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경제학자들 - 노벨 경제학자들에게 배우는 최소한의 생존 경제학
조원경 지음 / 페이지2(page2)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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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에서 경제학자들의 이야기를 듣기가 그리 쉽지 않다. 더구나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경제학자들의 이론은 얼마나 심오하고 어려운 이야기인가. 그러나 이 책은 다양한 이론들을 아주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26명의 노벨경제학자를 5개의 주제로 구분하여 소개한다. 삶과 경제의 영혼, 우리가 직면한 도전, 경제와 윤리, 국가만들기, 기술과 혁신이다. 아래와 같이 몇 개의 이론을 소개해보자.

노벨 경제학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폴 새뮤얼슨(1915-2009)은 정부의 개입을 중시하는 케인즈를 지지하는 경제학자다. 인간의 탐욕에 대해 경고하는데 남과 비교해서 더 잘 살고 싶어하는 욕망이 인간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행복= 소유/욕망'이고, 욕망이 커질수록 가지고 있는 양과 상관없이 불행해진다. 어느 정도 소유하면 행복할 수 있는데도 끝없이 소유하려는 욕망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 19로 세계 각국이 엄청난 돈을 푸는 통화정책을 펼쳤다. 헬리콥터 머니를 푼 버냉키의 스승인 밀턴 프리드먼(1912-2006)은 통화주의 경제학자로 연준이 매년 일정 비율의 통화량을 증가시켜야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수습하느라 연준은 지금 빅스텝이니 자이언트 스텝이니 엄청난 규모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 인플레와 디플레가 역사적으로 반복되고, 지금 인플레 상태인 미국은 금리를 올려 인플레를 억제하려하지만, 그 불똥은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에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벨경제학자들의 투자실력은 어떠할까? 로버트 머튼(1944- )은 폴 새뮤얼슨의 제자다. 천재 물리학자 뉴턴조차 주식시장에서 원금의 90%를 날렸다고 하는데, 수학자로서 파생상품시장을 성장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다는 머튼은 어떨까? 그 역시 처음에는 채권의 차익거래에 30배 레버리지를 이용해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가 결국 쫄딱 망해버렸다. 은퇴 후 원하는 목표수입을 정하고 자산을 마련한 후 그 목표 소득에 다다르면 위험자산 투자 대신 안전자산 투자로 바꾸라고 조언한다.

테슬라와 애플과 같은 혁신기업은 전 세계의 돈을 끌어모은다. 미래에는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인간이 하는 일을 대체해서 생산성은 높아지지만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도 한다. 앵거스 디턴(1945- )은 미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복지, 소비, 빈곤과 건강에 대한 실증 연구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디턴은 점점 혁신기술을 가진 사람은 큰 돈을 벌고, 그렇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빈곤에 빠지게 되는 나쁜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복지와 개인의 소비 선택을 기반으로 한 경제정책을 만들어야한다고 역설한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의 일이다.

경제학에 대한 많은 지식을 가지지 않은 일반인도 노벨경제학자들의 이론을 현실의 문제와 쉽게 연관지어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책이다. 누구나 읽어도 좋은 책이다.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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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반도체 지정학 - 21세기 지정학 리스크 속 어떻게 반도체 초강국이 될 것인가
오타 야스히코 지음, 임재덕 옮김, 강유종 감수 / 성안당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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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MIT공대 출신에 경제신문에 재직 중인 사람이고, 역자가 SK하이닉스 일본 법인에 근무하는 사람이다. 반도체에 관해 설명하고 번역하는데 이보다 더 이상적인 조합은 없을 듯하다.

저자는 반도체가 산업이 아니라 국가안보와 긴밀하게 연관이 있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한다. 트럼프는 케네디가 만든 무역정책 232조의 '국가 안보를 훼손하는 경우 무역에 개입해 수입을 금지할 수 있다'는 조항을 부활시키며,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을 보호했고, 현재 바이든의 반도체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 화웨이에 금수조치를 내리고, 자국에게 약한 파운드리 부분을 강화시키기 위해 대만의 TSMC와 우리의 삼성전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며 애리조나 피닉스에 공장을 짓기로 합의하고, 칩4동맹에 합류할 것을 한국에 압박한다. 이는 중국에 대한 견제이고 미국의 안보를 위한 것이다.

아베가 한국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화학제품 3품목 수출관리 제한조처를 취한것은 한국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에 타격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이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232조와 다를바없다. 반도체가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한국의 소부장 자립화에 박차를 가했듯, 미국의 압력은 중국의 제조장치 업체들의 기술개발 속도를 재촉시켰다고 한다. 통찰력있는 지적이다.

일본의 반도체는 부활할 수 있을 것인가? TSMC가 일본에 공장을 짓는다했을 때 뜬금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2019년부터 도쿄대-TSMC간의 연구개발이 시작되었다. 반도체 생산을 몇 개의 기업이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각 기업이 제조할 수 있도록한다는데 향후 어떻게 진행될 지 궁금하다. 게다가 소재에 강한 일본이 파운드리까지 확장하며 부활을 노리고 있으니 두고볼 일이다.

각 나라가 잘하는 분야를 수출하는 반도체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이제는 미국이 모든 과정을 자국 내에서 시작하고 끝내려고 한다. 자유무역으로 윈윈하기보다 보호무역으로 배타적 우위를 가지려고 한다. 저자는 이것이 지구의 자원낭비라고 비판하는데, 일본으로서도 TSMC의 파운드리 공장을 짓는 이유는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하다. 내로남불인가? 한편으로 미국은 G2가 되어버린 중국의 위협을 어떻게든 견제하려는 오랜 전략으로 반도체 보호주의가 필요해보인다.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저자는 한국이 미국이 요청하는대로 핵심기술정보를 다 미국에 주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반도체 글로벌체인에서 미국이 약한 부분인 파운드리에서 대만과 한국의 기술을 능가한다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리있는 말이지만, 설마 기밀을 다 줄지 의문이다. 반도체가 경제의 문제가 아닌 국가안보의 문제라는 사실을 생각했을 때 미국의 압박을 현명하게 피해나가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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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서 3분 속독으로 "10배株주" 찾는 법 - 주식으로 자산 36억을 만든 샐러리맨 출신 투자자의 비법 대공개
핫샨 지음, 이정은 옮김 / 지상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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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으로 36억의 자산을 만든 저자의 비법은 결산서에 있다. 10배가 되는 성장주(텐배거)를 찾아내는 결산서 보는 법 10계명이 궁금하다. 초보를 위한 입문서다.

만화에 빼곡한 글씨가 가득한 표지는 보기만 해도 일본스럽다. 일본책이라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결산서'라는 말부터 시작이다. '결산서'란 분기마다 나오는 '결산단신'을 의미하는데, 네이버 금융에서 종목분석에서 보여주는 손익계산서를 참고하면 된다. 우리의 항목에 나타나지 않는 '경상이익'은 '세전이익(income before tax)'을 의미하는데, 영업이익에서 영업외 수익과 비용을 제한 이익이다. 아래를 참고하면 좋겠다. 읽다보면 88쪽에서 설명하고 있지만 책 앞부분에 제시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매출액-매출원가=매출총이익-판매와 일반관리비=영업이익-영업외 수익과비용=경상이익-특별이익/손실 및 세금=당기순이익

성장주 투자는 현재가치와 미래가치가 높은 기업을 찾아 오래 투자하는 것이다. 사고팔고는 최소한으로 한다. 투자 후보를 선택하기 위한 '결산서 속독 10계명'은 결산서 수치보는 법과 다른 정보와 비교하거나 미래기업가치나 주가 차트와 비교하는 법을 설명한다.

10배 오를 성장주는 과거 5년 간의 결산서 매출과 이익이 성장하면서, 주가의 월봉차트가 5년간 우상향하고, 양봉이 많고, 6개월 이내 최고가를 경신했다면 후보로 올린다. 성장이 지속되는 한 보유(최저 3년)하고 가치가 하락하면 손절매하고 다시 시작한다. 3년간 보유했는데 2배가 되지 못했고 앞으로도 어려워보이면 매도하고, 2배를 달성했다면 6년에 4배를 노린다. 성장이 계속된다고 판단되면 추매한다. 매도는 주가나 실적이 우상향에서 꺽이면 시행한다. 단 실적이 받쳐준다면 주가가 하락해도 매도하지 않는다.

저자는 BS, PL, CF, PER, ROE를 설명하고, 5년 후의 주가를 예측하는 엑셀 스프레드 시트 만드는 법도 설명한다. 사실 가장 관심있는 부분인데 어렵다. 아무래도 과거 5년간의 성장률에 근거하여 내가 보는 예상률을 입력하는 것인데 자신이 없다. 어느 정도 보수적으로 혹은 과감하게 잡아야할지 모르겠다. 아무튼 자신이 세운 성장률 시나리오를 가지고 만든 이론주가를 가지고 실제로 결산결과가 나오면 비교해가며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한다.

성장주 찾는 법을 매우 성실하게 설명한 책이다. 일반적인 설명도 있지만 주로 일본 기업을 들어 설명하고 있고, 일본 내 자료를 이용할 소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참고할 만하겠다. QR코드를 찍고 들어가면 저자가 일어로 설명하고 있어서 일본어가 어느 정도 된다면 함께 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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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쿤과 지금 바로 일본어 - 일본어 초보 탈출 3주 플랜
브레드쿤 지음 / 시사일본어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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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초보탈출 3주 목표 책이다.

여타의 초보 학습자를 위한 책과는 다르게 일본어 문자와 발음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모하지 않아 좋다. 첫 날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쓰기 연습이 부족하다면 부록의 쓰기노트를 이용하면 되겠다.

회화 위주의 책이라 Day 2부터 바로 회화를 위한 연습으로 이어진다. 하루하루 7단계에 따라 문법과 문형연습, 회화를 익히고 연습문제를 푸는 형식이다. 특히 5단계의 본격 실전회화는 간단하지만 대화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연습해볼 수 있어 매우 유익하다. 일본 문화를 설명하는 6단계도 처음 알게 되는 것이 많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마무리 단계에서 문장 완성 빈칸 넣기로 꼼꼼히 테스트하며 마무리한다.

처음 1주 동안은 초보를 위한 한글 발음이 붙고 한자도 없어서 읽는데 큰 지장은 없어 보인다. 2주부터는 한글 발음이 사라지고 한자에 히라가나로 발음표시를 해준다. 문법은 1주에는 기본 동사 긍정, 부정, 의문형과 숫자, 조사를, 2주에는 나 형용사와 이 형용사, 동사기본형을, 3주에는 본격적인 동사어미 변형을 다룬다.

부록에 JLPT N5 모의고사가 있는 점도 특이하다. 3주 열심히 하면 5급에 이를 수 있으려나?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

초보를 배려해 겹겹이 동영상과 mp3를 들을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 인상적이다. QR코드로 시사 일본어사 강사의 설명과 더불어 저자의 캐주얼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친화력 넘치는 저자의 일본 여행 유튜브 동영상도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점도 특이하다.

일본어 초보를 위한 회화책이지만 실제 생활에서 빈번하게 쓸 수 있어 수준이 아주 낮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히라가나를 다 외운 상태면 3주 내에 초보탈출이 가능해보인다. 마음에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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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처럼 영화 보기 - 시간과 우주의 비밀을 탐구하다
다카미즈 유이치 지음, 위정훈 옮김 / 애플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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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주론을 전공한 과학자가 영화에 나타난 과학 이론을 설명하고 어디까지 가능한지 여부를 알려준다. 공상과학 영화에 나타난 인간의 상상력은 무한하여 과거에 묘사한 것이 현재 발견되기도 하니, 현재 상상하는 것이 미래에 밝혀질 지도 모르겠다.

책은 시간과 우주에 관한 두 주제로 나누어져있다. '시간 이동'을 주제로 한 5개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우주론, 상대성이론, 양자역학을 설명하고, '우주'에 관한 7개 작품에서는 우주환경, 행성이주, 성간비행, 우주인과의 교류를 설명한다. 책에 언급한 거의 모든 영화를 보았기에 내용을 떠올리기는 쉬웠지만, 무슨 원리인지를 이해하기 위해 인터넷 동영상도 참고하며 읽었다.

시간이동이란 주제는 늘 흥미롭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미래로 이동하는 아주 오래된 영화 <백투더퓨처>부터 과거로 돌아가 폭발을 막으려는 <데자뷰>, 단순히 점프를 해서 과거로 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역행을 따라 가면서 시간의 순행과 함께 이야기가 꾸며져 있어서 엄청 헷갈리는 <테넷>, 타임머신 없이 벌거벗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터미네이터>는 양자를 분해해서 전송했다가 다시 합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인간의 DNA가 매우 복잡해서 기계나 물건을 이동하는 것이 더 쉽다니 정말 이동이 가능하기는 한가 보다. 시간을 멈추는 <히어로즈>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정지해 보이는 것뿐이지 모든 것은 흐르고 있다니 신기하다.

우주에 관한 영화는 인간이 우주로 나가서 겪는 어려움을 그린 <그래비티>, <퍼스트맨>, <마션>, <인터스텔라>가 있고, 외계인이 지구에 들어오는 <컨택트>, <브이>를 소개하고 있다. 별개로 은하계 별들의 전쟁을 그린 <스타워즈>는 다양한 행성과 그곳에 사는 생명체가 특이하게 그려진다.

인간이 이주가능한 대표적인 행성이 화성인데, <마션>의 픽션적인 부분이 흥미롭다. 주인공은 핵연료를 이용해 난방을 하지만 실제로는 피폭되어서 매우 위험하다. 또한 화성을 탈출해 헤르메스와 도킹하는 대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화성에 대해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는데, 지구에서 화성까지 가는데에 10개월이나 소요되고, 지구와는 다른 대기질 때문에 화성의 노을은 푸르다는데, 그 모습이 궁금하다.

태양계에 지적 생명체의 징후가 있는 행성은 지구 외에는 없다. 가능성이 높은 곳은 화성의 지하, 목성의 위성 유로파, 토성의 위성 타이탄이다. 생명체 징후가 있다해도 외계인의 침략은 우려할 필요가 없다니 다행이다. <스타워즈>에서 그려지는 것과는 달리 성간이동시간이 오래 걸려 침략을 목적으로 날아오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시간과 우주 이론은 일반인에게 매우 어렵다. 영화를 보고나서도 이해하지 못했는데, 과학자가 현재 과학 수준으로 봤을 때 상상력으로 만든 부분과 실제 가능한 부분을 설명해 주니 조금은 구분이 된다. 공상과학 영화를 상상력에만 기대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과 <인터스텔라>가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킵 손 박사의 감수를 거쳤다니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만드니 앞으로 영화를 통해 과학을 배울 수도 있겠다.

물리학에 대한 이해 폭이 넓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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