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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처럼 영화 보기 - 시간과 우주의 비밀을 탐구하다
다카미즈 유이치 지음, 위정훈 옮김 / 애플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이 책은 우주론을 전공한 과학자가 영화에 나타난 과학 이론을 설명하고 어디까지 가능한지 여부를 알려준다. 공상과학 영화에 나타난 인간의 상상력은 무한하여 과거에 묘사한 것이 현재 발견되기도 하니, 현재 상상하는 것이 미래에 밝혀질 지도 모르겠다.
책은 시간과 우주에 관한 두 주제로 나누어져있다. '시간 이동'을 주제로 한 5개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우주론, 상대성이론, 양자역학을 설명하고, '우주'에 관한 7개 작품에서는 우주환경, 행성이주, 성간비행, 우주인과의 교류를 설명한다. 책에 언급한 거의 모든 영화를 보았기에 내용을 떠올리기는 쉬웠지만, 무슨 원리인지를 이해하기 위해 인터넷 동영상도 참고하며 읽었다.
시간이동이란 주제는 늘 흥미롭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미래로 이동하는 아주 오래된 영화 <백투더퓨처>부터 과거로 돌아가 폭발을 막으려는 <데자뷰>, 단순히 점프를 해서 과거로 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역행을 따라 가면서 시간의 순행과 함께 이야기가 꾸며져 있어서 엄청 헷갈리는 <테넷>, 타임머신 없이 벌거벗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터미네이터>는 양자를 분해해서 전송했다가 다시 합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인간의 DNA가 매우 복잡해서 기계나 물건을 이동하는 것이 더 쉽다니 정말 이동이 가능하기는 한가 보다. 시간을 멈추는 <히어로즈>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정지해 보이는 것뿐이지 모든 것은 흐르고 있다니 신기하다.
우주에 관한 영화는 인간이 우주로 나가서 겪는 어려움을 그린 <그래비티>, <퍼스트맨>, <마션>, <인터스텔라>가 있고, 외계인이 지구에 들어오는 <컨택트>, <브이>를 소개하고 있다. 별개로 은하계 별들의 전쟁을 그린 <스타워즈>는 다양한 행성과 그곳에 사는 생명체가 특이하게 그려진다.
인간이 이주가능한 대표적인 행성이 화성인데, <마션>의 픽션적인 부분이 흥미롭다. 주인공은 핵연료를 이용해 난방을 하지만 실제로는 피폭되어서 매우 위험하다. 또한 화성을 탈출해 헤르메스와 도킹하는 대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화성에 대해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는데, 지구에서 화성까지 가는데에 10개월이나 소요되고, 지구와는 다른 대기질 때문에 화성의 노을은 푸르다는데, 그 모습이 궁금하다.
태양계에 지적 생명체의 징후가 있는 행성은 지구 외에는 없다. 가능성이 높은 곳은 화성의 지하, 목성의 위성 유로파, 토성의 위성 타이탄이다. 생명체 징후가 있다해도 외계인의 침략은 우려할 필요가 없다니 다행이다. <스타워즈>에서 그려지는 것과는 달리 성간이동시간이 오래 걸려 침략을 목적으로 날아오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시간과 우주 이론은 일반인에게 매우 어렵다. 영화를 보고나서도 이해하지 못했는데, 과학자가 현재 과학 수준으로 봤을 때 상상력으로 만든 부분과 실제 가능한 부분을 설명해 주니 조금은 구분이 된다. 공상과학 영화를 상상력에만 기대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과 <인터스텔라>가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킵 손 박사의 감수를 거쳤다니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만드니 앞으로 영화를 통해 과학을 배울 수도 있겠다.
물리학에 대한 이해 폭이 넓어진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