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가라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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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은 마녀다. 그토록 처절하고 격렬한 광기와 고통이 숨어 있음을 그녀의 여리고 가냘픈 모습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 사람을 홀릴 듯한 마력을 지닌 필치. 한순간 독자를 우울과 슬픔의 늪으로 끌어들이는 귀기. 한강은 우리 시대 한국 문학의 마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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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된 진실 - 계급.인종.젠더를 관통하는 증오의 문화
데릭 젠슨 지음, 이현정 옮김 / 아고라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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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현대 사회의 증오를 멈추기 위해서는 문명 자체를 해체해야 한다는 저자의 극단적인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지만(저자는 루소의 `고귀한 야만인`을 믿는 듯 하다), 현재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점이 타자의 대상화에서 기인한다는 통찰에는 찬성한다. 환경파괴, 제노사이드, 인종차별 같은 겉으로 드러나는 심각한 현상만이 그런 것이 아니다. 인간을 인간 그 자체로 보는 게 아니라 추상화된 대상으로 인식함으로써 개인의 인간성은 말살된다. 전화 상담원에게 일상적으로 가해지는 대중들의 언어 폭력을 보라. 청소 노동자들이 스스로 `투명인간` 이라 자조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어쩌면 우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타자의 대상화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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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침팬지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정흠 옮김 / 문학사상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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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명저 <총, 균, 쇠>의 기본적인 아이디어가 고스란히 들어 있는 초기작. <총, 균, 쇠> 보다 덜 다듬어져 있고 결론이 조금 진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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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길어도 아프지 않다 - 다치바나 다카시와 혁신 리더 16인의 청춘 콘서트
다치바나 다카시 & 도쿄대 다치바나 다카시 세미나 지음, 양영철 옮김 / 말글빛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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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바나 다카시의 이름을 걸고 있지만, 실상은 도쿄대생들이 일본 유명 인사들의 스무 살 청춘에 대한 의견을 물은 인터뷰집. 이 책을 읽을 바엔 비슷한 주제와 형식의 <청춘표류>를 읽는 게 낫다. 스무 살 무렵의 어설픔은 엘리트 도쿄대생이라 해도 별반 다르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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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 알기 쉽게 간추린 완당평전
유홍준 지음 / 학고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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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당 김정희의 평전. 한학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유홍준이 말하는 완당의 학문적 성취의 대단함은 잘 모르겠다. 오히려 이 책에서 흥미로운 것은 그의 인생 역정이다. 완당은 그의 드높은 학예의 경지 만큼이나 오만하고 까다로운 인물이었다. 젊은 시절, 당대의 석학 정약용에게 대드는 것은 젊음의 치기라고 하자. 하지만 이순(耳順)이 다 되어 가는 나이에도 그의 불같은 성정은 그대로였다. 전주의 이름난 서예가 창암 이상만이 자신의 글씨에 평을 부탁하자 ˝노인장께선 시골에서 글씨로 밥은 먹겠습니다˝라고 깔본 일화나, 80이 다 된 노납 백파선사와의 禪 논쟁에서 ˝망증(妄證)이 들었느냐˝라고 안하무인격으로 깎아내린 일화는 이를 잘 보여준다. 그러했기에 당연히 적이 많았고, 권세가 안동 김씨 집안의 미움을 사서 제주로 유배된다. 그런데 완당은 9년 간의 유배 생활을 통해 서예에 크나큰 성취를 이룬다. 추사체가 이 때 완성된 것이다. 큰 고난을 겪으며 인격과 예술 모두 비로소 완숙해진 것이다. 유배에서 풀려난 후, 그가 앞서 모욕했던 창암 이상만이나 백파선사에게 사과하러 가는 대목은 코믹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완당이 이전에 얼마나 지독하게 사람을 무시하여 적을 많이 만들었던지, 유배가 끝나고 조용히 살던 완당은 3년 만에 또 다시 북청으로 유배된다. 북청 유배는 1년 뒤에 풀리지만, 이미 집안은 풍비박산나고 완당은 가난하며 고적한 말년을 마치게 된다. 당대의 명문가 자제로 태어나 타고난 재능을 마음껏 펼쳤으나, 그로 인해 불행한 말년을 보낸 완당. 하지만 말년의 불행이 아니었다면 그의 예술 세계가 완성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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