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사 1 -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전쟁과 평화 학술총서 1
일본역사학연구회 지음, 아르고(ARGO)인문사회연구소 엮음, 방일권 외 옮김 / 채륜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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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전쟁이라 ...




과거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두 번의 고통을 겪었다
두번째의 아픔에서는 우리의 상처가 곪을 대로 곪고 썩어 지금까지도 그 후유증이 대한민국의 전체를 병들고 약하고 오염되게 만들었다
오죽했으면 일본의 개였던 아비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 따위는 전혀 공감 못하는 딸이 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될 정도였으니
그게 다 어느 순간 일본의 압제에 시달리면서 생긴 부작용이었다


그 두 번째 우리 민족의 아픔은 일본의 한국 병탄이고 그 후 태평양 전쟁을 일본은 도발하였다





왜 한국은 일본에게 빼앗길 수 밖에 없었는가 자신을 말이다 
그런 피 토하는 아픔의 성찰을 우리는 과연 얼마나 완수하여 오늘을 이룩했는가

그런 근본적이고 살을 깎는 질문에서 이 책은 비롯되었다
안타까운 점은 왜 이런 일본 내의 자성의 목소리를 겨우 작년에서야 옮겨 들여온 것인가 하는 의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의미심장한 구절을 나는 처음 이 대목에서 만났다
작자의 서문에서 일본 민중은 평화를 사랑하고 침략을 싫어하지만 일본의 군부가 침략 전쟁을 강제로 이끌어 왔다는 것이다
여보세요? 군인들은 다 박혁거세처럼 알에서 태어난답디까? 다 민중의 아들들이 아닙니까?
아무튼 좋다 그런 지적하고픈 구절이 몇 몇 있었지만 그냥 꾹 참고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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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제는 일본의 암적인 병폐로 즉 적폐 중의 적폐임을 , 그래서 왜 오에 겐자부로 같은 양심적 지성들이 그토록 천황제의 철폐를 주장했는지 아주 자~알 알게 되었다

전통의 일본은 사무라이가 정치를 하고 그리고 그 사무라이들이 지주가 되어 땅을 소유하고 나라 전체를 이끌고 나가는 사회였다
그러다가 근대가 이루어지면서 정치는 모두 관리가 하게 되고 막부 즉 사무라이들은 대정봉환이라고 하여 유명무실하게 귀양살이나 다름없이 살던 천황을 정점으로 한 신체제의 구축을 구경해야만 했다(뭐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폐족이 된 사무라이들은 다 하급 사무라이들이고 거대사무라이들 즉 다이묘(大名)들은 또 그대로 탈바꿈하여 정부의 요직을 세세손손 세습하게 되며 지금까지도 이르고 있지만 말이다)

천황은 기존의 반봉건적인 지주제를 단지 연공으로 쌀 가마니를 세금으로 내던 걸 지조라는 토지세를 매년 내는 것으로만 바꾸었을 뿐 기존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옹호한다 가증스럽게도 말이다 
반(半)봉건적 지주제에서는 대부분의 농민이 소작농이 되거나 아니면 도시의 노동자로 상경을 해야만 했었다
즉 반봉건적 지주제와 자본주의는 뗄레야 뗄 수가 없는 밀접한 관계였고 천황제는 이 제도를 아주 소중히 보호하는 구심점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일본의 자본주의는 서구 열강의 자본주의에 비하면 시장 자체가 수요가 공급에 비해 부족하였고 그것은 조선과 타이완과 중국 동북 지방을 병합 강탈하였음에도 여러 모순에 의해 자본주의로서의 그늘은 점 점 더 뒷전에 쌓여만 갔다
이렇게 빚 뿐인 성장을 하던 중에 그나마 버티던 일본제국주의가 결정적으로 타격을 받은 건 전세계을 휩쓴 살인적인 공황의 절망이었다
아시다시피 공황이 있었던 1920년대는 돈이 없으면 생길 수 있는 아수라 지옥이 어떤 것이었는지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렇게 경제적인 위기가 풍선처럼 시한폭탄의 도화선에 붙은 불처럼 점점 더 옥죄어 오자 일본은 전쟁을 획책한다




언제나 전쟁은 경제적인 목적이 첫번째이다





라고 이 책은 은연 중에 암시한다


그렇게 들린다 맞는 말이지 않은가

독재와 폭력은 언제나 전쟁을 지원하고 그 전쟁으로 피를 흘린 자들의 빵과 옷과 돈을 빼앗아 오는 것이다
너는 굶주리고 너는 헐벗어도 나는 배부르고 나는 따뜻해야지 이게 전쟁의 알파벳이 아니던가

전쟁으로 남의 나라를 빼앗아 그 경제적 이득을 취한다 그리고 국내의 자본주의의 문제를 일소한다
이것이 고래의 모든 전쟁의 원칙이고 목적임을 서글프게도 나는 이 책으로 배웠다
(그리고 어리석게도 이 책으로 처음으로 역시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일본은 마침내 중국을 점령하면 아시아의 어떤 국가도 일본을 우러러 볼 것이고 그 후 인도를 아랍을 나아가 유럽을 그래서 전세계를 정복한다는 계획이 일본의 20세기 초의 장구한 공상이었다

참으로 치가 떨리게도 이것은 어디까지나 문서로도 남아 있는 진실이고 사실이다
이런 민족과 나란히 옆에 붙어 살아야 하는 우리의 운명은 ...


그리고 그 다음의 이야기는 2권에서 계속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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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맛 - 2017년 18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강영숙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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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을 안 읽은 지가 꽤 되었다
문학 전반을 걸쳐 안 읽고 주로 인문 쪽을 공부(?) 라도 하는 기분으로 붙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끔은 집에 있던 안 읽은 외국 소설들 , 주로 서양 소설들을 이따금 읽기는 했다

왜 나는 한국 소설들을 안 읽은 것일까

구입도 잘 안 하고 말이지

왜일까?




언젠가는 그것에 대해 메모라도 하면서 분석하고 싶다만
내 주제에 뾰족한 결론이 나올 것 같지도 않긴 하다


그 동안의 한국 문학의 경향과 트렌드를 알기 위해 그래서 이 책을 서평을 신청했다
이상 문학상이 가장 유명한 문학상이긴 하지만 이상 문학상 수상작품집이든 뭐든 지금의 수상작품집이라면 그래도 약간은 문단의 작가들 이름도 알 수 있고 작품들의 트렌드나 그런 걸 대강은 라기 보다는 조금은 알 수 있지 않을까 했다

내가 사실 한국 문학과 그 문단에 대해 갖는 인상은 언젠가 하루키의 수필인지 인터뷰인지 거기서 읽은 일본 문단의 풍경과 놀랄 만큼 흡사했다 안타깝게도
일본 문단은 주로 몇 명의 심사위원들이 돌아가며 심사를 하고 또 그들이 작품을 쓰며 그들끼리 찬사의 비평을 서로 주고 받으며 상을 서로 돌아가며 수여한다는 것이었다

일단 한국은 심사위원들이 작품까지 쓰는 경우는 일부이다 몇 몇 작가들만이 작품도 쓰며 심사위원도 한다
그러나 그 나머지는 거의 일본과 같다고 보면 된다
문단 내에서의 서열과 줄서기를 잘 따라야 상이건 문학과나 소설창작과의 교수 자리라도 맡을 수 있고 또 졸렬한 작품도 서로 서로 주례사 비평으로 끝없이 상찬만 해주며 매번 비슷 비슷한 작가들이 심사의 결선에 올라 언젠가는 순서대로 문학상을 받고...
문학 본래에 열중하기 보다는 문단 정치나 하고 자기들끼리의 폐쇄적 조직을 결성하고 가입하지 않는 자들을 배제하는 

저 말을 하루키가 했을 때가 90년대 초반이거나 80년대 후반이거나 그럴 것이다 나도 확인하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러나 하루키의 인터뷰나 에세이를 뒤져 보면 분명히 나온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러나 그럼에도 일본의 문단내의 모습이 변했는가 하면 아직도 그렇지 않다고 봐야 한다
하루키는 작품성의 논란이야 어쨌든 이제는 명실상부 국제적인 스타임에도 여전히 일본 문학계에서는 찬밥이고 아웃사이더이다
하루키가 작품이 팔리지 않는 슬럼프였다면 상도 일본 국내에서는 일찌감치 수여되지 않았을테고 오래 전 매장되었을 것이다
판매 부수가 어떻든 작품성이 좋았다 하더라도 하루키 작품이 상을 받을 수 있었을까? 

다시 시선을 한국으로 돌리면 일본이 하는 짓을 한국이 하고 있다 똑같이
그렇다고 일본 문학만큼 작가층이 두터운 것도 문학시장이 큰 것도 스타작가가 많은 것도 아니면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문학인가
아니면 한국 소설 혹은 한국 문학이 세계로 나아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필요한가
이것은 해묵은 한국 문단의 숙제이다

이것은 단지 한국 문단의 위상과 한국 문학의 해외 진출 혹은 한국 문학의 세계화에 따른 문제에 불과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문제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어느 나라라고 해서 문학계가 제대로 정상적이고 건전하며 원활하게 제기능을 다하는 곳은 없다고 봐야 한다
프랑스에서 자국내의 문단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오며 독일은 문학을 숭배하다시피 TV 방송프로그램조차 방영하지만 독일도 알고 보면 문단에 골칫거리가 많다
멀리 다른 나라에 사는 우리로서야 띄엄띄엄 그들이 사태가 터지고 공론으로 활성화가 되어야 주워 들을 수 있지만
가까운 중국이나 러시아는 문학계와 문단이 어떨까
결코 좋은 기대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미국은 과연 소설가들의 천국일까 그럼?

하지만 한국 문단이 공보다는 과가 많으며 잘하는 것보다는 못하는 것이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
세대 교체가 되어 가고 있음에도 과거 문학상 소설집들이 보여주던 지리멸렬함을 감출 수 없기 때문이다 
여전히 리얼리즘에 의한 내면의 기술에 의존한 사건의 보여주기라는 아직도 옛 기법 그대로인 소설들이 대거 심사 대상의 최후작들이었다
리얼리즘이 아닌 것일까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일까?




불안한 삶은 어쩌지도 깨뜨릴 수도 없으며 출구를 찾으려는 노력보다는 그냥 주저 앉아 울고 마는 패배감이 작품집 곳곳에 공통적으로 보인다
이미 한국 사회는 노화하고 있으며 안에서 내파(內破)하고 있다는 징후들이 여기 저기서 포착된다고 할 것이다
작년 부터 한국 국내 뉴스는 엄청 시끄러웠었다
대통령의 비리 문제를 떠나서 경제계 , 사회 , 문화계 어느 곳 하나 멀쩡한 곳이 없었다
삶은 살수록 지치고 미래에 대한 전망과 희망은 보이지 않으며 서로에 대한 결속력과 친밀감은 자꾸만 희박해진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지만 서로가 서로를 외면하면서 그들은 더욱 바쁘다
어쩌면 서로 떠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현상과 문제들이 오늘에만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또 한국에만 이런 감정들의 잔해가 널린 것도 결코 아니다
소설가들은 예술가들은 주로 이런 칙칙하고 우울한 상처들과 고통을 즐겨 다루니까
드라마는 아마 이런 것들을 살짝만 보여 주며 때로는 정말 진지하게 다룰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명랑하고 유쾌하게 이야기들을 직조한다
그래야 팔리니까
그러나 문학 따위 이제는 문학은 죽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시대이고 - 즉 순수문학 또는 본격문학이라고 불리는 쟝르말이다 - 누가 굳이 돈 주고 사 읽지도 않고 늘 읽는 사람만 읽는 소설 같은 건 작가들이 작정하고 자기 쓰고 싶은 대로 - 과연 그렇기만 할까만은 - 쓰니까 이런 다크하고 해롭고 암담한 제재 같은 건 문제되지도 않는다 소재로써 말이다
어느 나라 소설을 읽어 봐도 유쾌하고 즐거운 소설은 가벼운 쟝르의 소설이 아니고서야(?) 없으며 세계 고전문학부터 지금의 당대의 소설들까지 유머라고는 싹 씻고 울고 눈물 흘리는 소설들 밖에 없다 거의 대부분
시간이 남아 돌 때 만약 장난이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어느 나라 문학이건 한 번 쭈욱 뽑아 놓고 검사를 해보시길
우울하고 부정적인 분위기의 고통을 다루는 소설이 많은지 할리퀸 로맨스처럼 따스하고 행복한 소설들이 많은지

그러나 2000년대를 넘어 와 이런 전망 부재의 소설들이 더 많아지고 더 늘어났다는 것은 지울 수 없는 인상이다
그 동안 나라의 경제 규모도 커지고 개인 GDP 도 많아졌으며 뻑하면 해외여행 가고 블로그에 맛집 후기 올리느라 바쁜 세상인데...

감정은 더욱 건조한 소설들과 고통은 더욱 팽배한 소설들

무언가 이 나라가 잘못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 해법의 실마리라도 끄트머리라도 볼 수는 없을까
보여 줄 수는 없을까

이것은 정말 큰 소망일까

어른의 맛은 결국 무화(無化)한 궁극적으로는 패배한 맛으로 그 맛을 알게 되면 인생은 체념도 포기도 아닌 생존이 미덕의 최고인 - 생활이 결코 아니다 - 그런 삶인 것이라는 표제작의 결론의 울림은 얼마나 공허한가
우리는 이럴려고 어른이 된 것이 아니다
라고 소설 속의 주인공은 말하고 싶어하지 않을까

어른이 될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피터 팬 신드롬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냥 등 떠밀려 어른으로 그리고 어른들의 세상으로 나오는 것이다
그 끝에서 깨닫는 자각 그 어른의 맛
그것은 허무이고 공허이며 그것들 이전에 삶에 대한 포기 선언이며 체념이고 패배이며 놓아 버림이다
해탈이나 달관이 아니라 그냥 붙잡고 있을 수 없음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런 삶에 대한 열패감이 다른 작가들에게서도 많게 진하게 혹은 옅고 엷게 나타난다는 것은 그들의 모습이 지금의 한국의 모습일 것이다
그 열패감은 주먹을 쥐고 싸울 수도 없고 항거도 할 수 없다
출구를 향해 나아가지도 못하고 그저 주저 앉아 울음만 삼키거나 아니면 쓸쓸하게 등을 돌리기만 할 뿐이다 
이미 한국은 고착화된 지 오래이고 그 속의 개인들은 무력감에 주저 앉은 것 또한 오래 되었으며 서서히 식물들처럼 - 채식주의자 ? - 말라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이 모든 것이 한국의 현재 상황은 아니다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유혈 충돌과 물리적 대결이 없는 것은 아니니까

그러나 한국인들은 이미 절망을 학습하고 있으며 이제는 그걸 체화하기 시작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어둡고 우울한 소설집들이 말하는 바는 단순하게 봐도 알 수 있지만 그러나 그런 식의 단순한 독법으로 뭉뚱그려 생각하기로는 이 소설집과 지금의 한국에 대한 고찰은 당연히 될 수 없을 것이다
하나 마나 한 소리를 하는 나를 이해해 줬으면 한다 다 나의 재능의 부족이니까

그렇지만 이 작품집을 통해 본 한국 문단의 여전한 병폐와 심사 기준은 불만일 수 밖에 없었다
비슷 비슷한 쟝르와 경향 그리고 돌아가며 심사 결선 최후에 남는 작가들
그리고 그 작가들의 비문에 가깝고 비문법적이라고 가끔 느껴지는 문장력과 문체 , 그 기법의 진부하고 대단하지 않은 수준 , 스타일에 대한 고심조차 보이지 않는 작가들의 열정...
그럼에도 또 상찬을 쿠폰 나눠주듯 열심히 쓰는 심사위원
대상작 어른의 맛이 그렇게 좋은 작품일까 라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
나는 그리 추천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유명 문학상 수상작품집의 작품들과 그저 고만 고만한 수준의 작품이었으니까

한국 문단이 이렇게 노화한 것은 무슨 원인일까?
이상 문학상 작품집이 한 해에도 몇 십 만 부씩 팔릴 정도로 순수문학상 작품집이 그렇게 많이 팔리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고 이상 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새롭게 매해 판매할 때마다 광고를 하는데
그럼에도 이상문학상 작품집들을 읽어 보면 십 몇 년 전 작품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것은 없고 작가의 이름만 다르며 약간씩 소재만 다를 뿐이다 눈에 띄는 새로운 작품들은 그야말로 가뭄에 콩 나는 격이다 

한국 문학은 왜 아직도 제자리에서 계속 같은 작품들만 만들고 있는 것일까 
 
순수문학 , 본격 문학이라서 그런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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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vN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 OtvN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 1
<어쩌다 어른> 제작팀 노래 / 교보문고(단행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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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어른이 tvN 에서 시작한 건지 OtvN 에서 시작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어쨌든 CJ 의 자회사는 많으니 CJ 의 계열사들마다 돌아 가며 어쩌다 어른을 방송했었다

차분하게 앉아서 강의쇼를 보기엔 지구력이 부족해서 좀 듣다가 다른 채널들을 이리 저리 찾아 다녔지만 그럼에도 강의의 질과 수준이 괜찮았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가끔씩 빵빵 터뜨려주던 유머와 화술이 뛰어난 강사들은 사실 한국내에서는 모시기도 쉽지 않은 강사진들이었으니까
설민석이 논란이 있었지만 무한도전 출연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이미 설민석은 최고의 스타 역사강사이었으니까
그런 강사진을 매회 초빙하려면 출연료도 엄청 지불해야 했었을텐데 CJ의 tvN 이니까 가능했었을 것이다 
처음 듣는 지식도 많았었고 감동적인 강의와 인상적인 어록도 많았다

그렇다고 그런 강의 체험이 내 인생을 바꾸어 놓으리라는 기대 따위는 이젠 없다
어떠한 격언도 어떠한 지식도 어떠한 체험도 직접적으로 수용하고 실천하려는 개인으로서의 주체가 없다면 그저 소 귀에 경 읽기요 힙합퍼에게 오페라 아리아 불러주기라는 걸 경험한 혹은 체득한 (!)  나이인 탓이다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나조차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조차 바뀌지 않는데 세상이 바뀔 수 있을까

그러나 바뀌기는 한다
놀랍도록 모순적인 이 말을 나는 지금 하고 있다
이건 일종의 신성모독이고 이율배반적인 말이지만
박정희가 등장해서 세상이 천지개벽하듯 우민(愚民)의 국가가 되었고 뭐 덕분에 경제는 발전했지만 , 그렇다고 그것이 박정희의 찬란한 업적인가 하면 그것도 아닌 미국의 큰 그림 탓이었고 , 전두환이라는 또 다른 악당이 등장해 다시 세상은 일신우일신 암흑이 연장되었고 ...... 그리고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인간적이고 대다수 국민인 서민 편인 문재인 대통령이 등장해 사회의 적폐와 비리를 도려 내고 청산하는 변화가 일어 나고 있다
아마도 이는 바뀐(!) 개인들이 등장해서 그래서 세상이 변했을 것이다 
박정희라는 민족 반역자로 바뀐 정치적 개인으로서의 대통령 , 역시 부패하고 사악한 인간으로 바뀐 5공의 대통령이라는 자리의 개인 , 그리고 성실하고 진실한 사람이 다시 권좌를 차지한 지금의 청와대의 주인의 변화 
모두 개인이 바뀌어서 세상이 변했다면 변한 것이다
그 개인들은 사실 세상을 움직이는 힘과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니까 세상은 변한 것이고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개인이 먼저 바뀌어야 세상은 바뀐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세상이 바뀌어서 개인이 변하는 것은 어찌된 것이냐는 말을 반론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내가 그것을 몰라서 이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과학과 기술이 바뀌어서 그리고 사상과 제도가 바뀌어서 개인의 삶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은 역사책을 펼치지 않아도 주위만 둘러 보아도 금방 목도할 수 있다
스마트 폰이 등장한 탓에 학교의 풍경과 지하철의 풍경이 달라진 것은 20대후반 이상의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세상이 바뀐 것은 다 사람들이 바꾼 것이다
왕조의 전제정치를 무너뜨린 것도 사회계약론과 민주주의 사상을 연구하고 확립한 사람들 때문이며 스마트 폰을 만든 것도 컴퓨터를 만든 것도 다 사람들이 결심하고 필요와 목적에 따라 세상을 바꾼 것이다
좋은 동기와 원대한 목표든 단순히 돈을 벌어 부자가 되려는 이기적 욕망 때문이었든
그들이 개인적 차원에서 자신의 삶을 바꾸었기에 세상이 그 여파로 바뀐 것이다

즉 '나'라는 주체가 바뀌어야 세상이 변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사상과 환경이 있어도 나라는 주체가 바뀌지 않는다면 그 나의 세상은 그리고 나라는 존재가 살고 있는 공동체는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말을 물가까지 끌고 갈 수는 있어도 물을 먹이지는 못한다 물을 마시는 것은 결국 말이 하는 것이다

이 강의들을 그 강의들을 내가 시청은 했지만 당시 보고 난 후에도 내게 변화는 없었다
다만 지식은 늘어 났다

이런 강의들을 강연이든 이런 방송을 보고 난 후든 큰 감명을 받았고 그래서 삶이 그 후로 바뀌어 버렸다 등등의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부럽기도 하고 미심쩍기도 하다
그렇게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들일까 
또는 과연 저 감명이 과연 얼마나 갈까 석달은 갈까 1년은 갈까
순수한 눈으로 감명받았다는 사람들을 보기엔 세상은 너무 견고하고 개인은 너무 무력한 존재라는 걸 알아 버린 것일테지
또 인간이 얼마나 시시하고 자기 도취에 빠져 아무렇게나 큰 감명 큰 감동 운운 하는지 너무 많이 봐 온 것도 있고
베토벤의 교향곡을 듣고 엄청 감동을 받아 평생 클래식만 들으며 클래식 음반을 수집해 그 음반을 트는 카페를 열어 살아간다면 인정한다
어렸을 적 어떤 영화를 보고 영화를 너무 좋아하게 되어 영화에 관련된 일을 평생 업으로 하며 죽기전까지 영화 관련된 분야에 종사하다 죽으면 인정한다
어느 배우를 너무 좋아해 그 배우의 모든 작품을 다 구입해 봤고 팬카페까지 열어 주인지기가 되었다면 인정한다
그런 정도도 아니면서 늘 너무 감동 받았다 정말 인상 깊었다 너무 너무 재미있었다 그러면서 5개월 후에 누가 물어 보면 줄거리도 제대로 기억 못하는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제발 자기 자신을 싸구려로 만들지 말라고
자신의 감상적인 성격과 감동을 혼동하지 말고 그런 말을 해서 자신을 한심하게 보이는 짓을 하지 말라고
그런 당신을 노리기에 천하고 저질스러운 상업적 문화와 기획이 판을 치고 당신은 즐거이 당신의 피같은 돈을 지불하고 있다고 말이다
그래도 지루한 시간을 때울 수 있어서 좋았고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이 즐겁기만 했다고 사람들이 말한다면 나는 기꺼이 입을 다물겠다만




안다는 것과 그것이 무엇을 줄 수 있는지 회의는 여전히 내게 있다
이런 개인적인 넋두리를 서평이랍시고 쓰고 있는 내가 나도 한심하다

이 강의들을 모은 책인 본서는 그러나 그 컨텐츠가 현저히 무게감이 떨어진다
예전에 안녕하세요의 사연을 모은 책을 우리 카페에서 나도 서평한 적이 있었는데 역시나 이 책도 그런 전철과 수순을 밟고 있었다
그토록 많은 회차의 무척이나 기발하고 재미있는 사연들이 많건만 그 중에서 뽑은 이야기들의 그 밋밋하고 재미없음
왜 그런 것일까
안녕하세요 출연자들과 사전에 책에 이야기들을 실어도 되냐고 협의를 한 후에 허락 받은 이야기들과 사연만 올리다 보니 마음대로 실을 수가 없어서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필진들이 정말 책을 만드는 능력이 없다고 볼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안녕하세요를 늘 한 주도 안 빠뜨리고 본 것도 아니지만 그 재미있는 사연들을 다 제쳐 두고 그저 그런 이야기만 몇 개 겨우 책으로 묶어 내다니

이 책 어쩌다 어른도 같은 우와 사례를 따라간다
강의 콘텐츠들이 그렇게도 많은데 겨우 어른의 생각 , 어른의 마음 , 어른의 지식 이라는 항목들을 선정하고 그 작은 영역 안에 갇혀 무수한 명강의들을 외면하고 싣지 않았다

어쩌다 어른이라는 강의의 제목과 그 내용을 기획했을 때는 다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책에서 어른의 생각과 마음과 지식이라는 대표적인 집필 의도를 설정했을 때 그 의도와 프로그램들의 즐비했던 보물들이 서로 사이 좋게 공존하지는 못한다 전혀
어쩌다 어른이라는 강의쇼 제목이 원래 있으니 어른이라는 콘텐츠들을 책으로 펴내자?

이쯤이 책의 목적인데 그렇다면 실패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강의의 원래의 질감들인 목소리의 생생한 현장감( 그 속의 말투와 유머와 해학과 위트와 감정들의 활기와 온도)은 당연히 사라질 수 밖에 없다고 해도 그 콘텐츠의 질들이 초라하기 때문이다

어른이라면 마땅히 구비하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생각과 마음과 지식
이 세 분야의 강사들의 말하는 바는 지식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딱히 공감가는 곳도 높은 수준이라고 감탄하게 되는 포인트도 없었다
강의의 방대한 내용들을 잘라 냈으니 그걸 감안한다고 해도 과연 이 콘텐츠들이 어른으로서 필요한 것들일까
어쩌다 어른의 여러 강의들 중의 하나일 수는 있어도 굳이 이 책을 사서 읽어야 할 필요가 있는 지식들일까
메타인지와 사랑은 착각이다 그런 것이 인간으로서 알아야 할 지식들이지만 굳이 어른이 알아야 할 내용인가?
사랑은 착각이다는 참신한 내용이긴 하다 
캐나다 캐필라노 협곡의 두 다리 중 흔들거리는 다리를 건넌 남자들이 다리의 끝에서 기다리던 여자들에게 더 많이 데이트를신청한다는 이야기는 두려움과 흥분과 긴장을 경험하면 사랑과는 무관하게 사랑을 시도하며 그것이 사랑이라고 착각한다는 심리학적 이론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이 서두의 주장은 맞을 것이다
그러나 전개를 쭉 지켜 보면 여러 가지 오류가 눈에 띈다
남녀가 데이트를 시도하면 남자는 빠른 시간에 같이 섹스를 하는 상상과 욕망을 품지만 여자는 매우 늦게까지도 섹스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는다...
과연 나이트 클럽을 가 보기는 하고 이 저자가 그런 강연을 했는지 그리고 이 책의 집필진들이 그 본문을 실었는지 묻고 싶다
여자들이 그런 천사인 줄 아는가
백인들과 클럽에서 만나 그날 밤 모텔로 가는 한국여자들을 본 적이 없는 걸까
그 후 그 여자들이 그 백인 남자들을 계속 만나기는 하는 줄 아는가 
한국 여자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일본도 중국도 서양도 남미도 아프리카도 그리고 서양과 남미는 더한 것을...
이런 사랑은 착각이다라는 주장이 몇 페이지들을 경과하면 타인에 대한 공감에 관하여 분석한 심리적 고찰과 증거들이 나오고 그런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사랑 뿐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사회성을 형성하며 타인들과 같이 어울려 살아가기에 매우 중요하며 좋은 것이라는 결론으로 끝난다
좋은 내용인데
그런데 그게 뭐가 어쨌다는 것인가
그건 다른 책들을 읽어도 알 수 있고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더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또 처음 주장은 사랑은 착각에 불과한 것이라더니 타인의 고통과 타인의 감정에 공명하고 공감하는 것이 무슨 착각이라는 사랑의 감정적 본질과 관련이 있단 말인가
내가 이 내용 편의 강의를 TV 로 본 적이 없어서 그런데 거두절미하고 처음과 끝의 강연만 책에 수록해서 이렇게 이상한 삼천포행인 것일까
서민 박사의 기생충 정신도 내용은 참신했지만 그리 공감할 순 없었다
역시 내가 안 본 강연 편이었지만 기생충은 의외로 좋은 존재이며 절대 무리한 욕심을 내지 않는 공생하는 존재라는 그의 주장은 내게는 설득력이 없었다
어렸을 적 들었던 어떤 아파트 놀이터의 모래밭에서 놀던 어린애가 기생충이 몸에 들어가 발을 뚫고 나왔다더라는 카더라적인 이야기를 제외해도 회 먹다 디스토마에 걸려 죽은 사람들 이야기도 꽤 들었고 신문의 해외 토픽에 실렸던 믿거나 말거니 식의 선정적인 기사에서도 심심찮게 사람을 죽이고 엄청난 피해를 주었던 끔찍한 기생충들 이야기들을 많이 읽었기 때문이다
기생충 덕분에 사람 자신의 면역계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지 않고 기생충을 공격해 건강이 오히려 나아진다는 이야기는 참신했지만 그것 하나 때문에 기생충을 일부러 몸속에 키우고 (!) 기생충을 호의적인 존재로 보자는 서민 박사의 말을 동의할 수는 없었다
얼마나 많은 반려동물들이 동물 기생충으로 죽고 또 그것이 인간에게 감염되어 사람들이 죽거나 병드는 실제 사례들이 많은데 말이다 

많은 강연들이 있었고 명강의들도 적지 않았었는데 
어떤 좁은 틀을 설정하고 그 기획에 따라 책을 내려 하면 이런 결과물이 나온다
굳이 '어쩌다 어른' 이라는 강연쇼 프로그램의 명성을 실추하면서까지 이 책을 펴내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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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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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모두가 겪을 수도 있었던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들의 이기심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정작 비난받아야할 것은 정부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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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우울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지음, 황현산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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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들레르 산문시로서 보들레르의 최첨단 이었던 그 당시 예술론이자 그의 사상의 정수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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