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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리커버 에디션)
닐 게이먼 지음, 박선령 옮김 / 나무의철학 / 2026년 5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북유럽 신화 중에서 이 책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다. 닐 게이먼(1960~)은 영국의 소설가, 만화가, 그래픽 노블 작가로 몽환적 작품을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만화책 연재물로 <샌드맨>, 소설로 <스타더스트>, <신들의 전쟁>, <코렐라인>, <그레이브야드북>이 있다.
북유럽은 어느 지역인가?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아이슬란드와 북부 독일을 포함한다. 그리스 처럼 살기좋은 기후가 아니라 동토의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신화는 어떻게 다를까?
저자는 오딘과 토르, 로키에 대해서만 간략히 설명한다. 더 많은 신들은 부록 '용어사전'에 간략히 설명되어 있다. 오딘은 에시르 신족 최고의 신으로 외눈이다. 자신의 눈알을 주고 미미르의 샘물을 마신 후 지혜를 얻게 된다. 난쟁이들이 만든 황금팔찌 드라우프니르와 창 궁니르를 가지고 있다. 토르는 천둥의 신으로 신들 중 가장 힘세고 강하다. 난쟁이가 만들어준 묠니르라는 손잡이가 짧은 망치를 가지고 다닌다. 로키는 오딘의 의형제로 거인족이지만 에시르 신족과 함께 아스가르드에 산다. 영리하지만 사악하고, 말이 많고 장난이 심하다. 변신술에 능하고 하늘을 걸을 수있는 신발을 가지고 있다.
다른 신화들처럼 천지창조가 이야기의 시작이다. 세상이 만들어지고 여러 존재들이 생겨난다. 어둠과 안개로 둘러싸인 니플헤임과 화염의 무스펠 사이 긴눙가가프에 거인의 조상 이미르가 산다. 이미르는 암소의 젖을 먹고 자라는데 암소가 얼음을 핥아 인간을 만든다. 인간인 부리가 아들 보르를 낳고, 보르는 세 아들인 오딘, 빌리, 베를 낳는다. 이들은 아이르를 죽여 흙, 산, 바다, 하늘을 만든다. 세상 가운데 이그드라실이라는 큰 나무는 9개의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 9개의 세상에는 신, 요정, 난쟁이, 인간, 거인, 바니르 신족이 각각 살고, 전사자외의 죽은자들은 헬(로키의 자식)에 간다. 마치 성경 창세기에서 세상을 창조하고 인간을 만드는 것처럼 누가누구를 낳고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설명한다.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토르와 로키 간의 이야기다. 토르는 아내 시프의 머리카락이 사라지고 대머리가 된 것을 알고는 로키에게 가서 따진다. 로키는 술먹고 장난친 것 뿐이라지만 다시 자라나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로키는 계속 자라는 가발을 만들어오겠다고 약속한다. 로키는 난쟁이 이발디의 세 아들에게 세 가지 보물을 만들되 가발을 포함시키라 하고, 브로크와 에이트리 형제에게 세 아들의 것과 겨룰 것을 준비하라고 말한다. 자신만만한 브로크 형제는 자신들이 이기면 로키의 머리를 가져가겠다고 한다. 드디어 심판의 날, 브로크와 에이트리 형제가 만든 토르를 위한 망치 묠니르가 우승하는데, 비록 로키가 파리로 변신해 훼방함으로 손잡이가 짧은 것이 흠이지만, 목표물을 처리하고 다시 제자리에 온다는 것이 토르의 마음에 꼭 든다. 승리의 댓가로 머리를 내놓게 된 로키는 브로크에게 자신의 머리는 자르되, 목은 조금도 건드리지 말라고 한다. 이에 분해서 로키의 입술을 꿰매버린다. 로키의 영리함과 교활함, 말많음과 겉잡을 수 없는 장난이 드러나는 에피소드다.
그리스 신화와 다르게 북유럽 신들은 영원불멸의 존재가 아니라 이둔의 황금사과가 없다면 늙어가는 존재다. 또한 그리스 신들은 능력자들인 반면에 북유럽 신들은 로키에게 무시당하기도 하고 속임수에 넘어가기도 한다. 로키를 의심하면서도 필요할 때마다 그의 꾀에 의지한다. 세상의 종말인 라그나로크가 있지만 최후에 살아남아 세상이 다시 지속될 것임을 암시한다.
라그나로크는 로키가 오딘의 아들 발드르를 동생 호드를 시켜 죽인 것으로 시작한다. 발드르는 죽은 후 헬에게 가는데 돌려받기 위해 헬은 모든이가 애도해야한다고 한다. 동굴 속 여인으로 변신한 로키는 애도하지 않는다고 해서 발드르는 영영 죽음에서 돌아올 수 없게 된다. 화가난 신들은 연어로 변신해서 숨어있던 로키를 찾아내, 로키의 아들 나르피의 창자로 로키를 묶고 뱀독을 머리 위에 떨어지도록 했다. 로키의 자식들인 늑대 펜리르가 풀려나 닥치는 대로 인간을 잡아먹고, 뱀 요르문간드는 바다생물을 독살한다. 땅속에서 탈출한 로키는 헬의 병사를 이용해 싸운다. 신들의 문지기 헤임달은 갈라르호른을 불어 신들을 깨우고, 오딘과 토르, 프레이, 티르는 전투를 시작하지만, 신들은 하나씩 죽어간다. 토르는 뱀을 죽이면서 자신도 독살되고, 오딘은 늑대에게 죽고, 오딘의 아들 비다르가 늑대를 죽인다. 서리 거인들도 죽고, 로키는 헤임달과 서로 격투 후 죽는다. 수르트의 화염속에 세상은 잿더미가 되고 신들은 종말을 맞는다.
그러나 최후에 살아남은 오딘의 아들 비다르와 발리, 토르의 자식 마그니와 모디와, 발드르와 호드가 지하에서 돌아오고, 이그드라실에 여자와 남자가 새로운 세상을 만들 것을 암시하며 이야기가 끝난다.
닐 게이먼이 자신의 언어로 소화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서 물흐르듯 유창하다. 북유럽신화의 오리지널에서 에피소드 중심으로 풀어나가서, 많은 것이 생략되어 있으리라 생각된다. 북유럽신화를 처음 접한다면 읽기에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