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기원 - 난쟁이 인류 호빗에서 네안데르탈인까지 22가지 재미있는 인류 이야기
이상희.윤신영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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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기원>

고인류학자 이상희 교수가 인류의 진화에 대해 <과학동아>에 연재한 컬럼을 엮은 책. 스무 페이지가 채 안 되는 분량의 컬럼들이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은 만만치 않다. 인류학에 특별히 관심 있는 이가 아니라면 알기 힘든 인류학의 최전선에서 다루어지는 주제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은 완전히 별개의 종이고 전혀 유전적 교류가 없었다는 게 기존의 정설이었지만, 최근 분자유전학의 발전으로 우리 유전자에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일부 섞여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는 흥미진진한 내용 같은 것 말이다(진 M. 아우얼의 <대지의 아이들>이 연상된다. 에일라의 아들이 우리의 조상일 수 있다는 놀라운 상상!).

이 밖에도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기원하여 전 지구로 퍼져나갔다는 ‘아프리카 기원론‘(그 유명한 화석 ‘루시‘)이 ‘다지역 기원론‘, 즉 현생 인류가 여러 지역에서 개별적으로 발원하여 서로서로 영향을 받으면서 발전해왔다는 이론에 주도권을 빼앗기고 있다는 학계의 최신 트렌드도 소개한다. 이런 재미난 주제들로 꽉꽉 차 있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대중 과학 서적이다.

잡지 연재 컬럼이라는 한계로 인해 글의 호흡이 비교적 짧다. 또한 이런 흥미로운 주제들을 좀 더 깊이 소개해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하지만 비전공자가 고인류학에 관심을 갖게 하기엔 넘치고도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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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ummii 2019-02-07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어보고 너무 좋아서 우리딸 크면 꼭 읽혀야 겠다고 했던건데 얼마전 서점가서보니 보니 청소년 필독서가 되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