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러진 계단 스토리콜렉터 93
딘 쿤츠 지음, 유소영 옮김 / 북로드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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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과 함께 서스팬스 소설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딘 쿤츠(1945- )는 그의 작품 30권이 <뉴욕 타임스> 베스트 셀러 1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있는 작가이다. <미저리>를 통해 스티븐 킹의 작품을 접하게 된 나로서는 이렇게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어떻게 한 권도 읽지 않았을까 의아했다. 아무래도 저자가 자신의 작품을 영화화하거나 드라마화하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에 그의 작품을 찾아서 읽지 않는 한 만나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이 책은 '제인 호크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조직을 배신한 FBI 요원이자 미국 최고의 수배자가 된 여주인공 제인이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며 자신의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활약하는 액션 스릴러물이다. 시리즈를 처음 부터 읽지 않았지만 내용을 이해하는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이야기가 이어지는 시리즈 특성상 결말이 없이 끝난다. 궁금하다면 후속 작품을 읽으면 되겠다.

소수의 세상을 지배하려는 '아르카디언'들은 자기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을 찾아내어 나노 테크놀로지 앰플을 주입하고 기계처럼 만들어 버린다. 주입이 완료된 사람들은 '전환완료자'라 하는데, 이들은 아르카디언의 지시를 수행하고는 자살하도록 명령받는다. 혹은 아르카디언의 용도에 맞게 평생 노예로 살아가야하는 부류도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제인은 이러한 음모를 막기 위해 최고 지배자를 찾아 저지하려고 한다.

스토리를 교차로 구성하고 있어서 박진감이 넘친다. 제인의 공격대상인 아르카디언들을 추적하는 이야기와 아르카디언의 행동요원인 저건과 듀보스가 쫓는 희생자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엇갈리며 묘사된다. 이러한 스토리 구성은 지루할 새 없이 빨리 읽게 만드는데 클라이맥스이거나 아주 극적인 순간에 다른 이야기가 끼어 들므로 이를 빨리 읽고 본 이야기로 돌아가야하므로 몰입감있게 읽을 수 밖에 없다.

처음 읽는 액션 스릴러물이다. 묘사가 아주 상세해서 마치 영화를 보듯 실감나게 읽을 수 있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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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 상식 사전 프리윌 교양 사전
다산교육콘텐츠연구소 지음 / 프리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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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사람이 순수한 우리말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외래어를 많이 사용한다. 전문 분야는 물론이고 일반 대화에도 외래어를 빼고 우리말만으로 바꿔 말하기가 쉽지 않다. 패션유튜버가 외래어를 빼고 스타일을 설명하는 시도를 했는데 중간에 우리말로 바꾸기 거의 불가능한 단어들이 많아 고민하는 것을 보면 이미 많은 외래어가 우리 생활에 자연스레 침투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렇다고 외래어 사용을 무조건 배척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정확한 뜻을 모르고 쓰는 것이 더 문제이다. 외래어를 쓰더라도 그 어원과 뜻을 바로 알고 쓰기 위해 이 책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은 사전과 마찬가지로 가나다 순으로 되어있고, 252개의 외래어를 소개한다. 단어의 어원과 국어사전의 뜻을 설명하고, 그 유래를 이야기하듯 설명하는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설명 맨 아래에 영어로 해당 단어의 뜻과 사용예를 적고 있다.

발음도 가끔 헷갈리는 쿠데타(coup d'etat)는 무력에 의한 정권탈취를 의미한다. 국어사전에서는 '무력으로 정권을 빼앗는 일, 지배계급 내부의 단수 권력이동으로 체제변혁을 목적으로 하는 혁명과는 구별된다'고 정의한다. 혁명과는 달리 민중의 지지를 동반하지 못한 것이 쿠데타의 특징이다. 프랑스어 쿠데타가 세계적인 용어로 자리잡은 것은 1799년 나폴레옹 1세의 정권탈취에서 유래한다. 우리나라의 쿠데타는 '이성계의 위화도회군'과 '박정희의 5.16군사정변'을 꼽는다. 쿠데타가 혁명과 엄연히 다름을 알 수 있다.

기존 사전이 딱딱하고 어려운 말로 설명하는 반면 이 책은 단어의 유래부터 변천과정을 폭넓게 다루고 이야기식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하기 쉽고 유익하다. 전 연령 모두 사용하기 좋을 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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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의 지혜를 읽어야 할 때
쌍찐롱 지음, 박주은 옮김 / 다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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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을 삼고초려해서 들인 것이 유비가 제일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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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수상한 서재 3
하승민 지음 / 황금가지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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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공단이 형성되어 꽤 많은 사람들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몰려 들었던 도시 안덕. 바다에 면해 있는 이 도시는 사람들이 빠져 나가 활기없는 회색도시로 남아있다.

이혼을 하고, 검사일도 그만두고, 알콜 중독끼도 있는 세휘는 아들과 함께 엄마가 있는 이 고향에 내려온다. 변호사 사무실을 차리고 당숙의 도움으로 처음 일을 맡게되는데, 의뢰인은 사라지고, 그의 마트는 불이 난다. 현장에 잘린 손가락 하나를 남긴채. 지방지 인터넷 기자 한병주는 이 사건에 본능적인 호기심이 발동한다. 세휘와 한병주는 스스로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손을 잡고 이 사건을 풀기로 한다.

사건은 연쇄적으로 같은 패턴으로 발생하는데, 횟집, 골프장, 인력사무소 사장이 납치된다. 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당숙이 쥐고 있다. 바다에 휩쓸려 가듯 죽은 아버지, 치매에 걸린 엄마, 아들과 놀이터에서 만난 도연이, 그리고 거대한 몸집으로 생선냄새를 풍기는 도연이의 엄마 정인숙. 세휘의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하고 의문점을 던지기도 하는 인물들이다.

경찰조직은 이러한 연쇄사건에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이다. 오히려 이 사건을 이용해 이 곳을 탈출하려는 두 인물이 고군분투한다. 정치계에 입문하고자하는 세휘와 중앙지 복귀를 위해 한 건이 필요했던 한병주. 특히 고향으로 내려올 때부터 이미 최악의 상황이었던 세휘의 상황은 점점 더 열악해진다. 과연 세휘는 이 쇠락하는 콘크리트 회색도시를 탈출할 수 있을까.

엄청난 몰입을 주는 소설이다. 거대한 몸집에 씻지 않은 듯한 냄새와 생선냄새가 나는 정인숙의 압도적인 인물묘사가 그녀를 요주의 인물로 잡아두게 한다. 그러나 석연치 않은 점들이 하나둘 생기며 마지막의 반전은 지금까지 공들여온 이야기를 한번에 무너뜨릴 만큼 충격적이고 소름끼친다.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어떤 속 뜻을 지니고 있는지 의심하며 누가 범인인지보다 왜 저질렀는지에 관심이 가는 소설이다. 충격적인 반전을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리딩투데이 선물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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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만나면 그곳이 특별해진다 - 도발하는 건축가 조진만의 생각노트
조진만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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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축가의 책들을 많이 만난다. 이 책은 건축, 건축물, 건축가, 도시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적은 에세이다.

우리는 완성된 건축물 하나를 스치듯 보지만 건축가들은 그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설계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 긴 과정을 거치며 다양한 사연을 갖고 있다. 저자의 건축철학이 어떠한지 궁금하다.

저자의 건축철학이 책에 녹아있는데 기능에 치우친 건축물보다 중정과 같은 여백의 중요함, 자연의 법칙을 존중하는 건축과 건축물, 건축주와의 소통과 공감, 이웃과 사회를 고려하는 건축이 저자가 추구하는 건축인 듯하다. 세계의 유명한 건축가와 그의 작품들, 세계의 아름다운 도시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그렇지 않은 건축물과 저자의 건축물들이 소개된다. 몰랐던 건축의 세계에 대해 많이 알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건축물은 유기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기능과 효율면에서 완벽하게 디자인된 아파트가 거주민의 사랑을 받지 못하여 폭파시키게 되고, 45층짜리 짓다만 고층건물은 빈민들이 모여 유기적 공동주택을 만들며 살아간다. 완벽한 기능이 다가 아닌 듯하다. 우리나라의 아파트 역시 기능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건축물이고, 그안에 사는 사람들은 거의 소통하지 않는다. 좀더 인간중심의 공간이 생겨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저자의 건축물에서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주변과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골무모양의 건물이 있는 창신동 산마루 놀이터와 한양성곽 안내쉼터는 지역의 특징적인 역사와 주민들의 편의를 고려해서 만든 것으로 주위 환경과 서로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내년(2020년)에 개장 예정이라는 대방동 지하벙커는 청소년을 위한 활동 공간이라는데 그 독특함이 벌써 기대된다.

다양한 건축물 사진을 저자의 생각대로 읽을 수 있다. 외관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그 안에 살거나 활동하거나 그 앞을 지나는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지에 더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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