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고전 한 줄에 기대다 - 쓸수록 마음이 편해지는 한 줄 필사, 채근담
김시현 지음 / 지와수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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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원래 필사를 좋아해서 시집이나 책을 필사하곤 했어요.

몇 년 전에 채근담을 읽고 좋았던 기억이 있어 다시 읽으며 필사를 하려고 이 책을 골랐습니다.

이 책은 필사를 하다가 작가가 되었다는 김시현님이 엮은 책이에요. 김시현 님은 유튜브와 책으로 필사의 매력을 알리고 있는 분이라고 하네요. 저는 지금까지 혼자 필사를 했는데 혼자 하는 필사보다 여럿이 함께 하는 필사를 좋아하신다니, 저도 한번 다른 분들과 같이 필사를 해 볼까, 싶네요.

지와수에서 나온 이 책은 처음 받아들었을 때 표지를 봤을 때부터 마음이 너무 차분해지는 책입니다. 내용도 그렇지만요.

책은 5부로 나뉘어 있는데 총 88가지 문구가 우릴 기다리고 있어요.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읽어가며 필사를 하거나, 마음에 드는 문장부터 필사를 하거나, 읽고 싶은 대로 읽어나가면서 필사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일단 13번 바쁘지 않아야 비로소 삶의 주인이 된다를 읽고 필사해 봤어요.

원래 올해는 바쁜 일을 덜어내고 하고 싶은 일에만 집중해 보려고 했는데

생각처럼 되지 않았어요. 여유없이 바쁘게 살아서 그런지 요 문구가 눈에 띄더라고요.

"고요한 사람이 삶의 주인이 되고, 한가로운 사람이 진정한 권력을 잡는다."

바쁘게 살다 보면 진짜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한가하면 자꾸만 늘어지는 게 싫어서 할 수 있으면 뭔가 하려고 하는데...

균형을 잡는 게 전 좀 어려운 거 같아요.

이런 글을 읽고 생각해 보면서 잠시라도 나를 되돌아보는 이런 시간이

삶에는 정말 필요한 거 같아요.

내년에는 <채근담>을 필사하며 하루를 바쁘게 채우기보다 마음을 고요히 지키는 연습을 해보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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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詩 한 편 새겨야 할 때 - 하루 한 줄, 마음을 달래는 필사책
김정한 지음 / 빅마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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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예쁜 시 필사책을 만났어요.

책을 보자마자 감탄사가 나오는 그런 책이었어요.

책을 지은 김정한 님은 <문학세계>에 시 '오늘도 난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외 4편으로 데뷔했다고 해요. 현재는 시인과 에세이스트로 활발한 집필 활동을 하고 계시고요.

시인이 엮어 준 시 필사책이라 그럴까요? 첫 페이지부터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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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열고 싶은 문이 있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모든 명사(물질, 보통, 추상, 고유)의

작은 눈금까지 세어가며 여기까지 왔다.

눈을 맞추며 식량이 되던 행간을 넘나들며

주린 배를 시로 채우며 여기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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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에 쓰여있는 시 같은 초대글이에요.

그를 따라 시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어집니다.

제일 먼저, 많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 <서시>를 필사해 봤어요.

와! 진짜 한국인으로 태어나 이런 시를 읽을 수 있는 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네요.

다른 나라 시인들의 시도 충분히 감동스러운 게 많지만

그래도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글로 쓰인 이런 시는

진짜 우리의 마음을 뭉클하고 아련하게 만드는 거 같아요.

시 뒤에는 작가님의 해설도 들어 있어요.

시만 있는 게 아니라 좀 더 시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아요.

시인들의 이야기를 알게 되는 것도 재미있고요.

그리고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이 책의 장정인데요.

책을 펼치면 양쪽으로 깔끔하게 쫙 펼쳐진답니다. 책등은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데 왠지 모르게 멋스러운 거 같아요.

꼭 옛날 책 같기도 하고요.

시를 읽고 시인의 이야기를 읽고 또 시인의 해설을 읽고 필사를 하고

내 마음도 쓰고....

하루에 한 편씩 읽고 필사하며 나를 위로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나만 읽기는 아까운 책인 것 같아요.

좋은 벗에게 추천하고 싶은 그런 책이네요.

아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제가 가지고 있는 만년필로 글씨를 쓰면 글자가 번지더라고요. 그래서 볼펜으로 필사해야 하는 게 좀 아쉬웠어요.

그래도 그것만 빼면 넘 넘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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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제17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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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를 읽어보았습늬다.

작가 스즈키 유이는 2001년생으로 현제 영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이라고 해요. 이 책은 두 번째 작품이자 처음 쓴 장편 소설인데 이 책으로 172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다니 참 대단한 작가인 것 같아요. 앞으로 눈여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소설의 도입부도 참 흥미로워요. 장인과 함께 떠난 독일 여행. 그곳에서 장인은 6년 전 있었던 일을 들려줍니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장인은 이 말이 자기 인생의 시도 동기(leitmotiv)였으며 일종의 계시였다고 말하면서 이야기를 들려주죠.

작중에서 사위는 그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것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할 수 있죠. 무언가에서 무언가로 이어지는 스토리.

책 후반부에는 이런 글이 나옵니다.

'모든 것은 반드시 이어져 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무언가로부터 생겨났고, 우리는 아직 살아 있으니까.'

책 속에서 장인(도이치)가 베버 씨라는 유튜버에게 만나 괴테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는 '우와'라고도 '허어'라고도 '으흠'이라고도 할 수 없는, 굳이 말하자면 '으에에'에 가장 가까울 듯한 감탄사를 내뱉었다는 글이 나와요.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저도 왠지 뭔가 형언할 수 없는 감탄사를 내뱉고 있네요.

하지만 솔직히 작품 속에 나오는 문장들에 담긴 수많은 의미를 다 이해하진 못했어요. 그걸 이해할 수 있다면 더 풍부한 감탄사가 나올 텐데. 그 점이 가장 아쉽네요.

이 글을 읽은 계기로 괴테의 작품을 더 읽고 싶어졌어요. 전에 숙제처럼 읽은 파우스트도 다시 읽고 싶고요. 이런 생각을 하며 다시 한번 감탄사를 내뱉네요···.

아, 그리고 옮긴이 후기에 작중 인물들의 작명 정보도 담겨 있는데요,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모든 것은 반드시 이어져 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무언가로부터 생겨났고, 우리는 아직 살아 있으니까.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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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사르르, 유령 아이스크림
칸나 지음, 한귀숙 옮김 / 다그림책(키다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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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고민이 사르르, 유령 아이스크림>을 읽어보았어요.

칸나 작가는 1998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났다고 해요. 홋카이도라는 곳과 표지에 나오는 유령이 왠지 모르게 무척 어울리는 것 같네요.

어느 날 갑자기 생긴 아이스크림 가게

이곳의 주인은 바로 유령이랍니다.

하지만 더운 한낮에는 아이스크림을 팔지 않아요.

별이 총총 빛나는 밤이 찾아오면 그제야 유령이 나타나지요.

그런 유령 아이스크림 가게에는 손님이 없어요.

손님을 기다리다 지친 유령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유령은 찾아오지 않는 손님을 직접 찾아 나선답니다.

그렇게 길 위에서 부엉이도 만나고 코알라도 만나고 사자도 만나지요.

유령은 길에서 만난 이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어요.

그리고 이들에게 딱 맞는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주지요.

아, 정말 먹고 싶네요.

마음이 포근해지는 아이스크림,

용기로 차오르는 아이스크림,

잠이 솔솔 오는 아이스크림을요.

유령은 어떻게 이들에게 딱 맞는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줄 수 있었을까요?

그건 바로 '경청'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우리는 상대에게 내가 원하는 걸 해주길 바라기만 하지

상대가 원하는 걸 귀 기울여 듣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유령은 이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주었어요.

그 모습이 저에게는 참 인상적으로 다가왔답니다.

그리고 여기 나오는 아이스크림 정말 다 먹어보고 싶어요!

혹시 고민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더운 여름 한밤중에 산책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유령 아이스크림을 먹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당신의 고민을 시원하게 날려주는

<고민이 사르르, 유령 아이스크림>

시원하지만 마음은 따뜻해지는 그림책을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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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멘쉬 - 누구의 시선도 아닌, 내 의지대로 살겠다는 선언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어나니머스 옮김 / RISE(떠오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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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위버멘쉬는 니체가 주장한 '초인'의 철학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책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읽기 쉬운 문체로 쓰여 있었어요. 어려운 철학은 몰라도 그냥 술술 읽히는 그런 책이더군요.

그렇다고 내용도 가벼운 건 아니었어요. 하루 한 꼭지씩 천천히 읽고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 생각해 본다면 실질적으로 내 삶에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가 가득한 책입니다.

부끄럽지만 솔직히 전에 니체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요.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이 책은 쉽게 풀어쓴 것 같아서 저처럼 니체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어요.

근데 내용이..., 제가 요즘 심리학서를 읽고 있는데 그 책과 내용이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랐어요. 우리는 누구나 익숙한 게 편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요.

하지만 그 두려움에 지지 말고, 흔들리면서도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달라져 있는 나를 만나는 그때가 오겠지요.

어쩌면 어릴 때는 잘 공감이 가지 않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살다 보면 수많은 고난을 마주하게 되고 좌절할 때도 수도 없이 많잖아요. 그럴 때 넘어졌다고 해서 그대로 주저앉지 말고 다시 일어날 힘을 낼 수 있는 그런 힘을 주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버멘쉬라는 말 자체가 참 좋은 것 같아요.

슈퍼맨 같은 초인이 아니라 내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 고통과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

물론 한순간에 그런 사람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으니 앞으로도 잘 살아갈 수 있을 거라 믿고

나를 믿고,

'위버멘쉬'를 믿고

나아가야겠어요.

이렇게 가볍게 니체를 시작했으니 본격적으로 한번 니체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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