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있던 책 어디 갔어? 풀빛 그림 아이
텔마 기마랑이스 지음, 자나 글라트 그림, 이정은 옮김 / 풀빛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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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작가 텔마 기마랑이스의 『여기 있던 책 어디 갔어?』를 읽어보았습니다.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책을 낸 것 같아요. 하지만 그는 35년의 작가 생활 동안 200편이 넘는 책을 쓴 베테랑 작가입니다. 그린이 자나 글라트는 20여 편의 책에 그림을 그렸고 2020년에 『여기 있던 책 어디 갔어?』로 브라질 자부치 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자부치 상은 브라질 최고 권위의 아동문학상이라고 하네요.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책이 어디로 갔는지 찾으러 가 볼까요?

사건은 책이 없어지면서 시작합니다. 많은 물건 사이에서 책이 사라졌네요. 도대체 누구의 소행일까요? 범인은 바로바로 개입니다. 그런데 이 개가 어디로 사라졌죠? 개는 고양이를 쫓아갔다고 하네요. 그렇게 독자는 책의 행방을 찾아 누군가를 쫓아갑니다. 대번에 찾을 수도 있고 한참의 시간을 들여다봐야 찾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 보시겠어요? 혼자 하셔도 좋지만 누군가와 함께라면 더 빨리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책을 찾고 나면 이 책을 한번 더 봐 주시겠어요? 찾을 것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거든요. 정말 많은 물건과 사람 동물이 등장한답니다.



색감이 참 화려하지요? 왠지 브라질을 상징하는 색이 많이 쓰인 것 같아요. 저는 브라질 하면 아마존 밀림과 축구, 삼바, 카니발 정도만 떠오르는데 브라질에서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을 받은 걸 보면 그들의 마음을 뜨겁게 하는 무언가가 있지 않았을까 상상해 봅니다.

저는 할머니가 사라진 장면이 인상 깊었어요. 분명 뜨개질을 하고 있던 할머니가 어딘가로 사라졌는데, 할머니가 있던 자리에는 뜨개질 실과 대바늘이 남아있네요. 그런데 실들이 온 사방으로 퍼져나가고 있어요! 이렇게 많은 실을 엮어서 할머니는 무엇을 만들려고 하는 것일까요? 한번 상상의 나래를 펼쳐봅니다!

[좋은 책을 만들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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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고민 상담소
홍 기자 지음 / 찜커뮤니케이션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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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서 주저앉았지만,

반드시 씩씩하게 일어날 당신께."



마법처럼 내 고민을 한방에 싹 날려줄 그런 사람을 만나본 적이 있나요?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그런 사람은 만나보지 못한 것 같아요. 이 책에서도 말합니다.

가여 님,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별로 거창하지도 않아요. 거기에다 고민을 100% 풀어 드릴 능력도 없고요.

본문 중에서

하지만 내 말에 귀 기울여 들어주는 그런 사람은 만나본 적이 있는 것 같아요. 고민을 해결해 주는 건 아니지만 그저 들어주고 힘이 나는 말을 해 줄 뿐이지요. 그리고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게 시야를 조금 넓혀준다고 해야 할까요?

책에는 고민을 가진 세 사람이 나옵니다. 휴, 가여, 소여. 이름이 참 독특합니다.

이들은 어느 순간 마법처럼 고민 상담소에 가게 됩니다. 마법의 상담소로 가는 길이 딱 정해져 있다면 좋을 텐데. 어떻게 그곳으로 가고 또 그곳에서 빠져나오는지 모르겠어요. 아마도 마음속으로 자신의 고민을 곰곰 생각하다 보면 빠져들어갔다 자기도 모르게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것이겠지요.

휴는 고등학교 2학년인데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입니다. 마법 상담소에서 자신과 비슷한 길을 겪은 사람을 만나게 해 주어 고민을 어느 정도 덜어내게 됩니다. 가여는 아이돌 지망생인데 다이어트 때문에 고민인데 포기하지 말라는 마야의 말에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소여는 인턴사원으로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힘들어하지만 자신만의 환상적 세계 속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며 힘을 냅니다.

이들이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마법 상담소에서 얻은 것일까요? 같은 길을 간 선배의 조언, 마야의 말, 기대어 쉴 수 있는 품을 내어준 사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이들 안에는 그 힘이 깃들어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리저리 고민하는 그 시간 속에서 스스로 성장한 것 같거든요.

뭔가 고민을 안고 있는 분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찜커뮤니케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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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모르는 진실 특서 청소년문학 29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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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갑작스럽게 시작합니다. 책은 나경 고등학교 2학년 제갈윤의 죽음으로 갑작스럽게 시작합니다. 제갈윤은 도대체 왜? 죽음을 선택해야만 했을까요? 책은 제갈윤이 왜 죽음을 선택해야만 했는지 제갈윤이 엔지시네마 부원 네 명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제갈윤의 죽음의 미스터리를 풀어나갑니다. 그런데 이 편지는 제갈윤이 죽은 지 7개월 후에 나경 고등학교의 오픈 채팅방 '우리들의 목소리'에 올라왔습니다. 학교는 물론 발칵 뒤집어졌지요. 제갈윤의 죽음으로 학교는 큰일을 치렀는데 다시 한번 더 출렁거리게 되었으니까요. 엔지시네마 부원들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성규, 우진, 소영, 동호, 제갈윤. 이들은 나경 고등학교의 엔지시나마 동아리 부원이었습니다. 제갈윤의 죽음 이후 동아리는 해체되었지만, 이들의 담당 선생님이었던 현진에게 상담을 받으며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자신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아이, 편지는 가짜라는 아이, 일말의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아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아이. 취조 아닌 취조를 받는 아이들. 이들에게 정말 제갈윤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제갈윤이 죽은 지 7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 편지를 쓰고 보낸 사람이 정말로 제갈윤일지...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이 사건을 해결하라는 지시를 받은 현진은 과연 이 사건을 해결해 낼 수 있을지 무척 흥미롭게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리고 제갈윤의 죽음에 편지를 받은 이들 넷에게만 책임이 있는 걸까요? 제갈윤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박에 없었던 순간순간의 누군가의 선택, 그 순간 중 누구 한 사람만이라도 제갈윤에게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었다면 제갈윤이 다른 선택을 했을지....

넌 나 같은 실수는 하지 마.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고, 그 선택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어. 너에게 아직 진실을 말할 기회가 있는 것처럼. 이 세상은 어이없고 불공평한 일 투성이지만,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 선택할 수 있는 기회는 누구도 빼앗지 못하는 거야.

본문 135쪽

저도 고등학생 때, 바로 옆 학교에서 어떤 학생이 자살한 사건이 있었어요. 그때의 충격이란 아직도 가슴속에 남아있네요. 그런데 우리는 그날도 그렇게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야자를 하고 그랬었죠. 참 무식하고 무지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모두요. 우리는 누군가의 죽음을 맞닥뜨리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마다 그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한번 되새겨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에도요.

작가 김하연 님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저서로 『시간을 건너는 집』, 『날아라 모네 탐정단』 등이 있습니다. 『너만 모르는 진실』을 읽고 나니 작가님의 전작도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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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 - 삶의 근본을 보여주는 부모,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아이
지나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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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남자아이 둘을 키우고 있어요. 아이들이 크면서 제가 그동안 잘못한 게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근데 고치고 싶은데 그게 그렇게 쉽게 변하지가 않아요. 그래서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신문 칼럼에서 지나영 선생님 글을 읽게 되었지요. 지나영 선생님은 그냥 뜬구름 잡는 얘기만 하는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 보라고 미션을 주시니까 그 점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본질 육아 강의도 찾아서 듣고 있는데 선생님께서 이렇게 책으로 정리해서 내주셨네요.

책 내용은 강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으신 거 같아요. 기존의 육아법이나 아이들에게 뭔가 가르치는 것에만 치중한 분이라면 한 번쯤 되돌아보기 좋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중간중간 던져 주시는 좋은 글귀도 가슴에 콕 남네요.

미국 속담 중에 이런 말이 있대요. "죽은 물고기만이 물결을 따라간다."

다들 영어 수학 학원은 기본이고 논술에 이것저것 많이 하잖아요. 근데 저는 아직 이런 학원은 안 보내고 있는데 내가 아이를 방치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가끔 있어요. 근데 그건 다른 사람이 다 그렇게 하니까 나도 하고 싶은 불안한 심리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가 정말 열심히 공부할 생각이 있다면 형편이 되면 보내고 싶긴 하겠지만, 지금은 이대로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지나영 선생님은 지식적인 것보다 아이들에게 더 중요하게 가르쳐야 할 것이 있다고 말씀하세요. 바로 신뢰, 책임, 성실, 기여, 배려, 긍정적 마음자세 등이에요. 이런 것들이 아이들 몸과 마음에 단단히 자리 잡은 상태라면 중간중간 조금씩 흔들리는 건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맞아요. 근데 또 이게 '말이 쉽지'라는 말이 절로 나오기도 합니다. 쉽다고 말하지만 참 어려운... 저에게는 아직은 어려운 본질 육아입니다.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따라 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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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쟁이 사과만 신나는 파티 제제의 그림책
휴 루이스-존스 지음, 벤 샌더스 그림, 김경희 옮김 / 제제의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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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의숲에서 나온 『심술쟁이 사과만 신나는 파티』를 읽어보았어요.

글쓴이 휴 루이스 존스는 극지방을 탐험하는 작가이자 역사가라고 해요. 그림을 그린 벤 샌더스는 다양한 수상 경력을 지닌 삽화가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입니다. 책 뒤쪽에 두 분의 사진이 나와있는데 요 심술쟁이 사과랑 너무 닮았네요. 그리고 두 분의 사진에 사과가 장난을 쳐 놓았는데 정말 웃기네요!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그리고 어쩌면 앞으로 사진만 보면 요렇게 장난을 쳐 놓을지도요~.

잔소리 할머니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은 아이들! 모두 선물을 가지고 파티에 갑니다. 그런데 우리의 심술쟁이 사과는 선물 상자에 무언가 이상한 걸 넣으며 미소를 짓습니다. 또 파티에 온 친구들을 괴롭히며 파티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어놓죠. 배를 매달아 배 터트리기를 하자는 심술쟁이 사과! 흠, 이 정도면 이건 장난이 아니라 폭력에 가까울 정도네요. 하지만 당하고만 있을 우리의 친구들이 아니지요. 친구들은 어떻게 반격할지...? 기대해 주세요!

저는 책을 읽으며 도대체 사과는 왜 이렇게 심술이 나 있을까 궁금했어요. 왜 자꾸만 장난을 치고 괴롭힘에 가까운 일을 벌이는 걸까요? 그것도 할머니의 생신 파티에 와서 말이에요. 그건 아마도 사랑받고 싶고 관심받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저는 사과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사과야, 너는 정말 예쁜 아이야.

케이크를 먹을 때 불룩한 네 양볼이 얼마나 귀여운지 아니?

너의 똘망 똘망 한 눈은 어떻고?

나비넥타이랑 고깔모자도 참 잘 어울려!

그리고 너의 그 초록색은 정말이지 하늘에 초록 잎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예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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