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데이즈 in 다카마츠 도시 여행 테마 가이드 3데이즈 시리즈
RHK 여행연구소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엔화가 계속 싸지고 있는 요즈음 일본 여행만 몇 번을 다녀 왔다. 패키지를 선택하면 가이드의 설명도 간단히 들을 수 있고 교통비가 매우 높은 일본을 이리저리 이동하기에 좋지만 누구나 그렇듯 원하는 곳에서 여유롭게 산책하며 즐기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마음에 맞는 사람과 자유여행으로 일본의 도시를 산책하듯 동네를 둘러보고 오니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자세히 보이고, 휴식도 되어서 또다시 시도해보고 싶어졌다. 이 책 시코구 섬의 다카마츠와 주변의 섬을 3일~4일 걸려 다녀 올 수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다카마츠는 낯설은 이름이다. 다카마츠가 속해 있는 시코쿠 섬도 사실 여행지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검색해 보니, 일본 4개의 큰 섬 중 하나로 큐슈 옆에 위치한다. 그 4개의 큰 섬은 북에서 부터 삿포로가 있는 홋카이도, 토쿄가 있는 혼슈, 벳부가 있는 큐슈 그리고 사누키 우동으로 유명한 시코쿠 섬이다. 3일이나 4일 정도 자유여행을 계획한다면 관광객이 많지 않을 듯한 이 곳 좋을 듯하다.


책의 구성은 다카마츠에서의 3일 일정을 시간대별로 짜주고 교통편, 먹거리, 볼거리, 쇼핑할 거리를 소개해준다. 작은 사이즈의 책으로 글보다 사진이 더 많아서 다카마츠의 풍경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좋다. 먼저 첫 날은 다카마츠 우동로드를 따라 가는 여행이다. 우동버스라는 것이 있어서 두 곳의 우동전문점에서 식사를 하고 한 곳의 명소를 둘러 보는 것도 좋겠다. 둘째날은 쇼도시마 버스여행인데 소면 늘리기 체험과 하루 두번 열린다는 작은 섬까지 연결된 엔젤로드를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마지막 세번째 날은 도깨비섬 메기지마에서 오니가시마 대동굴을 구경하고, 고양이섬 오기지마섬에서 전기자전거를 타고 등대에 올라보는 것도 낭만적이겠다. 하루 더 여유가 된다면 나오시마에서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호박' 예술품을 보거나, 데시마의 자연 속에서 걸어보거나, 시코쿠 순례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8-9월 태풍이 있는 때를 제외하면 4계절 언제나 방문하기에 좋다고 하니 이 책대로 시도해 보고 싶다. 다카마츠에 대한 여행정보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 책 소장할 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국의 부활 -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
강성목 지음 / 가나북스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부터인가 명동이나 관광지에서 만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차림새가 좀 세련되졌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러 미디어를 통해 중국의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들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접하게 되는 그들의 모습이 더 많은 것을 말해 주는 것 같다. 중국의 중산층이 연어를 먹기 시작하면 동아시아의 연어값이 오르고, 일본 근해를 침범해서 억류중인 어부들을 풀어주지 않으면 희토류 수출을 금지해서 풀어줄 수 밖에 없도록 만들고, 사드배치로 인해 한국 여행금지로 치명적인 경제적 손실을 안겨주는 중국의 힘은 점점 막강해지고 있다.  

 

책의 제목대로 중국의 부활이라면 언제 중국이 죽었는가라는 물음이 전제되어야겠다. 저자는 중국은 제국주의 침략으로부터 일본의 난징대학살과 마루타 부대의 잔인한 생체실험으로 유린당했으며, 이후 모택동 시대까지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서 초라한 모습으로 추락하였다고 본다. 그러나 모택동의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등소평이 집권한 1978년부터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도입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국은 정치, 경제적으로 부활을 하고 있다고 정의한다.  

 

중국통이라고 할 만한 저자의 중국에 대한 이해는 친중적이다. 중국의 계획 경제로 도시와 농촌이 고르게 발달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사고, 해외 이공계 인재를 흡수하여 국가 발전에 지극한 기여를 하는 천인계획이 매우 성공적이며, 유라시아 전체를 통일하려는 일대일로 정책 또한 훌륭한 계획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반면 일본처럼 전쟁을 통해, 모방을 통해 발전한 나라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 중국이라고 주장한다.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만, 남북한 통일에 관한 문제는 좀 지나친 감이 있다. 즉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한국뿐 아니라 북한도 중국의 일대일로의 일환으로 끌어 안아야한다는 것이다. 남북한의 통일문제는 중국, 미국의 힘 싸움에서 이긴 나라의 통일이 아니라 자주적인 한반도의 통일이 선제되어야하지 않을까 한다.

 

비분강개하고 직선적인 필체로 단정짓는 문체도 좀 낯설다. 간혹 인종차별적인 언급도 눈에 거슬린다. 이를테면 마루타같이 잔인한 실험과 죽임을 당한 것은 아프리카 원주민에 해당하던 일이었다든가, 인구에 대해 언급할 때 '미국처럼 인구가 3억이 넘지만 히스패닉과 흑인이 절반 넘게 차지하고 우수하다는 백인과 아시아인은...'이라는 언급도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전하는 중국에 관한 정보는 최근에 읽은 어느 책보다 방대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다. 또한 중국에 대해 기존에 잘못 알고 있는 상식도 많이 깨주므로 이 책을 읽어야할 가치가 있다. 중국 근현대사는 물론, 공산당원부터 시진핑까지 리더를 키우는 방식, 해외 인재를 수용하려는 노력, 중국에서 얼마나 방대한 투자, 교육,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중국군과 아직 발전의 여지가 있는 컨텐츠 산업에 대해 궁금하다면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번쯤 일본에서 살아본다면
나무 외 지음 / 세나북스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고 지내던 일본계 미국 아줌마가 자기는 아이가 대학에 가고 나면 일본 소도시에서 살 계획이라고 포부를 알려 줬었다. 남편과 늦게 결혼한데다가 아이도 늦게 가졌고 해외에 돌아다니며 살았기 때문에 부부가 정착해 살고 싶은 곳을 정하는데 공을 들였다고 했다. 나이가 많아 자주 아플 것을 우려해 가까운 곳에 병원이 있어야 하고, 자신의 취미인 옷 만들기 위한 시설이 옆에 있어야 하고, 너무 번잡하지 않은 곳이어야 한다고 소개했었다.  일본에서 여생을 살면 어떨까? 궁금했었는데 이 책에 한 번쯤 일본에서 살아본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구성은 4장으로 되어 있다. 일본에서 공부하며 일하며 사는 이야기, 사랑하며 사는 이야기, 일본에서의 생활, 그 외의 이야기다. 짤막한 에세이로 20개가 실려있는데, 저마다 다른 이유로 일본에 가고, 어느 정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으며 일본에 정착하고, 다시 돌아와 현재 무엇을 하며 사는지 혹은 아직도 일본에서 어떻게 사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유명인들의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잔잔하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글쓴이들이 일본에 가게 된 동기는 서로 다르다. 뭔가 한국에서는 해결이 되지 않는 생활의 권태 때문에, 직장에서 끊임없이 소모되기만 하고 채워지지 않는 고단함때문에, 1년 정도 워킹홀리데이로 일본을 경험해보기 위해, 혹은 일본인과 결혼했기 때문에 등 다양하다. 글쓴이들은 일본이 우리와 비슷한 듯 다르다고 한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지나쳐서 자신의 행동을 조심하고 주변환경을 살피다 보니 그게 지나쳐서 소극적인 성향에 있다고 하는 반면, 타인에게 무관심하기 때문에 담배를 피며 아이에게 햄버거를 먹이는 아기 엄마를 어느 누구도 질책의 눈으로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사는 곳이 어디든 자기 자신에게 새로운 도전을 주고, 시험해보고, 새로운 방향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인상적이다. 또한 일본에 대해 우리가 갖는 괜한 편견과 거리감을 어느 정도 허물고 따스하게 바라보는 관점이라, 읽고 나면 일본이 좋아지는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발칙한 영어로 체계적으로 말하자 : 확장문법 편 발칙한 영어로 말하자
심진섭.레이나.김현주 공저 / PUB.365(삼육오)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많이 틀리는 문법 30개를 기본 목차로 삼은 말하기 책이다. 문법 설명을 하긴 하지만 초급에서 하는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을 기대하면 안된다. 학창시절 이미 상투적으로 들어봤던 설명과는 다르게 구체적인 상황의 예를 들어 말하듯 설명을 한다. 책 대상이 중급이라고 하지만 초급이라도 상관없다.

목차부터 특이하다. 명사의 탈을 쓴 욕심많은 동사...[동명사], 형용사의 탈을 쓴 욕심 많은 동사...[분사], '후회한다'가 regret이라고..?[조동사 완료형], 동사라고 오해받고 살아온 내 팔자야...[조동사] 등이다. 제목을 읽으며 짐작을 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명사의 자리에서 명사처럼 쓰이지만 동사의 성격을 갖는 동명사, 동사에서 나왔지만 형용사처럼 수식을 하는 분사, should/would/could have pp는 했었어야 하는데~(후회된다)는 의미를 갖기 때문에 조동사완료형을 보면 아! 화자가 후회하고 있구나란 생각을 하면 된다. 조동사는 동사를 도와 의미를 풍부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주는데 can은 현재 could는 과거라는 식으로 배워왔다. 동사처럼 시제로 볼 것이 아니라, 가능성에 대한 뉘앙스 차이로 이해해야 옳다. 

학교 문법에서는 중요하게 다루지 않지만 현실에서 자주 만나는 문장들이 있다. 수동진행형이다. 맥도날드나 쇼핑센터에서 직원들이 뭘 도와드릴까요?라고 접근할 때 이미 주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거나 직원이 나에게 맞는 사이즈나 다른 색의 옷이나 신발을 가지러 간 경우에 대답할 말이 "Thank you but I am being helped."일 것이다. 실용적인 말인데 잘 나오지 않는 말이다. 문법을 지나치게 염두에 두기보다 그냥 상황을 머릿속에 그리고 표현을 익히는 것이 유창한 회화를 위해 필요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구성이 마음에 든다.

본격적인 연습은 문장훈련과 블록표현이다. 문장훈련은 한 두 줄 되는 영문 아래 한국어 발음을 적어 놓았다. 이를테면 '유을룩타이얼ㄷ왓해v뷰비넙투레잍을리?는 You look tired. What have you been up to lately?다. 한국어 발음 읽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과연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읽을지 의심스럽지만 간혹 궁금해서 참고하기에 좋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블록표현은 한 문단을 한글+영문으로 만들었는데 매우 구어적이다. 완전히 외우도록 하는데 좋은 방법이다. 중간점검에 수능.토익 문제를 넣고, 마지막 총정리에 블록표현을 넣어 한글-영어를 자유로이 연습하기에 좋도록 했다.

흔한 대화체로 되어 있는 말하기 책이 아니다. 하나의 주제를 갖고 한 단락 정도를 혼자 혹은 상대와 같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원어민과 좀더 긴 대화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연습하기에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딸에게 차려주는 식탁 - 어른이 되어서도 너를 지켜줄 가장 따뜻하고 든든한 기억
김진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 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딸이 '엄마가 해준 ㅇㅇ가 먹고 싶어'라든가 10대의 가출한 딸에게 '김치찌개 해 놓았어'라는 문자 하나로 발길을 돌리게 했다는 이야기는 음식을 만드는 엄마의 입장에선 늘 감동적이다. 음식은 추억의 소환이고 사랑이다. 이 책은 아빠가 중학생 딸에게 차려주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로 잔잔한 감동과 웃음이 있다. 

저자는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군에서 취사병을 했으며, 식품MD를 하며 전국의 좋은 음식재료를 꿰고 있는 전문가다. 음식은 재료가 70%를 차지한다는 말대로 요리사들 사이에선 알려진 인물이라고 한다. 밖에선 전문가이지만 딸 앞에서만큼은 한없이 소심한데 음식을 만들어주며 아이의 반응을 살피고 아이의 작은 칭찬에 행복해한다. 내 주위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 아빠상이다.

저자가 툭툭 전해주는 재료에 대한 정보를 메모하며 읽어도 좋다. 마트에서 파는 김을 사고 너무 맛이 없어서 실망한 사람이라면 10~11월에 난다는 곱창돌김을 시도해봐도 좋겠고, 반찬보다 밥맛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쌀을 고를 때 '추청, 일품, 호품, 고시히까리, 신동진'이라고 쓰여 있으면 상품이라 밥맛을 보장한다고 한다. 멸치는 은빛을 띄어야지 노란빛을 띠는 것은 사지 않는다. 올리고당은 설탕을 재가공했거나 GMO옥수수를 효소분해한 것이므로 차라리 꿀이나 조청을 사용한다.

아이가 좋아하지 않는 재료를 먹이기 위한 아빠의 노력이 가상하다. 고기만을 좋아하는 딸을 위해 채소를 죄다 갈고 고기만 씹히도록 만든 카레라니... 아이가 싫어하는 음식을 굳이 권하지 않지만 한 번 시도해 봐야 어른이 되어도 기억할 수있기 때문에 노심초사 딸아이가 눈치채지 못하게 잘 조합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먹었으면 하는 음식은 돈을 걸기고 하고 핸드폰을 걸기도 한다. 이 부분은 우리집과도 비슷한데 때가 되면 다 먹더라는 저자의 말에 동감이다.

부록에 조리법 10개를 소개하고 있지만, 본문 중에 소개한 라면 끓이는 법대로 만들어보니 맛있다. 면이 덜익은 상태에서 달걀 하나를 넣고 뚜껑을 덮고 불을 끈후 뜸을 들인 후 먹으면 절대 불지 않는다. 마지막 젓가락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 철마다 알지 못하는 식재료가 엄청 많다는 생각이 든다. 철따라 새우도 사러 가고, 고추도 사러 다니셨던 엄마의 모습도 떠올라 슈퍼에서 주어진 재료만으로 장을 보는 내가 좀 정성이 없어 보이기도 하다. 좋은 재료를 소개하는 정보가 많았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