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버거운 당신에게 달리기를 권합니다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김지연 옮김 / 가나출판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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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이다. 편집장을 맡으며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아 수면장애도 생기고, 대상포진에 시달리다가 급기야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약을 받는다. 약을 먹는 대신 달리기를 선택했다. 그 때가 마흔세 살이었다. 현재 9년 째 달리기를 지속하며 약 없이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그 과정이 궁금하다.

책은 4 부분으로 구분된다. 1부 '300미터에서 3킬로미터로'는 달리기를 시작한 계기와 첫 부상에 대해, 2부 '일주일에 세 번, 7킬로미터만'은 두 번째 부상과 자기 페이스에 대해, 3부 '달릴 수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어!'는 저자의 달리기 멘토인 '니시모토 다케시'와의 인터뷰에 대해, 4부 '1킬로미터 5분 45초를 지키는 삶'은 아름답게 달리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에게 처음 '달리기'는 절박한 선택이지, 즐거운 운동이 아니었다. 처음 300미터 달리기도 고통스럽다가 점차 1킬로미터, 3킬로미터, 7킬로미터를 달리며 고통이 찾아오는 지점이 멀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일상의 루틴으로서 달리기만 하면 뭐든 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날이 따뜻한 날에는 아침에, 추운 날에는 오후에 달린다. 비오면 쉬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격일로 달린다. 달리기가 힘들고 어렵지 않기까지 3년이 걸렸다니 최소 3년은 투자해야 할 일이다.

두 번의 부상을 입었는데, 처음에는 1년만에 '부주상골증후군(발목 부상)'을 입었다. 원인은 맞지 않는 신발과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달렸던 것이다. 신발은 스포츠용품점에서 발 크기를 재고 맞는 신발을 사는 것이 좋은데, 보통 러닝화는 평소 신던 운동화보다 두 치수 작게 고른다. 또한 초보자는 매일 달리기보다 2~3일에 한 번 달리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두번째 부상은 허리였다. 달리기는 다리로만 달리는 것이 아니라 체간(머리부터 허벅지위쪽)으로 달리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복근 운동을 하게 되면서, 등이 꼿꼿해지고, 달려도 피로를 덜 느끼고, 호흡도 편안해지며, 균형잡힌 몸매를 갖게 되었다.

저자의 달리기에 대한 조언도 정리해보자.

1. 신발끈은 아래서 세번째 구멍까지 풀고, 발을 넣은 후, 가운데로 맞추면서 잡아당기는 느낌으로 끼운다.

2. 달리기를 시작한지 3년쯤 되면 고통이 줄어든다. 체력적으로 덜 힘든 것은 몸이 달라졌기 때문인데, '러너체형'으로 등근육과 복근이 생기고, 군살이 빠지기 때문이다. 등을 쫙 펴고 보폭을 크게 해서 몸을 열고 달린다.

3.달리기 전에는 스트레칭과 아킬레스건을 이완시키고, 달리기 후에는 천천히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인터넷을 통해 찾아 보자.

5. 해외 여행 시 낯선 곳에서 아침 1시간 정도를 동서남북으로 달리고 나면, 그 지역에 대해 금방 알게 된다. Strava 앱 (지도, 주행거리, 속도 기록)을 이용하면 그 지역의 최고 속도자의 실력도 알 수 있다.

6. 무라카미 하루키의 영향으로 '달리다 멈추면 안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달리다 힘들면 쉬자.

7. 빈속에 뛰지 않는다. 가볍게 먹고, 물도 마신 후 달린다.

후루룩 읽히는 에세이다. 저자가 달리면서 바뀐 신체적, 심리적, 삶에 대한 태도의 변화를 담담하게 쓰고 있어서 달리기에 관심이 있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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