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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 - 도덕을 추구했던 경제학자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다카시마 젠야 지음, 김동환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1927년부터 출간된 정평이 있는 일본의 이와나미문고의 시리즈 중 하나로 일본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저자가 경제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애덤 스미스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입니다. 이와나미문고 특유의 작은 판형에 280여 페이지에 걸쳐서 내용이 조금 빽빽하게 쓰여 있습니다.
크게 여덟 개의 장으로 나누어진 이 책은 1장과 2장을 통해서 애덤 스미스 사상의 전반적인 내용과 애덤 스미스가 살았던 18세기의 시대와 애덤 스미스의 생애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아버지가 6개월 전에 사망하고 유복자로 1723년에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스미스는 학업에 재능을 보여 14살 때 글래스고 대학에 입학해 주로 도덕철학을 공부했으며 1740년 장학금을 받아 옥스퍼드 벨리올 칼리지에 입학했습니다. 1748년부터 스미스는 에든버러에서 공개강연을 하였고 1751년에 글래스고 대학 논리학 담당 교수가 되었고, 이듬해 도덕철학 담당 교수가 되어 이후 10 년 간 계속 교수 생활을 하였습니다.
3장부터 저자는 스미스의 저작을 중심으로 스미스의 사상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스미스는 글래스고에서 행한 강의를 일부 반영한 [도덕감정론]을 1759년에 출간했는데, 이 책을 평생에 걸쳐 개정했고 1790년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최종판(6판)이 나왔습니다. 사실 [국부론]이 그의 대표작으로 평가 받지만 스미스 자신은 [도덕감정론]이 [국부론]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보았다고 합니다.
사실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개념을 사실상 처음 거론한 것도, 사람들이 각자의 이익에 따라 행동할 때 사회를 분명히 이롭게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자기 이익을 위하는 자연적 성향을 지닌 인간이 어떻게 도덕적으로 판단하고 행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정리한 [도덕감정론]입니다.
스미스는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을 관찰할 때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을 일깨우고, 자기 행동의 도덕성을 인식하게 된다고 하며, 자연적인 이기심에도 불구하고 제3의 입장에서 타인을 평가할 수 있는 공감 능력을 강조합니다.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사회관계가 도덕적 판단과 행동의 근원이라고 보는 셈이죠. 나아가 스미스는 국가가 사회 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회가 국가 위에 존재한다고 보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회든 국가든 상관없이 그 안에 사는 인간들은 평화롭게 상호간의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애덤 스미스는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경제학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왜곡되어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죠. 이 책은 애덤 스미스의 사상의 기원과 배경으로부터 스미스의 저서와 강의 들을 통해서, 우리가 몰랐던 그의 사상의 진면목을 보여 줍니다. 작지만 작지 않은 이 책을 통해서 스미스와 경제학에 대해서 새로운 이해를 더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