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노블과 함께 바이칼 호숫가에 있는 외딴 오두막에서 수개월을 보내며 철학적인 메시지를 주는 에세이
≪시베리아의 숲에서≫는 프랑스 4대 문학상 메디치상 에세이 부문 수상작이다.
그는 현대 문명을 떠나 춥고 자급자족해야 하는 바이칼에서 어떤 삶의 의미를 찾았을까?
왜 하필이면 희망을 찾기 위해 시베리아의 숲을 찾는 걸까?
가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더 가난해지는 법처럼,
바이칼에 가기 위해서는 최대한 필요한 것만 챙겨 가는 실뱅 테송이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있다.
간소하게 살며 불필요한 삶의 소비는 사치일 뿐이다.
나답게 사는 삶, 지혜를 배우며 그 가르침에 따라 소박하고 독립적인 삶, 자신을 신뢰하는 삶이다.
남들이 부럽게 생각할 차, 집, 음식 등 살 돈을 마련하는 데 내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
필요한 식량을 얻는 데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적는 노력밖에 들지 않고,
동물처럼 단순한 식사를 하더라도 사람은 체력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린, 많은 것을 소유하게 됨에 따라 자신을 잃어버린 것일 수 있다.
자기 인생에 대한 소박하게 하고 실뱅 테송처럼 문득 스쳐 가는 생각을 붙잡아 두기 위해 '생각 노트'를 적어보자.
시베리아의 숲에서 보내는 실뱅 테송은 삶을 대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많은 것을 가졌기에 오히려 가난해진 것은 아닌지 '돈' 없이도 사람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으며
혼자만의 '고독'을 즐기면 또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 사실도 느끼게 한다.
그러니 우리의 삶이 아무리 초라해도 그 삶을 피하지 말고 마주 보고 살아가야 한다.
자연이, 세상이 내게 던지는 걱정 근심은 문제가 아니라 즐거움이다.
가져간 노트북이 극심한 온도 차를 견디지 못하고 터지고, 위성 전화를 신호를 잡지 못하게 되자.
비로소 숲속에서 믿을 것은 오직 도끼와 난로와 단검뿐이라던 데르수 우잘라의 철학을 체득하게 되는 작가.
노트북마저 사라지니 책과 작가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생각과 자연이 되는 일이다.
자유로운 인간은 시간을 지배하지만 공간을 지배하는 인간은 그저 허세를 부릴 뿐이라는 철학적 문장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과학은 우리에게 많은 편리함을 주었지만 그만큼 자유시간을 앗아 간 건 아닌지.
우리는, 자신을 생각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시베리아의 숲에서 부는 냉기 이상으로 사회적 냉기에 동상이 걸리는 것이 아닐까.
≪월든≫ 헨리 데이빗 스로우는 2년 동안 사회적 격리로 살아간 것이 아니다. 필요한 물품이 필요하면 가까운 마을로 내려가 필요한 것들을 사 오며 인간관계를 이어갔다.
≪시베리아의 숲에서≫ 실뱅 테송은 6개월 동안 바이칼 호수에서 살아가면서 가깝게는 5시간 걸어가야 만날 수 있는 초소 사람들과 문득 지나쳐 가는 사람들과 보드카를 마시며 사회적 관계를 이어간다.
자신만의 속도로 살다가 문득 찾아온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발걸음을 맞춘다. 그들이 떠나면 다시 나답게 발폭을 되돌리며 살아간다. 사람은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회적인 동물이다.
자신만의 오두막에서 생각하며, 도시의 사람들과 일을 하며 사회 교류를 계속 이어 나가자.
숲속에서 사는 사람은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현대 문명에서 사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숲에 기대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기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차가 없으면 걸으면 된다.
원하던 재료가 없다고 삶을 비탄하지 말자.
살면서 얻었던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여 맛있는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으면 그만이다.
무엇이 없다고 신세 한탄은 그만하고 슈퍼마켓이 없으면 은둔자처럼 낚시를 하고,
보일러가 없으면 은둔자처럼 장작을 패고, TV가 없으면 은둔자처럼 책일 읽으면 된다.
내 삶의 리듬을 되찾기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는 것이 낫다.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을 잃어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 도시, 소비를 부추기는 세상, 거짓과 진실이 섞인 혼돈 같은 세상 안에서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세상의 끝, 시베리아의 숲 바이칼 숲을 찾지 않아도 작가가 얻은 지혜를 얻을 수 있다.
혼자만의 고독을 즐기는 시간만 마련한다면,
가난하다는 것은 가질 게 별로 없는 게 아니라 더 많은 것을 바라는 자세가 바로 가난한 것이다.
퇴근 이후 회사와 단절할 수 있다면, 우리는 비로소 자기 자신을 찾게 될 것이다.
시베리아의 숲에서 주는 깨달음을 느끼며 삶을 보다 밀도 있게 느껴보자.
단순하고 간소하게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