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콕 - 영화의 거장 누구나 인간 시리즈 5
베른하르트 옌드리케 지음, 홍준기 옮김 / 이화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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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히치콕(1899-1980)은 영국 출생의 미국 영화 감독이다. 이 책은 영화의 거장 히치콕의 영화인생을 다룬 전기다.

히치콕은 에드가 앨런 포의 작품을 좋아했고, 대학을 졸업한 후 영국에 들어온 미국 영화사에서 무성영화에 자막을 넣는 일부터 시작했다. 영국보다 독일과 미국의 영화산업이 발달하였기 때문에 미국영화사에서 일하다가 감독으로서 명성을 쌓은 후 미국 할리우드로 활동무대를 옮기게 된다.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며 히치콕은 "영화에서는 다른 모든 수단을 시도해도 잘 되지 않을 때에만 대사를 넣을 수 있는 겁니다. 나는 장면들의 연속적 전개를 통해 줄거리를 전달하는 순수한 영화적 전달 방식을 항상 추구했습니다."(73-74)라며 최소한의 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늘 승승장구한 것만은 아니다. 연극을 영화화하는 것이 유행이었던 시절, 히치콕은 제작자의 요청으로 원하지 않는 작품을 만들다보니 허접스러웠다. 히치콕은 자신이 살인사건, 스릴러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스릴러 영화의 고전이라고 불리는 영화들을 만들었다. 1953년부터 10년간은 히치콕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이창>, <현기증>, <사이코>, <새>로 엄청 유명해졌다. 기존 영화의 틀을 깨고 새로운 기법을 활용하고 히치콕 스타일을 구축하게 된다.

히치콕의 영화에 나오는 여주인공들은 늘 비슷한 외모다. 차가운 금발머리의, 강렬한 열정을 품고 있는 듯한 여인을 선호했는데, 잉그리드 버그만을 이상적인 배우상으로 여겼다고한다. 그녀에 대한 연모로 <염소자리 아래서>를 만들었지만 실망스러운 결과로 제작사 문을 닫는 지경에 이르렀다. <다이엘 M을 돌려라>에서 그레이스 켈리외에도 베라 마일스, 킴 노박, 티피 헤드랜에게 직업상의 호감 이상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히치콕은 자신의 인기를 올리고 유지하는데도 관심이 높았다. 자신의 영화에 자주 까메오로 출연하고,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TV프로그램 '앨프레드 히치콕 극장'에도 출연해서 배우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총 53개의 영화를 만들고 많은 상을 받았지만, 오스카 감독상은 한번도 받지 못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히치콕 감독의 영화는 오래된 영화지만 한번 보면 확실하게 기억하게 된다. 강렬한 공포와 긴장이 끝까지 유지되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영화감독으로서의 히치콕의 인생과 개인사를 정리한 책을 만나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오래된 사진 속에서 과거 쟁쟁했던 배우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히치콕을 좋아한다면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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