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하지 않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법 - 당신이 설명을 못하는 데는 사소한 이유가 있다
고구레 다이치 지음, 황미숙 옮김 / 갈매나무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해하기 쉬운 설명은 어떤 것인가?란 질문을 20여년 고민해 온 저자의 경험에 바탕한 자기개발서이다. 어떻게 하면, 길고 복잡한 이야기를 쉽게 전달해서 거래처가 내가 원하는 사항을 듣고 움직이게 하고 싶은지, 동료나 아랫사람에게 좀더 명확하게 업무지시를 주고 받고 싶은지가 고민이라면 이 책이 필요하다.


이해하기 쉬운 설명은 다음 세 가지를 포함한다. 
1. 청자에게 도움이 됨(청자의 관심을 얻기 위해 정보가 상대에게 필요하고 득이 되어야 할 것)
2. 정리가 잘 됨(주절주절 이야기하지 않고 짧게 이야기할 것)
3. 쉬운 말(대상에 맞게 약어, 전문용어, 외래어를 바꾸어 사용할 것)

쉽게 말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저자가 고안한 텐프렙(TNPREP)법칙을 익히면 된다. 
Theme-Number-Point-Reason-Example-Point(주제-수-결론-이유-예-결론반복)

책에서 제시한 고객의 클레임을 상사에게 보고하는 경우의 예를 아래와 같이 인용한다:
 
'어제 휴가인 오 주임님 앞으로 클레임 전화가 와서(T) 제가 대신받았습니다. 두 가지 대응책(N)이 있는데 의논이 필요합니다(P). 오 주임님이 오늘도 유급휴가 중이기 때문입니다(R). 내용은 상품 A를 구매한 고객의 반품 및 환불 요청이었습니다. 뚜껑이 열리지 않는다고 하네요(E). 제가 관리부에 대응을 부탁하면 될까요? 아니면 일단 고객에게 바로 반품하시라고 하는 것이 좋을지 알려 주십시오(P).'

즉, 먼저 상대가 내 이야기를 받아들일 그릇을 준비하기 위해 큰 그림으로 주제를 알려주고, 몇 가지 이야기를 할 것인지 그리고 결론을 내리고 그 이유를 예를 들어 설명한다음 다시 지금까지 말한 내용의 결론을 반복함으로써 기억하기 쉽도록 하면된다. 무엇보다 익숙하지 않은 '결론부터 말하기'가 쉬워 보이지 않지만 연습을 통해서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구체적인 동사를 사용하고, 형용사와 부사는 숫자로 표현하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잘 처리하세요'라고 지시하기보다, '상품은 7월 15일까지 고객에게 전달해두자." 처럼 언제까지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내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나 회사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거나 업무지시사항을 구체적으로 주고 받을 때, 일상에서 길고 어려운 이야기를 간단하고 쉽게 설명해야할 때 이 책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리진 1. 보온 - 세상 모든 것의 기원 오리진 시리즈 1
윤태호 지음, 이정모 교양 글, 김진화 교양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첫 몇 페이지를 넘기면서 최근에 읽었던 옌스 하르더의 <알파...direction>가 상기된다. 우주의 탄생부터 인류 발생 전까지의 변화를 한 권의 만화책으로 단숨에 그려낸 책이었다. 베타와 감마의 이름으로 책이 더 발행될 예정이다. 즉, 우주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대작이 될 저서이다. 윤태호의 이 책 역시 앞으로 발행될 99권의 책과 더불어 '세상 모든 것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작이 될 것 같다. 저자의 차기작에 대한 설명이 구체적으로 없으나 세상 모든 것의 기원을 밝힌다면 분명 대작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서로 다른 분야의 세 사람이 모여 팀워크로 만들어졌다. 만화는 윤태호, 글은 이정모, 그림은 김진화다. 이 책의 구성은 처음에 만화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뒤에 과학적인 이야기와 그림으로 정리를 하고 있다. <알파>의 저자가 이 모든 것을 혼자한 것에 반해 이 책은 세 명이 팀워크로 진행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겠다. 전문성을 살려 함께 일을 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리진 첫 권의 이야기는 보온이다.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책에서 보온의 정의를 인용하자면, '보온은 원래 있던 온도와 최대한 비슷하게 유지하는 것, 더운 것은 식지않게, 차가운 것은 더워지지 않게 지키는 것이다'. 어째서 보온으로 대장정의 첫 걸음을 시작했을까를 밝히고 있는데 인용하자면, '보온은 인류 종이 살아남느냐 멸종하느냐를 결정짓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무언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미래에서 온 로봇을 등장시켜 망가진 미래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즉, 과거를 배워가는 것이 1권의 줄거리다. 뒷편의 과학적인 설명은 생물은 부피가 커질 수록 체온을 유지하기 쉽기 때문에 점점 사이즈가 크도록 진화한다고 한다. 또한, 호모속에는 29종의 인류가 있는데 그 중 사피엔스가 살아남은 이유는 보온을 할 수 있는 옷을 만들 '바늘 귀'를 발명하였기 때문이라는 어이없는 이유도 새로 알게된다. 나아가 지구의 온도가 14.5도에서 2도만 올라가도 대멸종에 이를 수 있는데, 이 온도상승의 원인을 인류가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를 가볍게 볼 수없다.

 

앞쪽에 수록된 만화의 흥미와 뒷쪽에 10여장 되는 과학적 사실이 하나의 주제로 잘 연결되어 있다. 앞으로 계속 나오게 될 후속 편이 벌써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몫
파리누쉬 사니이 지음, 허지은 옮김 / 북레시피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기껏 아는 것이라고는 피상적이고 단편적인 사실들이다. 하루 5번 기도를 하고, 남여의 차별이 심해서 여자의 노출이 엄격히 금지되어 히잡을 써야하고, 여자가 부정한 짓을 하다 들키면 남자들이 돌로 쳐서 죽여도 허용이 되는 나라라는 정도이다. 이 책은 그러한 이슬람 국가 중 하나인 이란을 배경으로한다.

 

주인공 마수메는 아름다운 여인이다. 비록 어려서는 두오빠와 남동생의 폭력과 무시를 당하지만, 인자한 아버지의 보호와 학교에서 우수한 학생으로서 자립심과 자존감이 높은 여자로 커간다. 그러나 그녀의 일생이 녹록하지는 않다. 이슬람 종교와 샤 정부에 대한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마수메는 전통과 종교, 이데올로기 안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산다. 아버지 품에서 남편의 영향력 아래로, 다시 자식들의 결정권 아래로 마치 조선시대 한국 여성과 같은 삶을 산다. 마지막에 쉰이 넘어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으나 안타깝게도 자신의 행복을 포기하고 자식들의 말을 듣는 장면은 안타깝다. 

 

독특한 이란의 생활상을 볼 수있어서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사촌끼리 결혼을 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라다든지, 마수메의 엄마는 마수메가 잘못하면 자신의 뺨을 때리면서 아이에게 욕을 한다든지, 누군가 쇼크를 당하면 뜨거운 물에 각설탕을 먹인다든지 한다. 좀 독특하고 잘 알지 못하던 문화였기에 이란에 대해 이해의 폭이 넓어진 듯하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한 여자의 고단한 일생을 들여다 보는 것만큼 다른 문화를 접할 수 있어서 흥미롭다.

 

700쪽에 육박하는 분량인데도 굉장히 잘 읽힌다. 번역도 매끄러울 뿐아니라 이야기의 구성도 잘 짜여졌다. 또한 마수메를 둘러싼 등장인물이 대거 등장하는데 파르바네, 마흐무드, 파티, 알리, 사이드, 하미드 등 우리에게 낯설은 이름들이어서 적어가며 줄거리를 따라가면 쉽게 관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슬람지역에 대해 알게 되어 좋았고, 글의 흐름도 거슬림없이 좋았고, 우리와 다르지만 충분히 이해하고 동감할 이야기가 매우 좋았다. 이란의 문화에 관심이 많다면 꼭 읽어볼 만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또 일을 미루고 말았다 - 일에 쫓겨 인생마저 꼬였을 때, 오늘부터 로켓 스타트 시간 관리법
나카지마 사토시 지음, 양수현 옮김 / 북클라우드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 마이크로소프트 지사에서 근무하다 미국 본사로 옮겨가 윈도우 95개발과 마우스 오른쪽 클릭, 더블클릭, 드래그 앤 드롭을 개발하고, 윈도우 98에서 운영체제와 웹브라우저 통합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사가 세계를 제패하게 하는데 큰 공헌을 한 나카지마 사토시가 말하는 시간관리 책이다. 그가 성공한 것은 특출한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라 시간을 잘 관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가 말하는 시간관리 비법은 '스타트 대시'이다. 학교 공부나 회사업무, 프로젝트를 할 때 기한 내에 일을 마치기 위해서는 초반에 일의 80%를 달성할 수 있는지 여부를 보고 마감일을 결정한다. 예를 들어, 마감 기한을 10일로 잡았을 때 2일간 일의 80%를 완성할 수 있으면 나머지 시간은 여유롭게 마무리를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기한 연장을 요청해서 마감일 내에 끝마칠 수 있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2일간 고도의 집중력으로 그 일에만 매달리고 메일확인이나 중요하지 않은 일은 멈춘다. 공부를 할 때에도 예습을 해가면, 수업시간에 자기가 모르는 부분만 확인하고 이해가 가지 않으면 질문을 하면 된다. 미루지 말고 미리 준비를 하라는 전략이다. 

 

또한 다른 사람과 함께 일을 할 때에는 일의 완벽보다 마감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일단 완성되지 않은 프로토타입을 기한 내에 제시하여서 생각을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후 완벽함은 업데이트를 통해 정교하게 다듬어지면 되는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스타트 대시 활용법은 아래와 같다. 

 

* 마감일에 맞추면 마감을 지킬 수 없다. 생각만하지 말고 행동을 하면서 계획을 시행한다.

* 하루를 보낼 때도 2:8의 법칙대로 한다. 저자는 새벽4시에 일어나 2시간 반동안 남의 방해를 받지 않는 시간에 업무의 80%를 처리한다. 아침형 인간이 되는 연습을 66일간 한다면 체화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새벽에 일어나니 중간중간 낮잠을 잔다.

* 장기 프로젝트는 업무를 쪼개서 성취해나간다.

* 복수업무를 동시에 진행할 때는 하루를 쪼개서 집중해야하는 시간 사이사이에 휴식을 둔다.

* 중요한 일과 덜 중요한 일을 같이 해야할 때는 여유시간에 덜 중요한 일을 한다.

* 아이디어는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늘 불편한 점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면 아이디어가 저절로 떠오른다. 이때 메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효율을 굉장히 강조하는 저자의 생활은 패턴이 정해져 있어서 이것이 흐트러질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또한 현실적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 수 없기도 하고, 의외의 것에서 흥미를 느끼기도 하지 않을까? 목적이 없는 공부는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현실에서 그것이 가능하지 않기도 하다. 미국 회사 내에서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영어를 공부하지만 의사소통이 된다면 그 이상을 배우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저자의 상황을 참고로 하고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른 방법을 찾아야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굵직한 주제인 '스타트 대시'는 일을 미루지 않고 성공할 수 있는 좋은 전략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y Story On ELS
박은주.박아현 지음 / 어라운드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몇 해 전 가지고 있는 목돈을 유지하면서 수익률도 섭섭지 않은 상품이 무엇이 있을까로 고민하다가 전문가의 의견을 들으러 금융권을 찾았었다. 이런저런 상품 설명 후 혹시 관심있다면 ELS는 어떠한지 내 의견을 물었다. 막연히 파생상품이라고 알고 있었고, 그 이미지가 좋지 않았기에 선뜻 들 수는 없었다. 좀 더 공부를 하고 싶은 와중에 이 책을 보니 궁금증이 더 해졌다.

 

그런데 이 책은 마치 월간 잡지의 특별호와 같은 느낌이다. 구성은 ELS를 하는 사람, 만드는 사람, 전하는 사람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80%가 ELS를 하고 있는 일반인들의 투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 또한 그러한 사람들 중 하나이므로 워밍업 삼아 그들의 이야기를 찬찬히 들여다보기에는 좋았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ELS에 대한 설명을 고대하였기에 이 책의 반 이상이 직접적인 ELS설명과 관련없는 사진과 잡기로 채워지다보니 워밍업이 좀 지나쳐서 지루하다. 결국 ELS에 대한 설명은 이 책을 펴낸이들이 소속된 전문 투자금융회사의 조언을 받아보라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아쉬움이 많은 책이다. 아무리 ELS에 대해 초보이지만 전문적인 설명과 해석을 기대했는데 깊이가 많이 부족하다. 나와 같이 단도직입적으로 이 상품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얻고 싶은 독자에게는 너무 가볍다. ELS가 전체 금융상품 중에서 어떤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이 상품을 들고 싶다면 언제, 얼마 정도의 금액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은지, 당사자는 어떠한 공부를 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어떻게 받을 것인지에 대해 상세한 조언을 기대했다면 실망이 크다.

 

그저 사보와 같은 느낌으로 고객들의 투자이야기를 그들의 일상을 찍은 사진컷과 더불어 가볍게 읽고 나면 그만인 듯하다. 후반의 전문가 집단의 이야기도 빈약하다. 조직의 구성설명과 리더들과의 간단한 인터뷰, 조직원들의 일상소개와 그들의 소지품 사진 컷. ELS와 큰 관련이 없어 보인다.

 

좀더 진지한 ELS책을 찾아 공부해야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