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 책과 드라마, 일본 여행으로 만나보는 서른네 개의 일본 문화 에세이 책과 여행으로 만난 일본 문화 이야기 1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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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대한 에세이다. 책과 여행이라는 키워드는 늘 가슴 설레는 단어다. 에세이를 선호하지는 않지만, 설레는 단어로 이루어진 제목이 매력적이다.

책은 160여 페이지의 얇고, 작은 크기다.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은 일본의 책문화와 서점, 2장 일본을 걷는다, 3장 책과 드라마로 만난 일본, 4장 일본의 장인 정신, 5장 일본 문화 체험, 6장 일본 문화 에세이다. 34개의 에세이에 일본 관련 경험과 책, 여행, 문화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자는 도쿄에서 1년간 어학연수를 했고, 3년간 일본출장을 다니며 직장생활을 했고, 2011년부터 17번 일본여행한 것을 토대로 이 책을 썼다. 일본에 대해 행복했던 기억을 토대로 쓴 에세이이기 때문에 일본에 대해 좋은 점이 많이 부각된다. 저자도 언급했듯이 짧게 경험했기에 좋은 기억과 즐거운 추억으로 가득차다.

가장 관심있는 것은 '책'에 관한 부분이다. 1인 출판사 사장이기도 한 저자가 호감하는 일본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일본에 대해 객관적인 스탠스를 갖는 책을 추천받고 싶은 마음에서다. 3장에서 몇 몇 저자의 책을 소개하는데, 확장 도서 리스트에 올려본다. 홍하상, 김정운, 유홍준, 이어령, 김현구, 에쿠니 가오리, 마스다 미리, 한림신서 일본학 총서 시리즈, 김영하의 일본 관련 책을 찾아 읽으려 한다.

여행에 관한 에세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료칸, 온천, 도쿄, 오사카, 쿄토의 경험을 주로 쓰고 있다. 오히려 일본 문화 중에서 지금껏 모르고 있던 부분을 알게 되었는데, 일본의 목욕탕이나 온천에 가면 앉아서 비누칠을 하라고 주의를 준다.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되기 때문에 모두 앉아서 씻고 샤워도 앉아서 해야한단다. 여태 일본 온천에 가면, 놓여 있는 의자에 한번도 앉지 않고, 쭈그렸다, 섰다하며 샤워를 했던 내가 부끄러워진다. 옆에 있던 일본인이 얼마나 싫어했을까 싶다.

여성과 직장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한 꼭지 담았다. 일본에서 '고토부키타이샤(경사스러운 퇴직)'는 결혼하면 사표 내는 것이 당연하던 80년대 시절부터 지금까지도 있는 말이란다. 여성은 결혼, 육아로 퇴직을 하는 비율이 높은데, 이를 받아들이는 마음은 우리와 좀 다른 것 같다. 우리의 퇴직은 안타까움을 동반하지만, 일본여성들은 하나라도 잘하기 위해서 직장을 그만 둔단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우리나라에는 아직 없는 '여성들이 퇴직하는 비율이 제로에 가까운 회사, 시세이도'의 제도가 부럽다. 육아휴직 3년, 둘째 출산 시 최장 5년까지 육아휴직 사용, 아이가 초교3학년까지 하루 2시간씩 단축근무조건이다. 이러한 회사가 더 있을지는 알 수 없으나, 참으로 부럽다.

이 책은 일관성있게 겸손하고 차분한 소리를 내는 에세이다. 서문에 8년간 모은 글이라 오래 된 이야기들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저자의 모습부터 매 에세이 끝에 꼭 연도와 달을 표기하는 것이 독특하다. 또한, 저자의 일본에 대한 사랑이 각 에세이에서 배겨 나온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면 듣는 사람도 그 기운을 받게 되는데, 비판의 마음보다 참 좋았겠구나라는 마음이 들게 한다.

일본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즐길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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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속의 중국 문화대혁명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바바 기미히코 지음, 장원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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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어떠한 원인에 의해서 일어나고, 그 여파가 다른 사건에 영향을 끼친다. 그 것이 한 나라에서 일어나 다른 나라에 영향을 주며, 나아가 전 세계가 그 영향을 공유하기도 한다. 중국의 문화대혁명은 1965년 인도네시아의 9.30운동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세상을 바꾸려는 마오이즘의 영향을 받아 프랑스와 미국에서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데모가 1968년부터 1970년초까지 열병처럼 퍼져갔다. 현대 중국인에게도 터부시되는 문화대혁명을 중국만의 역사속에서 벗어나 세계사 속에서 평가하는 일본 학자의 연구가 궁금하다.

책은 9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 혁명의 꿈(베이징-자카르타의 주축), 2장 혁명발발(9.30 쿠데타 사건), 3장 실패한 혁명(공산당 사냥과 화교에 대한 탄압), 4장 마오쩌둥의 혁명(문화대혁명의 폭풍), 5장 연쇄혁명(서방세계로 비화한 문화대혁명), 6장 반혁명(타이완발 미국행 '도쿄클럽'), 7장 원거리 혁명(서 깔리만딴 무장 봉기), 8장 참담한 혁명(유토피아의 종언), 9장 혁명의 여운(꿈이 사라지고 난 뒤에)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 두 개의 커다란 역사적 사건을 이해하여야한다. 1965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9.30사건'과 1966년부터 마오쩌둥의 사망해인 1976년까지 약 10년간 지속된 중국의 '문화대혁명'이다. 이 두 사건의 결과 인도네시아와 중국은 기존의 정권과는 정반대의 길을 가게 된다. 인도네시아는 수카르노 친공 정권(1945년~1967년)이 막을 내리고, 반공 독재정권인 수하르토 정권(1965년~1998년)이 근 30년간 유지된다. 중국은 마오쩌둥의 실패한 혁명을 덩샤오핑이 자본주의 실용노선을 수용한 공산주의로 이끌며 엄청난 경제적 발전을 이룬다.

먼저, 인도네시아 9.30사건은 육군 내부 좌우세력의 권력 다툼에서 일어난 쿠데타다. 3일만에 진압되었으나, '빨갱이 사냥'이라는 이름으로 공산당원의 숙청과 해체가 진행되고, 전국적으로 화교. 화인들을 학살하는 비극적인 결말을 가져온다. 300여년간의 네덜란드 식민지배에서 인도네시아에 독립을 가져온 친공세력의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가 물러서고, 친미성향의 수하르토가 정권을 잡으며 반공주의와 경제개발지상주의에 의한 '건설'을 국시로 삼는다.

중국은 인도네시아의 9.30사건의 실패로 외교적으로 강한 동맹을 잃고 고립된다. 마오쩌둥은 중앙의 정권을 다시 잡고자 중학생으로 구성된 홍위병을 중심으로 지방에서 중앙으로의 권력탈환을 시도한다. 4구(구사상,구문화,구풍속,구관습)타파를 외치면서 오랜 건물과 문화재를 파괴하고,사람들을 린치하거나 폭력을 가해서 전국이 혼란스러워진다. 1968년 마오의 탈권을 도운 홍위병을 농촌으로 하방시키며, 그 자리를 '혁명위원회'로 채우면서 중앙정권을 장악한다.

세계사 속에서 인도네시아의 9.30운동은 중국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을 촉발하였고, 홍위병 활약의 영향을 받은 서양 나라들의 대학생 데모로 이어진다. 1968년 마오이즘의 영향을 받은 프랑스 대학생들은 5월혁명으로 마이너리티 옹호를 위한 사회운동을 벌이고, 미국 대학생들은 베트남 반전과 흑인차별반대 공민권운동으로 전파되었다.

마오가 '중국혁명은 세계혁명의 일부다'라고 언급하였듯 문혁은 해외로도 수출되었다. 각국 중국 대사관을 이용하여 서방으로 전파된 <마오쩌둥 어록>은 미국와 유럽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번역되었고, 린뱌오의 <인민전쟁론>은 아시아,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의 제3세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1965년 인도네시아 9.30사건, 문화대혁명의 발발, 미중화해와, 마오쩌둥의 사망, 문혁의 종식까지 '혁명'을 둘러싼 세계의 움직임을 추적해보았다. 전세계에 몰아친 혁명의 열기와 광란은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치렀다.혁명은 1966년 시작되어 1968년 홍위병들의 하방, 71년 린뱌오사건으로 시들어져 1970년대에 접어들자 혁명은 사라지고 대량소비사회의 안락함에 젖어들었다. 1981년 중국에서 문혁은 10년간에 걸친 커다란 재난이었다고 규정되었고, 그후 문혁연구와 문예작품제작을 일절 금하는 조치가 내려졌다.

현대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유리한 점이 있다면, 살아있는 인물을 만나 대화하고 물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인도네시아와 중국에 있는 화교들을 찾아 다니며 인터뷰하고, 학자는 물론 기자들이 작성한 다양한 언어의 기록물을 참고하였다. 저자가 본문에서 제시하는 많은 일본서적의 인용문을 보면서 일본의 인도네시아와 중국에 대한 연구는 우리보다 많이 앞서가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감정적으로 함몰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한계를 벗어나서 우리도 심도깊은 연구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인도네시아에 가면 일본 제품들이 넘쳐난다. 거리를 가득 메우는 오토바이, 자동차, 가전제품, 소고백화점, 헬로키티 인형들까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고속도로와 같은 기반시설도 일본에 의해 건설된 것이 많다. 인도네시아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일본의 자료를 참고하여야함이 아쉽다. 인도네시아에서 짧게 살면서, 인도네시아 역사에 대한 한글로 된 깊이있는 책을 구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 학자들의 연구가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에는 몇몇 아쉬운 점이 있다. 인용이 많다 보니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알기 어렵다. 또한, 역자 주석이 해당 페이지 아래에 있었으면 바로 보고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 맨 뒤에 모아 두어서 앞뒤로 뒤적이며 찾아보기가 좀 번거롭다. 독자로서는 좀 불편한 편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잘 알려져있지 않은 인도네시아의 9.30사건과 중국의 문화대혁명, 그리고 1968년 열병같았던 유럽과 미국에서 대학생들의 데모의 관계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일독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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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문화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민병덕 지음 / 노마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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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중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쳤고, 한국사 자료를 데이터 베이스로 구축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지금까지 잘 몰랐던 옛 사람들의 생활상을 다루므로 남들이 잘 모르는 이야기를 통해 잘난 척하기에 좋은 역사문화서다. 연도를 외우고, 왕과 그 업적을 외우는 힘겨운 역사 시간이 아니어서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책은 7장으로 되어있고, 두께도 500페이지가 넘어간다. 책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사전의 형식이므로 짧은 이야기가 가득하다. 1장은 의식주, 풍속 2장은 종교,예술,교육, 3장은 과학, 기술, 천문, 의학, 4장은 제도와 법률, 5장은 경제생활, 6장은 정치, 군사, 외교 7장은 궁중생활로 나누어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 준다.

몇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먼저, 차(tea)의 유래와 시대에 따른 변화에 관한 이야기다. 차는 신라시대에 당나라에 유학을 갔다온 승려가 들여와 경남 하동에 심었고, 그 당시 차는 제를 올리기 위한 음식이었다. 고려시대에는 궁중의 중요한 음식이었고, 차를 관리하던 관청이 '다방'이었다. 조선시대에는 '다시'라하여 오늘날 티타임처럼 차 마시는 시간이 있었다. 양란 후 불교의 쇠퇴로 차문화는 일부 승려와 유학자들을 중심으로 명맥을 유지해왔다. '차'에 대해 산발적으로 알고 있었던 지식이 하나로 연결된다. 왜 경남 하동이 차로 유명한지, 절에 가면 왜 스님들이 다도 수업을 해주시는지, '다방'의 원래 의미가 무엇인지를 말이다.

조선시대의 법률에 관한 이야기 중 성범죄자 처벌에 관한 이야기다. 조선시대 성범죄자 처벌은 매우 엄중했는데, 강간미수는 장 100대와 3천리 밖으로 유배, 강간은 교수형, 여자를 유혹해 간통했을 경우에는 장형 100대, 근친상간은 목을 베는 참형에 처했다. 강간은 강간당한 여성의 처음 생각이 판단 기준이다. 즉, 여성이 '거절하며 소리내어 울었다'고 하면 강간으로 인정된다. 피해 여성의 신분도 상관없다. 양반의 자식은 물론, 종, 기녀라도 여성의 동의가 없는 성행위는 강간으로 엄벌했다. 오늘날 한국법보다 강력하다. 장 100대면 거의 사람구실을 못할 정도로 알고 있는데, 가장 약한 처벌이 이 정도면 굉장히 강한 처벌이다. 또한, 신분사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이라면 동등하게 대우한 것도 공정하다.

대외 관계에 있어 통역관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중국, 일본, 여진족, 거란족 등과 대외관계를 맺어왔다. 고려시대에는 통문관(고려말 사역원으로 고침)을 설치해 여러 나라의 언어를 공부하고, 역과에 급제하면 종7품에서 종9품의 벼슬을 받고 각 관청에서 임시직으로 통역업무를 했다. 조선시대에는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인기가 높고, 후기에는 후금 언어인 여진어를 배워 출세하려 하였다. 역관 19명 중 중국어 전공자를 13명을 뽑고, 장원도 중국어 전공자에게 돌아가고, 나머지 여진어, 일본어, 몽골어는 각각 2명을 선발했다. 외국사신이 우리나라에 오면 우리나라 말로 통역하고, 우리가 다른 나라로 가면 그 나라 말을 사용하는 것이 관례지만, 중국은 예외로, 모두 중국어만 사용했다. 시대에 따라 이웃 나라들의 언어를 적극적으로 공부해서 역관이 되려는 사람이 있었던 것을 보면 지금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 책은 이야기책처럼 앞에서 쭈욱 읽어 나가는 것도 좋지만, 여느 사전과 마찬가지로 목차를 보면서 궁금한 게 있다면 들어가 읽어 봐도 좋다. 곁에 두고 자주 들여다 보며 알아가는 즐거움을 누릴 일이다. 책 말미에 명시된 참고자료의 권수는 책 분량에 비해 많아 보이지 않지만, 맨 아래에 적어 둔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에 들어가보니, 대단한 자료들이 pdf로 잘 정리되어 있다. 뜻밖에 좋은 정보를 알게 되어 기쁘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들려 주거나, 외국친구들에게 한국문화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를 알려주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원하는 자리에서 하나둘 소개해 주면 좋을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우리 모두가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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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버거운 당신에게 달리기를 권합니다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김지연 옮김 / 가나출판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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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이다. 편집장을 맡으며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아 수면장애도 생기고, 대상포진에 시달리다가 급기야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약을 받는다. 약을 먹는 대신 달리기를 선택했다. 그 때가 마흔세 살이었다. 현재 9년 째 달리기를 지속하며 약 없이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그 과정이 궁금하다.

책은 4 부분으로 구분된다. 1부 '300미터에서 3킬로미터로'는 달리기를 시작한 계기와 첫 부상에 대해, 2부 '일주일에 세 번, 7킬로미터만'은 두 번째 부상과 자기 페이스에 대해, 3부 '달릴 수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어!'는 저자의 달리기 멘토인 '니시모토 다케시'와의 인터뷰에 대해, 4부 '1킬로미터 5분 45초를 지키는 삶'은 아름답게 달리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에게 처음 '달리기'는 절박한 선택이지, 즐거운 운동이 아니었다. 처음 300미터 달리기도 고통스럽다가 점차 1킬로미터, 3킬로미터, 7킬로미터를 달리며 고통이 찾아오는 지점이 멀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일상의 루틴으로서 달리기만 하면 뭐든 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날이 따뜻한 날에는 아침에, 추운 날에는 오후에 달린다. 비오면 쉬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격일로 달린다. 달리기가 힘들고 어렵지 않기까지 3년이 걸렸다니 최소 3년은 투자해야 할 일이다.

두 번의 부상을 입었는데, 처음에는 1년만에 '부주상골증후군(발목 부상)'을 입었다. 원인은 맞지 않는 신발과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달렸던 것이다. 신발은 스포츠용품점에서 발 크기를 재고 맞는 신발을 사는 것이 좋은데, 보통 러닝화는 평소 신던 운동화보다 두 치수 작게 고른다. 또한 초보자는 매일 달리기보다 2~3일에 한 번 달리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두번째 부상은 허리였다. 달리기는 다리로만 달리는 것이 아니라 체간(머리부터 허벅지위쪽)으로 달리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복근 운동을 하게 되면서, 등이 꼿꼿해지고, 달려도 피로를 덜 느끼고, 호흡도 편안해지며, 균형잡힌 몸매를 갖게 되었다.

저자의 달리기에 대한 조언도 정리해보자.

1. 신발끈은 아래서 세번째 구멍까지 풀고, 발을 넣은 후, 가운데로 맞추면서 잡아당기는 느낌으로 끼운다.

2. 달리기를 시작한지 3년쯤 되면 고통이 줄어든다. 체력적으로 덜 힘든 것은 몸이 달라졌기 때문인데, '러너체형'으로 등근육과 복근이 생기고, 군살이 빠지기 때문이다. 등을 쫙 펴고 보폭을 크게 해서 몸을 열고 달린다.

3.달리기 전에는 스트레칭과 아킬레스건을 이완시키고, 달리기 후에는 천천히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인터넷을 통해 찾아 보자.

5. 해외 여행 시 낯선 곳에서 아침 1시간 정도를 동서남북으로 달리고 나면, 그 지역에 대해 금방 알게 된다. Strava 앱 (지도, 주행거리, 속도 기록)을 이용하면 그 지역의 최고 속도자의 실력도 알 수 있다.

6. 무라카미 하루키의 영향으로 '달리다 멈추면 안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달리다 힘들면 쉬자.

7. 빈속에 뛰지 않는다. 가볍게 먹고, 물도 마신 후 달린다.

후루룩 읽히는 에세이다. 저자가 달리면서 바뀐 신체적, 심리적, 삶에 대한 태도의 변화를 담담하게 쓰고 있어서 달리기에 관심이 있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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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양장) - 공감을 이끄는 성공학 바이블, 책 읽어드립니다
데일 카네기 지음, 강윤철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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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처세술 전문가인 데일 카네기는 1888년 미국에서 태어나 대학 졸업 후 교사와 세일즈맨을 거치며, 성인을 대상으로 인간관계 강연으로 인기를 끌게 된다. '데일 카네기 연구소'를 설립하여 15년간 연구 끝에 1936년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발간하고, 곧 베스트셀러가 된다. 이 책의 원제는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인데, '친구를 얻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방법'으로, 1934년 카네기 강좌 14주를 녹취한 것을 책으로 낸 것이다. 데일 카네기 프로그램은 현재까지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80여년 전에 세운 그의 인간관계 원리와 방법을 살펴보자.


책은 6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는 사람을 움직이는 3가지 원칙, 2부는 호감을 얻기 위한 6가지 비결, 3부는 좋은 관계를 만드는 대화법, 4부는 상대를 이해시키는 특별한 방법, 5부는 상대를 설득하는 9가지 비법, 6부는 누구든지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비법이다. '부록'으로 '가정을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은 좀 특별하다. 가족 간에도 예의를 지켜야한다는 조언이 와닿는다. 상대를 이해시키고, 설득해서 내가 원하는대로 움직이게 하고, 상대에게 호감을 얻어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 일상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필요해 보인다.


저자의 인간관계론에는 여러가지 원칙이 있지만, 그 중심 생각은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하므로, 나를 낮추고 상대의 편에서 생각하면 인간관계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을 잘 다루고 설득하는데에 있어서 성공하려면 나보다 남을 더 연구해야한다고 할 수 있다.


상대를 설득하는 법 중에 하나의 원리는 '내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이야기하도록 한다'는 것인데, 전기를 팔아야하는 세일즈맨의 에피소드를 인용한다. 세일즈맨은 닭을 키우는 할머니의 집을 방문하여 바로 전기를 사달라고 용건을 말하기보다, 할머니가 키우는 닭과 달걀에 대해 칭찬을 한다. 그러면, 할머니는 자신이 닭을 잘 키우는 노하우를 이야기해주면서, 더 많은 계란을 얻기 위해 할머니 스스로 전기를 쓰면 좋겠다는 말에 이른다. 세일즈맨은 그저 들어주고 주문을 받으면 된다.


호감을 얻기 위한 비결에서는 이름과 관련한 강철왕 앤드류 카네기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강철왕 카네기는 자기보다 유능한 사람들을 잘 관리해서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어린시절 에피소드는 남다르다. 어린 시절 엄청나게 늘어난 토끼들을 키우기가 벅차지자, 친구들에게 풀을 뜯어 오면 토끼에게 그 친구 이름을 붙여 주겠다고 한다. 친구들은 자기 토끼가 잘 크도록 풀을 많이 뜯어와서 정작 강철왕 카네기는 토끼들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었다. <톰 소여의 모험>에 등장하는 톰의 담장 페인트 칠하기를 떠올리게 한다. 또한, 그는 자신의 아래서 일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이름을 기억하여서 그가 운영하는 동안은 한번도 파업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하나의 주제를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어 설명하여서 재미있게 읽으면서 동시에 처세술 원리를 터득할 수 있는 책이다. 가족간, 친구간, 동료간에 있어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모든 사람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특히 다양한 사람을 만나야하는 영업직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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