 중에서-

아이는 그것들을 모아서 박물관처럼 고요한 곳에 둡니다. 바로 마음속의 고요한 곳이요. 바로 이곳이 상상의 박물관이 됩니다. 아이의 박물관에는 온갖 종류의 섬과 덤불, 그림자, 하늘 같은 것들이 있어요. 그 종류도 다양하고 평범한 상상을 뛰어넘는 것들도 있지요. 그야말로 이 세상 전체가 상상의 박물관에 전시될 수 있을 거예요. 아이의 마음속 박물관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으니까요.

여러분이 만약 상상의 박물관 관장이 된다면 어떤 것을 전시하고 싶나요? 저는 소중한 기억을 전시하고 싶어요. 어릴 때 부모님이 높이높이 비행기를 태워주던 기억, 친구와 땅따먹기 하던 기억, 할아버지의 휠체어를 밀어드리던 기억, 비가 온 뒤에 커다란 무지개를 봤던 기억. 그런 것들이요. 내 마음속에 차곡차곡 담아 두었다가 어느 날 갑자기 펼쳐보고 싶네요.

우리 아이들의 마음속에 신기한 박물관이 아주아주 많았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이 책의 작가 린 레이 퍼킨스는 뉴베리 대상을 수상한 『크리스로스』를 비롯해 『외톨이여 안녕!』 『지구의 얼굴에서 떨어지는 것만큼 쉽다』등 여러 편의 동화를 펴낸 작가입니다. 그림책으로는 『눈의 음악』 과 이번에 낸 책 『모든 것의 박물관』 등이 있습니다.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