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사 1 -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전쟁과 평화 학술총서 1
일본역사학연구회 지음, 아르고(ARGO)인문사회연구소 엮음, 방일권 외 옮김 / 채륜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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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전쟁이라 ...




과거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두 번의 고통을 겪었다
두번째의 아픔에서는 우리의 상처가 곪을 대로 곪고 썩어 지금까지도 그 후유증이 대한민국의 전체를 병들고 약하고 오염되게 만들었다
오죽했으면 일본의 개였던 아비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 따위는 전혀 공감 못하는 딸이 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될 정도였으니
그게 다 어느 순간 일본의 압제에 시달리면서 생긴 부작용이었다


그 두 번째 우리 민족의 아픔은 일본의 한국 병탄이고 그 후 태평양 전쟁을 일본은 도발하였다





왜 한국은 일본에게 빼앗길 수 밖에 없었는가 자신을 말이다 
그런 피 토하는 아픔의 성찰을 우리는 과연 얼마나 완수하여 오늘을 이룩했는가

그런 근본적이고 살을 깎는 질문에서 이 책은 비롯되었다
안타까운 점은 왜 이런 일본 내의 자성의 목소리를 겨우 작년에서야 옮겨 들여온 것인가 하는 의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의미심장한 구절을 나는 처음 이 대목에서 만났다
작자의 서문에서 일본 민중은 평화를 사랑하고 침략을 싫어하지만 일본의 군부가 침략 전쟁을 강제로 이끌어 왔다는 것이다
여보세요? 군인들은 다 박혁거세처럼 알에서 태어난답디까? 다 민중의 아들들이 아닙니까?
아무튼 좋다 그런 지적하고픈 구절이 몇 몇 있었지만 그냥 꾹 참고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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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제는 일본의 암적인 병폐로 즉 적폐 중의 적폐임을 , 그래서 왜 오에 겐자부로 같은 양심적 지성들이 그토록 천황제의 철폐를 주장했는지 아주 자~알 알게 되었다

전통의 일본은 사무라이가 정치를 하고 그리고 그 사무라이들이 지주가 되어 땅을 소유하고 나라 전체를 이끌고 나가는 사회였다
그러다가 근대가 이루어지면서 정치는 모두 관리가 하게 되고 막부 즉 사무라이들은 대정봉환이라고 하여 유명무실하게 귀양살이나 다름없이 살던 천황을 정점으로 한 신체제의 구축을 구경해야만 했다(뭐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폐족이 된 사무라이들은 다 하급 사무라이들이고 거대사무라이들 즉 다이묘(大名)들은 또 그대로 탈바꿈하여 정부의 요직을 세세손손 세습하게 되며 지금까지도 이르고 있지만 말이다)

천황은 기존의 반봉건적인 지주제를 단지 연공으로 쌀 가마니를 세금으로 내던 걸 지조라는 토지세를 매년 내는 것으로만 바꾸었을 뿐 기존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옹호한다 가증스럽게도 말이다 
반(半)봉건적 지주제에서는 대부분의 농민이 소작농이 되거나 아니면 도시의 노동자로 상경을 해야만 했었다
즉 반봉건적 지주제와 자본주의는 뗄레야 뗄 수가 없는 밀접한 관계였고 천황제는 이 제도를 아주 소중히 보호하는 구심점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일본의 자본주의는 서구 열강의 자본주의에 비하면 시장 자체가 수요가 공급에 비해 부족하였고 그것은 조선과 타이완과 중국 동북 지방을 병합 강탈하였음에도 여러 모순에 의해 자본주의로서의 그늘은 점 점 더 뒷전에 쌓여만 갔다
이렇게 빚 뿐인 성장을 하던 중에 그나마 버티던 일본제국주의가 결정적으로 타격을 받은 건 전세계을 휩쓴 살인적인 공황의 절망이었다
아시다시피 공황이 있었던 1920년대는 돈이 없으면 생길 수 있는 아수라 지옥이 어떤 것이었는지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렇게 경제적인 위기가 풍선처럼 시한폭탄의 도화선에 붙은 불처럼 점점 더 옥죄어 오자 일본은 전쟁을 획책한다




언제나 전쟁은 경제적인 목적이 첫번째이다





라고 이 책은 은연 중에 암시한다


그렇게 들린다 맞는 말이지 않은가

독재와 폭력은 언제나 전쟁을 지원하고 그 전쟁으로 피를 흘린 자들의 빵과 옷과 돈을 빼앗아 오는 것이다
너는 굶주리고 너는 헐벗어도 나는 배부르고 나는 따뜻해야지 이게 전쟁의 알파벳이 아니던가

전쟁으로 남의 나라를 빼앗아 그 경제적 이득을 취한다 그리고 국내의 자본주의의 문제를 일소한다
이것이 고래의 모든 전쟁의 원칙이고 목적임을 서글프게도 나는 이 책으로 배웠다
(그리고 어리석게도 이 책으로 처음으로 역시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일본은 마침내 중국을 점령하면 아시아의 어떤 국가도 일본을 우러러 볼 것이고 그 후 인도를 아랍을 나아가 유럽을 그래서 전세계를 정복한다는 계획이 일본의 20세기 초의 장구한 공상이었다

참으로 치가 떨리게도 이것은 어디까지나 문서로도 남아 있는 진실이고 사실이다
이런 민족과 나란히 옆에 붙어 살아야 하는 우리의 운명은 ...


그리고 그 다음의 이야기는 2권에서 계속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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