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타트 - 나를 완성하는 힘
닐 게이먼 지음, 명선혜 옮김 / 오도스(odos)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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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게이먼(1960-)은 영국에서 태어나 CS루이스, JRR톨킨, 루이스 캐럴의 영향을 받았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작가이지만 어른들 팬덤도 상당히 있는 것으로 안다. 그는 <샌드맨>으로 많은 상을 수상하였는데 만화로는 최초로 문학상도 수상하였다. <신들의 전쟁>을 비롯해 <벽속에 늑대가 있어>, <코렐라인>, <그레이브야드 북>, <북유럽 신화>와 같은 작품을 히트시키면서 문학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우리집 아이가 어렸을 때 <코렐라인>을 책으로 읽고, 애니메이션까지 찾아볼 정도로 함께 좋아했던 작가여서 냉큼 선택했다.

이 책은 대학졸업연설문이다. 200여 페이지지만 원문과 번역문, 일러스트를 함께 곁들여 술술 읽을 수 있다. 언제 어느 대학에서 한 연설문인지 출처가 나와있지 않아 아쉽다.

독특한 책이다.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은 글씨 폰트가 커지고 굵어진다. 왼쪽 페이지에는 한글을, 오른쪽 페이지 아래에는 영어로 적었다가 다시 양쪽 페이지 한글로 적기도 하고 변화무쌍하다. 나같은 경우는 한글로 다 읽은 후 영어로 읽었다. 구어체로 그리 어렵지 않다. 좋은 번역본도 함께 참고하면 말이다.

대학 졸업 후 실수할 것을 두려워하여 너무 재지말고, 그냥 시작하라는 말이 와닿는다. 코로나 시국에 원하는 곳의 일자리가 대폭 줄었다. 게이먼이 말한대로 목표를 세웠으나 그것과 가까운 직종에 진입이 어려운 현실이다. 내 목표와 유사한 일이라도 일단 시작해봐야하는 것일까. 목표의 방향이 같다면 최선의 직장이 아니더라도 도전해봐야할 때인 것 같다. 주어진 환경에 맞게 조금 돌아가더라도 목표를 향해 가면 된다는 말이 졸업생들에게 느낌을 주었으리라 생각한다.

"제게 있어 삶이란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74)

"Life did not feel like work."(75)

이렇게 말해도 마감으로 애를 써야하고,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지옥같은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이 모든것이 누가 시켜서 하는게 아니라 자기가 좋아서 하는 것이므로 일이라 느끼지 않고 매번 성취감이 고생을 앞서므로 감내할만할 것같다. 백번 이해가고 부럽다.

"그때부너 저는 오로지 돈을 목적으로 하는 글은 더는 쓰지 않겠노라 다짐했습니다. 돈을 위해 글을 써도 막상 돈을 받지 못하면 아무것도 하지않은 것이나 다름없으니까요." (90)

"and I decided that I would do my best in future not to write books just for the money. If you didn't get the money, then you didn't have anything." (91.93)

지독히 자기가 좋아야만 하는 사람이다. 억지로 싫은 것을 하지 못한다. 예술가들이 대부분 그러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위해 하기 싫은 일도 해야하고, 하고 싶은 일도 하는 타협이 어느 정도 필요하지 않나싶다.

졸업해서 자기의 일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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