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구하기 - 삶을 마냥 흘려보내고 있는 무기력한 방관주의자를 위한 개입의 기술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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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Stop Doing That Sh*t’입니다. 사실 내 인생 구하기라는 점잖은? 제목보다 원제가 더 직설적이면서 직접적으로 와닿는 느낌입니다. 이 책도 유명하지만 이 책 제목으로 만든 티셔츠도 쉽게 검색해서 살 수 있을 정도로 인기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독립 출판으로 소개되었다가 독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미국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판매된 성공적인 데뷔작 ‘시작의 기술’에 이어 이 책으로 또 한번 출판계를 흔들고 있습니다.

 

이 책의 부제가 ‘삶을 마냥 흘려보내고 있는 무기력한 방관주의자를 위한 개입의 기술’인 것처럼, 저자는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당신도 삶이 그냥 표류하게 내버려두었다고 호통칩니다. 인생이 하나의 드라마에서 다른 드라마로 두서없이 흘러가는 동안 당신은 제대로 개입해본 적도 없었고, 그동안 무슨 짓을 했건, 하지 않았건 그것은 현실에서 변화를 끌어낼 만큼의 실질적인 힘이 없었다고 아픈 가슴을 후벼 파며, 정말로 이 짓을 끝내고 싶다면 확고한 결심이 필요하다 조언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더는 계속할 수 없다는 생각을 스스로에게 단단히 심어주고 이제는 끼어들 때니 표류를 그만 끝내라고 직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지긋지긋한 후회를 반복하고, 왜 굳은 결심은 매번 없던 일이 될까요. 저자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당신을 뒤흔들고 방해하는 건 ‘잠재의식’이라고 지적합니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이러한 잠재의식을 기반으로 일어나는 자기 방해의 흔적을 여러 측면에서 짚어보고 나아가 설득력 있는 사례들을 통해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당신의 ‘문제들’을 하나의 선으로 잇습니다. 이를 통해 악순환을 해석하는 방법, 인생을 제 궤도에 올려놓는 데 필요한 근본적 변화를 일으키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212 페이지의 얇고 작은 책이지만, 그 내용은 정말 단단하고 꽉 차있는 느낌입니다. 이 책에 가득 차 있는 저자의 논리적인 직언과 독설?을 들으면서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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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근대 2 - 노래하는 신체 감각의 근대 2
쓰보이 히데토 지음, 손지연 외 옮김 / 어문학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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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기 전에 이 책의 저자에 대해서 살펴보다가 14년 기사를 우연히 읽게 되었습니다. 학술교류를 위해 2006년 방한한 일본인 교수(이 책의 저자 쓰보이 히데토)가 빠듯한 일정을 쪼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생활하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아픔을 함께 했다는 기사로, 저자는 4년 전(2002년) 연구에 참고할 목적으로 나눔의집을 찾았을 때 무심코 메모를 하다가 `취재하러 왔냐'며 할머니께 혼이 난 후 경솔함을 깨닫고 언젠가 다시 가야겠다 마음 먹고 다시 찾아 왔다는 내용입니다.

 

이 곳을 찾았던 쓰보이 교수 일행은 위안부 피해자 중 한 명인 박두리(당시 85) 할머니가 당일 새벽 유명을 달리했다는 비보를 접했고, 고 김군자 할머니(2017년 사망)를 만나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限) 많은 삶을 전해듣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기사에는 또 일본 근대시와 전쟁의 관계를 연구하는 쓰보이 교수는 한일관계 중에서도 과거 일본의 침략사에 관심이 많고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을 토대로 `목소리의 축제:한국 근대시와 전쟁'이란 책을 펴내기도 했다며, 쓰보이 교수가 "위안부 할머니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낮은 목소리'를 몇 번이나 봤는지 모른다. 전쟁이 여성에게 입힌 피해를 더 깊이 연구해보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일본으로 떠났다고 적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근대와 감각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는 몇 되지 않는 일본의 의식 있는 지식인이라 할 저자가 감각을 통해 사고나 언어의 의미를 다시 묻는 책입니다. 저자는 네트워크 사회가 가속화되고 독서문화와 문자문화가 쇠퇴하여 감각에 치우친 시대에 미디어에 따라 감각이 통제되고 개개의 감각이 매우 쉽게 평준화되거나 균질화 된다고 지적합니다. 이처럼 감각의 현재적인 문제성을 주시하고 근대 이후 문학·예술 등 다양한 장르에서 감각 표상과 감각에 관련된 담론 분석을 통해 그 문제성을 역사적으로 다시금 파악함으로써 새로운 논의의 틀을 준비하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나쓰메 소세키의‘나는고양이로소이다’로 시작하여 문학 텍스트에서 다룬 보고, 만지고, 맡고 하는 근대의 감각을 다룬 1부에 이어서, 이 책은 2부로 1분에서 다룬 ‘감각’을 문학 장르에서 음악, 가요, 무용, 연극 등의 예술 장르로 그 폭을 한층 넓히는 책입니다. 예술 장르로 폭을 넓힌 감각의 문제는 라디오의 등장으로 노래하며 춤추는 개별적인 감각에서 공공성의 지배에 편입되어, 감각의 정치학으로서의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최근 유튜브 열풍이나 인스타그램에서 보듯이 영상과 이미지 사회를 넘어서 이제 개인 영상 이미지화가 되는 듯합니다. 이처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감각이라는 범위가 시각 청각 을 넘어 가상현실 증강현실까지 확대되고 보고 듣는 것을 넘어 냄새와 촉각 등의 감각을 넘나는 드는 현재에 있어서 감각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대의 감각을 다룬 이 책의 그 시발점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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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CC 2020 무작정 따라하기 무작정 따라하기 컴퓨터
문수민.이상호.앤미디어 지음 / 길벗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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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일러스트레이터는 아직 그리 많이 쓰지도 않고 사용법도 거의 모르는 상태입니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저 같은 왕초보자가 쉽게 이해하고 따라할 수 이 책은 정말 쉽고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다는 것이죠. 책을 펴보면 이 책의 제목인 ‘일러스트레이터 CC 2020 무작정따라하기’처럼 그냥 하나하나 페이지가 다 사진과 일러스트 등으로 상세한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그대로 무작정 따라만 하면 하나하나 쉽게 배울 수 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거의 사용을 하지 않았지만, 사실 일러스트레이터는 모두 미국 어도비 사가 개발한 세계적인 그래픽 소프트웨어로 이제 현대인의 필수품이라고 할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 같은 경우에 정작 그 기능들을 잘 알지도 못하고 제대로 못 쓰고 있죠. 이 책은 저처럼 이 프로그램들을 써서 다양한 기능을 이용하려 하지만 제대로 잘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가이드북입니다.

 

이 책에 따르면 어도비에서 새롭게 선보인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 CC 2020 버전에서는 알아서 처리해주는 AI 기능들이 좀 더 스마트하게 발전하였다고 합니다. 포토샵에서는 복잡한 선택 작업을 별도의 선택 영역 편집 작업 없이 한 번에 가능하게 되었고, 번거로웠던 패턴이나 그러데이션 작업도 스타일에 맞게 다양한 형태로 제공하여 더 편리하면서 업그레이드 된 기능을 보여 줍니다. 일러스트레이터도 단순한 모양과 색상을 세련된 로고, 아이콘으로 만들 수 있는 드로잉 도구를 제공하며, 펜 도구를 이용하여 원하는 형태의 패스를 작성할 때 클릭&드래그만으로도 다음 단계의 패스 선을 계산하여 수정하는 단계로 발전하여 작업이 한 층 편해 졌다고 합니다. 이 책은 그러한 기능들 하나하나 다양한 사진을 사용하여 쉽게 이해하고 따라할 수 있게 해주는 유용한 입문서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일러스트레이터도 워낙 기본이 된 시대라 많은 다양한 분야에서 두루두루 쓰이기 때문에 쉽게 보고 배울 수 있는 책을 찾고 있었는데 딱 맞는 책을 만난 것 같습니다. 특히, 무작정 따라하기라는 제목처럼 책이 사진이나 그림 등으로 따라만 하면 되도록, 쉽게 차근차근 기본기를 쌓아가 는데 너무 좋을 듯합니다. 포토샵으로는 부족해서 항상 배워보고 싶었던 일러스트레이터 내용을 기본기에 필요한 핵심 내용부터 실무에 필요한 실습 내용까지 알차게 잘 구성한 이 책 한 권으로, 모두 한번에 배워볼 수 있어 이 책으로 열심히 학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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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 하버드 최고의 뇌과학 강의
제레드 쿠니 호바스 지음, 김나연 옮김 / 토네이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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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에는 뇌과학이나 인지과학과 같은 과학서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이 책의 부제가 ‘하버드 최고의 뇌과학 강의’이기도 했고, 나아가 이 책의 저자가 하버드 대학과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뇌과학을 연구 및 강의를 하면서 일약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반열에 오른 뇌과학 분야의 젊은 석학이라는 것에서 더욱 확신했습니다. 물론 이 책의 내용은 뇌과학의 연구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위험하고도 완벽한 설득의 12가지 메커니즘을 알려주는 커뮤니케이션 책입니다.

 

저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는 ‘대화’보다 ‘과학’이 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뛰어난 언변이나 호감과 신뢰를 주는 대화법을 익히는 것보다 상대가 나에게 완벽하게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에서 더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이 책은 크게 12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각 장이 그러한 전략을 하나씩 소개하고 있어서 모두 12가지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제시하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여기에서 뛰어난 설득력과 영향력은 내가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어떤 설득과 영향력을 선택할지에 달려 있다고 지적합니다. 즉 상대를 내 뜻대로 움직이고 또 상대를 내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면 그가 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놀라운 스위치를 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의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 방식을 꿰뚫어야 하고, 그를 통해서 상대의 머릿속에 나에 대한 더 많은 것들이 상대의 머릿속에 환히 빛나게 만들어주는 스위치를 달 수 있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저자는 먼저, 상대가 당신을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 방법으로 자신에 대해서 알리고 싶은 정보가 열 가지라면 사람들에게 그 열 가지를 모두 외울 것을 강요해서는 모든 시도가 실패로 돌아갈 것이므로, 하나를 통해 둘을 알게 하고 둘을 통해 셋을 알게 하는 단계적인 방법을 사용하라고 합니다. 또 흥미로운 제안은 우리의 뇌는 두 가지 이상의 정보 흐름을 동시에 받아들이는 데 엄청난 어려움을 겪으므로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합니다.

 

이 책에는 그 밖에도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수많은 유용한 방법과 기술 그리고 전략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전략 들은 흥미진진한 뇌과학과 심리학 실험 결과들을 통해서 논리적이고 체계적이고 그리고 직설적으로 제시됩니다. 뇌과학과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두 가지 흥미로우면서 실용적인 지식을 채워 놓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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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 - 도덕을 추구했던 경제학자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다카시마 젠야 지음, 김동환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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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27년부터 출간된 정평이 있는 일본의 이와나미문고의 시리즈 중 하나로 일본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저자가 경제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애덤 스미스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입니다. 이와나미문고 특유의 작은 판형에 280여 페이지에 걸쳐서 내용이 조금 빽빽하게 쓰여 있습니다.

 

크게 여덟 개의 장으로 나누어진 이 책은 1장과 2장을 통해서 애덤 스미스 사상의 전반적인 내용과 애덤 스미스가 살았던 18세기의 시대와 애덤 스미스의 생애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아버지가 6개월 전에 사망하고 유복자로 1723년에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스미스는 학업에 재능을 보여 14살 때 글래스고 대학에 입학해 주로 도덕철학을 공부했으며 1740년 장학금을 받아 옥스퍼드 벨리올 칼리지에 입학했습니다. 1748년부터 스미스는 에든버러에서 공개강연을 하였고 1751년에 글래스고 대학 논리학 담당 교수가 되었고, 이듬해 도덕철학 담당 교수가 되어 이후 10 년 간 계속 교수 생활을 하였습니다.

 

3장부터 저자는 스미스의 저작을 중심으로 스미스의 사상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스미스는 글래스고에서 행한 강의를 일부 반영한 [도덕감정론]을 1759년에 출간했는데, 이 책을 평생에 걸쳐 개정했고 1790년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최종판(6판)이 나왔습니다. 사실 [국부론]이 그의 대표작으로 평가 받지만 스미스 자신은 [도덕감정론]이 [국부론]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보았다고 합니다.

 

사실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개념을 사실상 처음 거론한 것도, 사람들이 각자의 이익에 따라 행동할 때 사회를 분명히 이롭게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자기 이익을 위하는 자연적 성향을 지닌 인간이 어떻게 도덕적으로 판단하고 행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정리한 [도덕감정론]입니다.

 

스미스는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을 관찰할 때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을 일깨우고, 자기 행동의 도덕성을 인식하게 된다고 하며, 자연적인 이기심에도 불구하고 제3의 입장에서 타인을 평가할 수 있는 공감 능력을 강조합니다.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사회관계가 도덕적 판단과 행동의 근원이라고 보는 셈이죠. 나아가 스미스는 국가가 사회 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회가 국가 위에 존재한다고 보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회든 국가든 상관없이 그 안에 사는 인간들은 평화롭게 상호간의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애덤 스미스는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경제학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왜곡되어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죠. 이 책은 애덤 스미스의 사상의 기원과 배경으로부터 스미스의 저서와 강의 들을 통해서, 우리가 몰랐던 그의 사상의 진면목을 보여 줍니다. 작지만 작지 않은 이 책을 통해서 스미스와 경제학에 대해서 새로운 이해를 더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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