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새와 두더지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83
카를리 비셀스 지음, 마레이어 톨만 그림, 최진영 옮김 / 지양어린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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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와두더지

#카를리비셀스

#마레이어톨만 그림

#최진영 옮김

이 책에는 박새와 두더지의 짧은 우화 열다섯 편이 들어있어요.

주인공 박새와 두더지는 둘도 없는 친구입니다.

그러나 둘은 너무도 달랐어요.

하나는 땅속을 누비며 살고 또 다른 하나는 하늘 위를 훨훨 날아다니는 새니까요.

다를 수밖에요.

근데 우리는 모두 그렇지 않나요?

나와 타인은 분명 다릅니다.

그런데 똑같길 원할 때도 있어요.

그리고 어떨 때는 나와 다르다고 화를 내지요.

그냥 다른 존재라고 인정하면 되는데 왜 그게 그렇게 말처럼 쉽지 않은지....

"따뜻한 바람이 민들레 꽃씨를 둥실둥실 떠다니게 하는 것도 마법이야." -11쪽-

'마법'? 마법이라고요?

네, 그건 정말 마법입니다.

이 그림책처럼요. 또, 내 눈앞에 펼쳐지는 모든 것들은 어쩌면 다 마법이겠지요.

저는 15편 중 <형제>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두더지는 형에게서 곶감을 선물로 받아요. 겨울 구덩이에서 찾은 곶감 무려 1년이나 묵혀둔 거였지요. 형의 말로는 한번 먹어 보면 도저히 그 맛을 잊을 수 없다고 하는데요... 박새는 두더지에게 네 마음대로 하라면서도 자기라면 곶감을 겨울 구덩이에 오래오래 저장해 둘 거라고 합니다. 과연 곶감은 누가 먹게 될까요?

그리고 이 책의 그림은 갈색, 검은색, 흰색, 회색으로만 그려져 있어요. 눈이 나쁜 두더지가 볼 수 있는 색깔이라고 하는데요, 차분하게 서정적인 느낌을 그림이 잘 전달해 주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두더지의 시선으로 보고 느끼는 세상, 그곳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는 아주 다르겠지요....

다른 누군가를 이해하고 싶다면

가을가을한 지금 나만의 굴속으로 들어가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앗, 참고로 어린이도 좋겠지만 어른이 읽어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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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은 참지 않아 탐 청소년 문학 34
설재인 지음 / 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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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은 참지 않아, 제목은 조금 유치하게 느껴졌어요. 표지도 불바다 속에 서 있는 소녀들의 모습인데 그렇게 심각하게 느껴지지는 않았거든요. 그리고 첫 문장 '우리는 학교를 항문중학교라 부르곤 했다.' 흠... 이런 건 소녀들하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잖아요. 그래도 왠지 모르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이야기는 명하가 자신의 쌍둥이 오빠 명익이 학교 최고 인기녀이자 인스타 셀럽인 유진에게 악성 DM을 보낸 놈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작해요. 명하는 오빠뿐 아니라 어쩌면 엄마와 자신의 삶까지 망쳐질지 모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일을 그냥 묻어버리려 하지 않아요. 일단 엄마에게 말하죠. 그리고 피해자 친구에게도요.

하지만 어쩐 일인지 이 일은 조용히 묻히려 하고 있어요. 도대체 왜죠?

명하의 엄마는 사실 명하와 명익이 다니는 학교의 인기짱 선생님이에요. 다른 꼰대 선생님들과는 달리 아이들과 말이 통하는 그런 사람이죠. 그런데 그랬던 엄마가 명익의 편에 서서 변명하기 바쁩니다. 그리고 학교도 명예를 더럽힐 수 없다는 이유로 조용히 덮고 넘어가려 하죠. 피해자 유진의 신고를 받은 경찰마저도 피해자의 편이 아닙니다. 어쩌면 이건 정말 우리 사회를 그대로 명징하게 보여주는 장면인 것 같아서, 어른인 저로서는 뜨끔하지 않을 수 없군요. 뉴스에서 많이 보잖아요. 유력 인사 자녀의 학폭 사건은 학폭위도 열리지 않고 조용히 없던 일이 되어 버리는....

요즘 선생님들이 매주 나와 시위를 하고 있는데, 저는 누구 하나의 문제라기보다는

우리 교육계의 구조적인 문제가 쌓여서 생긴 일인 것 같더라고요. 깊이 알지는 못하지만 학폭위, 학생기록부, 대입, 아동보호법 등등, 이런 것들이 얽혀서 이런 일이 안 일어나야 안 일어날 수 없도록 만드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만약에 우리 아이가 가해자여서 대입에 심각한 문제를 줄 수 있는 일이 생긴다면, 무슨 수를 써서든 내 아이의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하겠죠. 진짜 피해자 생각은 할 겨를이 없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정말 그렇게 하면 우리 아이가 잘 자랄지는 의문입니다. 죄를 지었다면 그에 맞는 대가를 치러야 남은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저는 믿거든요.

암튼 이 소설은 요즘 우리 시대와 맞물려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라고요. 저는 부모 입장에서 정말이지 우리 사회가 좀 더 많이 나아지길, 그리고 나도 그 일에 동참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봅니다. 이런 사회 속에서는 피해자도 가해자도 또 그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도 모두 상처받게 되니까요. 어서 공교육이 정상화되어야 할 텐데 말입니다....

그리고 책에서 곤줄박이 친구의 활약은 말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군요. 책에는 여러 화자가 등장하는데요. 저는 그중 하나인 요 곤줄박이가 참 맘에 들더라고요!

요런 캐릭터를 만들어 낸 설재인 작가님! 처음 작가님의 작품을 읽었는데 작가님의 매력에 푹 빠질 것 같아요. 좋은 작품을 써 주셔서 감사해요.

작가님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물론 청소년 소설에서 요렇게 동물이 사람처럼 이야기 속에 화자로 등장하니까 동화 느낌이 나긴 했어요.

근데, 새가 화자로 등장하는 《맏이》도 생각나고, SNS 속 세상과 현실 속 세상에서 성장해 나가는 아이들을 그린 《고요한 우연》도 생각나더라고요. 《고요한 우연》이 잔잔한 호수라면 《소녀들은 참지 않아》는 태풍이 지나간 후의 맑은 하늘 같은 느낌이랄까요.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다들 조금씩 상처 받았어요. 잘못이 있는 사람도, 잘못이 하나도 없는 사람도, 세상만사가 완벽히 정당하게 돌아가는 세상은 결코 아닌 거죠.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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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아홀로틀 이야기 재잘재잘 세계 그림책
린다 분데스탐 지음, 이유진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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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 전 하와이 마우이 섬에서 큰불이 났지요. 그때 전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보며 그곳에 사는 사람들 걱정을 했어요. 미처 그곳에 사람 말고 다른 수많은 생명이 살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 거지요. 앞으로도 이렇게 기후 재앙으로 많은 일이 일어나겠지요. 많은 생명이 죽음을 맞이할 테고요.

이 그림책은 참으로 우리를 숙연하게 그리고 겸허하게 만드는 그런 책입니다.

이 책의 앞면지와 뒷면지는 우주로 시작해 우주로 끝이 나요.

우주 속의 작고 아름다운 푸른 지구!

그 속에 우리가 있지요.

그리고 아홀로틀이 있습니다. 아홀로틀은 어느 호수에서 태어났어요.

어쩌면 그 호수의 마지막 아홀로틀인지도 모릅니다. 987개의 알 중에 아홀로틀 혼자만 태어났거든요. 아홀로틀은 호수로 쓰레기를 마구 던지는 바보들을 바라봅니다. 그들은 정말 어리석은 바보였어요. 그리고 그들이 사는 세상은 정말 이상했지요. 그러다 어느 날, 불길이 치솟고....

바보들이 사라진 세상에서 아홀로틀은 또 다른 아홀로틀을 만나 987마리의 꼬마들을 낳아요. 바보 같은 인간이 지구에서 사라지고 또 다른 생명체가 아름다운 지구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 어쩌면 이것은 우리의 근미래인지도 모르겠어요. 그 미래가 바로 코앞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아홀로틀이 작가가 만들어낸 생명체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었어요.

저는 전에 갔던 수족관에서 아홀로틀을 본 적이 있었어요. 그때 저는 아홀로틀이 못생기고 징그럽다고 생각했어요. 왠지 만지면 물컹물컹할 것 같고 미끄덩거릴 것 같았거든요. 수족관에서 흔히 보는 예쁜 물고기와는 거리가 한참 멀었지요.

그 아홀로틀에게 이제야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자연이 아니라 수족관에 갇혀 있는 그 아홀로틀은 자기들을 구경하며 지나가는 인간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요? 아마도 좋은 생각은 아닐 것 같군요.


더 많은 바보가 이 책을 읽으면 참 좋겠어요!!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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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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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극 오디션에 합격한 젊은 남녀 배우 일곱 명이 어느 펜션에 모이게 됩니다. 이들은 이제부터 이곳에서 3박 4일간 합숙을 하며 연극 무대 연습을 하게 됩니다. 감독 도고 신페이는 오디션이 끝나고 배우들에게 편지를 보내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펜션에 오라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들 일곱 명의 배우가 펜션에 모이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펜션에 오면 감독도 함께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감독은 또다시 이들에게 편지로 지시를 내렸습니다. 감독은 이들에게 지금 있는 곳은 외딴 산장이며 자신들은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산장에 갇히게 되고 눈 때문에 전화도 안 되며 이동도 불가능한 설정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일어나는 일에 잘 대처하기 바란다면서 펜션에서 지내는 동안 자신의 심리 상태와 각자의 대응 방식 등을 마음에 깊이 새겨둘 것을 지시하지요. 이것은 배우들에게 배역을 완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연극 자체를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만들라는 지시였던 것입니다.

근데 이들은 연극이 추리극이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도대체 이곳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그런데 라운지에 모인 이들은 책장에 꽂혀 있는 다섯 권의 추리소설을 보게 됩니다. 추리극이라는 게 보통 그렇듯 하나같이 모두 누군가 살해되는 내용이지요. 이들이 갇힌 이 산장에서 정말로 살인사건이라도 벌어지는 걸까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밖에 안 읽어봤지만 이 책도 그렇고 빨리 책장을 넘기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네요. 중간에 진도가 안 나가는 것 같아서 조금 지루한 부분도 있긴 했지만 뒤에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끝까지 읽게 되더라고요. 중간중간 나오는 복선들이 작품의 결말과 연결되는 부분도 매끄러웠던 것 같고요. 그리고 간간이 나오는 일곱 배우 중 한 명인 구가 가즈유키의 독백은 독자가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구가 가즈유키와 다른 남자 배우들이 모토무라 유리에를 좋아하는 설정은 그렇게 와닿지가 않더라고요. 아무리 모토무라 유리에가 예쁘고 돈이 많은 설정이긴 하더라도 그런 것 때문에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이 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연기는 얼굴에 비해 그리 뛰어나지 않지만 그래도 예쁘고 돈만 많으면 인기를 한몸에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전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하지만 그 이면에 또 다른 사랑 이야기가 숨겨져 있어서 나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가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지 조금은 알게 된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작품도 읽고 싶어지네요.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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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 쓰기 자신감 Level 3 : 서술형 잡는 영작 훈련서 - 중학 영어 교과서·내신(중간고사/기말고사) 기출 빅데이터 반영, 쉽고 빠른 핵심 문법 개념 완성, 어휘 리스트, 어휘 테스트 해커스 쓰기 자신감 3
해커스어학연구소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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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 쓰기 자신감 Level 2와 함께 Level 3도 살펴보았어요. 3권의 전체적인 구성은 일단 1, 2, 3권이 동일해요.

부록으로 맨 앞에 쓰기가 쉬워지는 기초 문법과 뒷부분의 쓰기가 쉬워지는 암기 리스트는 2권과 내용이 똑같은데요, 본문 내용인 12챕터의 구성은 2권에서 형용사와 부사, 관계사 챕터가 빠지고 일치와 화법, 가정법, 특수 구문 챕터 등이 포함되어 있어요. 2권은 2학년, 3권은 3학년이 학교에서 배우는 문법 내용에 맞추어 체계적으로 내용을 실어 놓은 것 같아요.

본격적인 챕터로 들어가 자세히 살펴보면 첫머리에 출제 포인트와 대표 문제를 보여주고 개념 학습을 할 수 있게 쉽고 간결하게 설명을 실어놓았어요. 그리고 충분한 연습문제, 기출문제, 짝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있어서 영작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한 학교 내신 서술형 시험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난도 문제도 중간중간 배치해서 까다로운 문제에도 대비할 수 있게 구성해 놓았다고 하네요.

해커스 쓰기 자신감은 영작에 필요한 핵심 문법을 쉽게 공부할 수 있으면서도 서술형 시험에 대비할 수 있게 문제를 많이 실어 놓아서 실제로 중학생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뭐든 다 그렇지만 특히 외국어는 꾸준히 조금씩이라도 매일매일 공부하는 수밖에 없잖아요. 게다가 저는 외국어 공부는 쓰기가 가장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해커스 쓰기 자신감으로 꾸준히 공부해서 영어 쓰기의 자신감을 키워나가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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