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도 카페에서 책 읽고 싶어 - 책 읽는 할머니의 명랑한 독서 노트
심혜경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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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내 삶을 통과한 모든 장면에는 책이 있었다"(띠지)


저자는 낼모레 일흔인데, 17년차 번역가이면서 27년 간 공공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했다. 방통대 영어영문과, 중어중문과, 일본학과, 프랑스언어문화학과를 졸업하였다는데 언어에 호기심이 많으신 모양이다. 그런 '올드걸'의 삶도 궁금하고,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독서노트가 궁금하다. 


책은 3장으로 되어있다. 1장 명랑하고 멋진 할머니로 나이들고 싶고, 2장 불안하고 외롭기도 하지만 그것이 인생이니까, 3장 그럼에도 호기심을 잃지 않고 늙어가고 싶다는 주제를 담았다. 58권의 책에서 뽑은 인용 문단을 제시하고 저자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책의 주제나 줄거리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꽂힌 문단을 가져와서 그 부분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따라서 같은 책을 읽었지만, "분명히 읽었는데 이런 말이 있었나?"하는 부분도 있고, "내가 꽂힌 부분과는 전혀 다른 것에 꽂히셨구나!"하기도 한다. 읽었던 책 중에 모티머 J. 애들러의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은 여러 장르의 책 읽는 법을 알려주는 책인데, 논픽션 책의 비판적 읽기에 대한 조언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저자는 소설 읽기를 예찬한다. 소설을 읽으면 공감능력을 키워주고, 우리가 원하는지조차 몰랐던 것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저자의 독특한 독서를 소개하는데 매력적이다. 1988쪽에 달하는 몽테뉴의 <에세1-3>을 모인 사람들과 윤독으로 1년이 넘게 읽었다든가, <노인과 바다>를 12회 반복해서 읽으니 모르는 단어가 거의 없어졌다든가하는 경험은 독특하다. 기발한 방식이어서 시도해보고 싶어진다. 


58권의 책은 주로 나이듦에 관한 이야기와 이어진다. 일본책이 상당히 많은 편이고 주로 에세이나 철학과 같은 인문학 책이다. 하나의 인용문을 두고 저자의 생각을 이리저리 더하는데, 그러면서 언급하는 여러 책들이 있다. 저자의 독서력이 대단하다.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알고, 거기에 집중해서 사는 삶이 좋아보인다.  저자가 할머니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생기발랄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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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화가다 그럼에도, 그렸다 - 일제강점기에서 전쟁까지, 한국 근대미술 대표 화가 40인 40선
박영택 지음 / 심통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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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우리의 근,현대 미술은 식민과 냉전에 의해 깊이 왜곡되었고 많은 상처를 받았다(8)."


일제강점기부터 현대미술 태동기(1910~1958년)까지 활동한 우리나라 근대미술 화가 40인의 작품을 만나는 것은 기대되는 일이다. 전시기획자이자 미술평론가인 저자는 힘들고 어려웠던 시대에 활동했던 화가의 인생과 작품을 소개한다. 순수 회화 작품 뿐 아니라, 신문만평, 책표지, 조각, 사진을 포함한다. 소개된 40인 중 유명한 작가로 김기창, 나혜석, 박수근, 천경자, 이중섭이 있다. 


책의 첫 장은 이도영의 <배우창곡도>로 시작한다. 1910년 4월 10일자 <대한민보>에 실린 우리나라 최초의 시사만화다. 한글과 한자를 혼용한 글이 가로쓰기로 말풍선 안에 들어있다. 뻐꾹을 복국(復國)이라 표기하며 나라를 되찾자는 간절한 바람을 담았다. 창을 하는 권삼득과 고수, 그리고 창밖 구경꾼이 보인다. 저자는 친절하게 선의 터치, 사람들의 표정과 자세를 설명한다. 대한협회의 국한문 일간지인 <대한민보>는 민중 계몽 취지로 시사만화를 연재했다. 


시대순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시대에 따라 유행했던 사조에 따라 그림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1920년대 카프(KAPF)는 문학사에 있어서도 독특한 지위를 차지하는데 미술계에서도 그러하다. 예술을 공산주의 사상의 선전수단으로 이용하였는데, 추적양의 <시대공론> 표지 그림(1931)은 공산주의 포스터를 연상하게 한다. 모네의 영향을 받은 오지호의 <남향집>(1939)은 초가집을 그렸는데 인상주의 풍을 느낄 수 있다. 박수근의 <맷돌질하는 여인>(1954)을 비롯한 작품들은 식민지의 가난하고 남루한 시골 풍경과 사람을 투박하게 그리고 있는데, 독창적인 화풍에 푸근함이 느껴진다. 김환기의 <백자와 꽃>(1949)은 평면인 듯하지만 입체적인 느낌의 한국적 추상화로 한참을 바라보게 하는 작품이다. 


동경미술학교에서 공부한 조각가 김복진과 김경승의 조각이 비교된다. 활동가였던 김복진의 <소년>(1940)은 식민시대에도 불굴의 표정과 포즈가 인상적인데, 김경승의 <소년입상>(1943)은 뒷짐지고 살짝 고개를 내리고 있는 모습이 좀더 부드럽고 유연하다. 사상의 힘이 들어간 김복진의 작품과는 대조적이다. 김경승은 김복진 사후 두각을 내며 친일활동을 하고, 해방 후에도 독립운동가 동상제작을 도맡아하고, 교수직과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교육을 받고 서양 기법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하고, 작품에 시대정신을 반영한다. 친일을 하며 부유하게 살며 활동한 작가도 있지만 서민의 궁핍하고 어려운 살림을 반영한 작가도 있다. 사회주의 사상과 민족주의가 작품에 반영되어 굽히지 않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보여주기도 하지만 아름다움 속에 숨겨두기도 한다. 한국전쟁 후 서울의 명동거리를 사진으로 만나며 굴곡의 역사가 마무리된다. 


국가 존망과 혼란의 시기에 활동했던 예술가들이 작품 속에 어떻게 시대의 아픔을 표현하였는지, 그 속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순수미술작품 보다 대중을 상대로한 책 표지나 신문 만평에서 시대의 분위기가 더욱 물씬 풍겨나온다. 저자의 그림에 대한 해석은 물론, 시대배경과 화가의 일생과 부침에 관한 설명은 애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인상적이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전후의 예술 작품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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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평생 연금을 설계할 마지막 타이밍
최윤영(황금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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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전문 투자자가 아닌 일반 직장인이 은퇴를 위한 현금흐름 구조를 만들고 퇴사한다. 저자는 종잣돈 3억원으로 미국 배당투자를 통해 월 150만원의 배당 현금흐름을 만들고, 퇴직하며 투자금을 5억으로 월배당 400만원까지 늘렸다. 현실적인 설명과 전략이 궁금하다.

따라해보면 좋을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한다. 먼저 1000만원으로 투자해보고, 본격적으로 35세까지 종잣돈 1억 만들기를 실천한다. 그리고 5년 후 40세에 원금의 두 배인 2억 만들기, 50세에 4억원 이상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한다. 은퇴 전까지 생활비는 월급으로 하고, 배당은 전부 재투자한다.

포트폴리오는 수익(A), 안정(B), 위기대응(C) 버킷으로 구분한다. 예를 들어, (A)는 고배당: 옵션 프리미엄 버킷으로 GPIX, JEPI,DIVO를 담고, (B) 배당성장 버킷에는 배당귀족과 우량 배당 인덱스형인 SCHD, VIG을, (C)는 방어로 현금성 자산으로 초단기국채와 금(SGOV, TLT)을 담아 분산투자한다. 배당금으로는 각각 GPIQ, QQQM, 금 ETF에 투자한다. 배당금을 소비하지 않고 재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유한 목돈에서 버킷 별로 일정 비율을 정해서 투자하고, 정기적으로 리밸런싱을 해준다. 목표금액에 도달했을 때 목적에 따라 필요하다면 배당의 일부를 인출해 생활비로 쓰고 남는 부분은 재투자한다.

대표적인 미국 배당ETF인 SCHD를 넘어서 커버드콜 ETF와 초고배당 초고위험형 일드맥스 시리즈(MSTY, NVDY)도 소개하는데, 무엇이 좋다 나쁘다의 개념이 아니라 어떠한 전략으로 ETF를 구성할 것인지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는 조언에 조금더 다양한 ETF에 접근하도록 한다. 각자의 상황과 목적에 따라, 매달 생활비가 필요한 은퇴자인지, 낮은 배당율이라도 장기적 자산 증식이 목표인지, 아니면 단기적 시세차익을 추구하는지에 따라 ETF를 고르면 된다. 은퇴 후 현금흐름이 필요하다면 JEPI, 20~30대의 장기 투자자라면 성장과 배당을 추구하는 SCHD가 적절하다고 조언한다.

성장주 투자와 달리 배당주 투자는 상승과 하락의 공포가 그리 크지 않은 대신 지루하지만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 은퇴를 위해 모아 놓은 목돈을 잃지 않으면서도 천천히 증식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방법이기도 하다.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표로 정리한 책이다. 실제 투자자가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는 실용적인 책이기도 하다. 미국 배당 ETF로 포트폴리오를 짜고자 한다면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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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어떻게 돈을 움직이나
김진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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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금융시장의 역사를 보면 전쟁이 항상 시장을 무너뜨린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장은 전쟁 속에서도 다시 움직였고, 자본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 이동해 왔다."(6-7)

현재 미국, 이스라엘이 이란과 휴전 중이다. 전쟁 시작부터 지금까지 세계경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유가, 환율, 주가가 춤을 추듯 출렁거렸다. 부정적인 말에 폭락하고, 긍정적인 말에 회복을 반복하다가 어느 순간 주가는 전쟁의 상황과 무관하게 조금씩 상승 중이다. 전쟁이 자본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하다.

전쟁이 시작되면 자본시장이 크게 출렁인다. 자본을 안전한 금이나 달러, 미국 국채로 이동하고, 방위, 에너지, 원자재 산업으로의 투자가 중가한다. 전쟁이 경제에 일시적으로 충격을 주지만, 시장은 성장성이 있는 산업에 반응하며 이동한다. 전쟁 후에는 재건과 경제회복을 위해 건설, 철강, 기계 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쟁이 세계경제에 변화를 가져온 역사적 설명이 흥미롭다. 제 1차 대전 후 금융 중심이 런던에서 뉴욕으로 옮겨갔고, 제 2차 대전은 대공황 이후 침체된 미국 경제에 산업, 금융, 기술 경쟁력을 성장시켰다. 냉전은 미국과 러시아의 방위산업을 발전시키며, 군비경쟁에 힘을 쏟았다. 걸프전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은 에너지와 자원시장을 크게 흔들었다. 특히 장기화되는 러우 전쟁으로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식량을, 러시아에 에너지를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수입을 다변화한다.

전쟁 시대에 투자자는 변화의 방향을 읽어야 한다. 뉴스에 공포로 반응하기 보다 전쟁이 경제구조를 어떻게 바꿀지 파악한다. 산업, 자원, 정책의 변화를 함께 이해한다. 전쟁으로 한 산업이 상승하면 다른 산업은 압박 받는다. 식량이나 에너지와 같은 자원 확보는 더욱 중요해진다. 정부가 시행하는 국방예산 확대와 산업지원, 에너지 정책에 주의를 기울이면 투자의 방향을 알 수 있다.

200여 쪽의 얇은 책이다. 전쟁이라는 거대한 위기에 과거 반복되는 패턴을 알려주고, 위기 속에 투자 기회를 위한 조언을 한다. 다소 반복되는 내용이 많은 편이고, 거시적 접근이어서 세세한 내용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 과거 전쟁에서 어떤 산업의 어떤 기업들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구체적인 숫자나 데이터를 제시해 설명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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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PT N1 일본어 단어 쓰기 노트 (스프링) - 기적의 쓰기 학습법으로 공부하는 JLPT 일본어 단어 쓰기 노트 (스프링)
박다진 지음, 타나카 아오이 감수 / 세나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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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외국어를 배울 때 단어는 말하고, 듣고, 읽고, 쓰는 활동의 기본이다. 특히 시험을 준비할 때에 방대한 단어를 외우기 보다 출제 빈도가 높은 단어를 모은 교재가 있다면 수험서로서 적당하다. 이 책은 JLPT N1을 준비하는 수험생을 위한 단어집이다.

총 900개의 단어를 명사, 형용사, 동사, 부사, 접두어, 접미어와 가타카나까지 품사별로 50음도 순으로 배치하였다. 하루 20개의 단어와 문장을 35일 간 쓰면서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먼저 '단어 미리 보기' 리스트의 단어 20개를 훑어 보면서 알고 있는 단어를 체크한다. 단어와 뜻은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읽는 법이 쉽지 않다. 50음도 순서로 정리되어 있어서 같은 발음으로 시작하므로 힌트를 얻어 익힌다. 제대로 말하고 쓸 수 있을 때까지 단어를 암기한 후에 옆 페이지에 있는 단어와 문장을 쓰면서 외운다. 문장에서 필요한 단어는 아래에 다시 정리해 두었기 때문에 사전을 찾을 필요가 없다.

학습자를 위해 세심한 배려가 담긴 책이다. 연습장처럼 스프링으로 제본되어 있어서 180도 펴서 쓰기 쉽도록 했다. 단어를 문장 속에서 익힐 수 있도록 단어 하나에 예문 하나를 제시하여 문장 속 활용을 생각하며 외울 수 있도록 했다. 루비를 표기해서, 입으로 말하며 쓸 수 있도록 했다. 원어민 녹음 파일이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

구성이 깔끔하고 단어를 쓰면서 익히기 편리하게 구성된 교재이다. JLPT N1 단어집을 찾는다면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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