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
시메노 나기 지음, 장민주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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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막차 전의 간단 식사≫로 데뷔한 시메노 나기 작가는 실제로 도쿄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 중에 있다.

속편인 ≪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는 본인이 직접 느끼고 위로가 되었던 내용도 일부 녹아들어 가 있지 않을까.

'카모메 식당'처럼 포근한 힐링 소설이다.

고민을 가진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고 자신의 삶과 비교하며 공감을 이끌어 내는 부분이 위로가 된다.

밤에만 열리는 찻집 '도도'는 하루 1명만 받는 신비로운 설정도 재미를 부가시킨다.

각 주인공마다 삶의 다양한 가치와 태도를 보며 자신의 삶과 비교하며 공감을 얻어낸다.

툭 던지는 문장이 소름 돋게 한다. "심플한 게 좋습니다. '좋은가, 싫은가? 좋아하면 계속하면 돼요'"

인상 깊은 구절

"타인의 기준에 휘둘리느라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다면 너무 안타까운 일이죠. 자기가 좋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에요. 다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날카로운 심을 갖는 것이 중요해요." p60

"그렇습니다. 날씨가 나쁜 게 아니에요. 옷차림이 나쁜 거지." "네? 무슨 말씀이신지......" 반문했더니 주인은 같은 말을 단조롭게 반복했다. "비가 많이 오는 나라의 속담입니다. 비 온다고 불평해 봤자 아무 소용 없다. 입는 옷을 바꿔보라는 의미예요." p106

"옆을 본다는 뜻입니다. 이 사진집을 선택했다고 생각했는데 옆에 있는 책을 보니 그게 더 마음에 든다. 그렇게 새로운 걸 발견했다. 쇼핑을 하다 보면 그럴 때 있잖아요?" p164

"결국 나의 행복은 이것인 듯." 행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p262

총평

≪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는 1인 전용 카페 '도도'에서 벌어지는 5가지 이야기

자기 긍정력을 높여주는 '주전자 커피'

마음에 비 내리는 날의 '샌드위치'

나를 돌보는 '마시멜로 구이'

숲의 선물 '버섯 타르트'

행복을 가져오는 '통사과 구이'

'도도' 카페 주인공 소로리가 준비하는 디저트가 어떤 달콤함과 휴식을 제공한다.

읽다 보면 "어?" 하면서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선사한다.

바쁘게 사는 여성 5명이 밤에만 열리는 도시의 숲속 카페 '도도'에서 각자 고민을 이겨내는 과정 속에서 얻는 팁이 내 삶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삶을 스스로가 복잡하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디저트라는 도구는 거들 뿐 잊고 있던 사실을 깨닫게 한다.

나답게 살아갈 용기를 주는 책이다.

소로리가 툭, 하고 던지는 말 한마디가 고민을 해결해 주는 힌트이며 그것을 수용하는 5명 여성들도 멋지다.

자신이 맛있다고 느끼면 그만이다.

깔끔하지 않은 군맛, 맛이 오묘한 음식, 맵기만 한 간식 등 맛에는 정답이 없다.

어떤 사람에게 맛이 좋을 수 있다.

맛을 인생으로 생각해 보니 사색하게 된다.

맛있다고 느끼면 그걸로 충분한 인생이다.

다른 사람을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자기만의 가치 기준을 가지면 삶은 내게 풍요로움을 선사한다.

'필요했던 건 특별한 무엇이 아니라 소소한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는 문장처럼

인생은 특별한 것보다 평범한 이 시간이 가장 소중하다는 사실도 일깨워준다.

≪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 주인장 소로리 그도 카페를 통해 행복을 찾고 주는 사람이다.

디저트를 도구 삼아 마음을 보다 열게 하는 재미도 있다.

무엇보다 독심술처럼 찾아오는 손님에 고민을 꿰뚫고 적당한 팁을 주는 소로리 안목도 참 대단하다.

비 오는 날에 샌드위치에는 햇볕에 말린 건조한 음식 등을 사용 기운을 얻게 한다.

필요한 재료가 없으면 있는 재료로 샌드위치 속을 채우고 즐기는 부분에서 인생에 해답을 찾게 된다.

"잘 못 드시는 식재료나 알레르기가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그게 아니라면 드시면서 차차 알아가시는 편이 즐거우니까요."라고 말하는 소로리 말처럼 우리는 차차 알아가는 설렘을 잊고 사는 건 아닌지 인생은 생각이 떠올랐다면 일단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하고 작은 일이라도 마음을 내는 것이다.

내가 나를 돌보지 않으면 누가 돌봐주겠어요!

가장 자신을 괴롭히는 것은 타인이 아니라 본인이다.

거꾸로 말하면 자신을 최고로 응원해 주고 지지해 줄 수 있는 것도 본인이다.

급하게 자란 나무는 연약하다. 시간을 들여 변화하는 나무는 단단하고 유연하다.

타인과 비교하느라 일생을 금세 흘려보내지 말고 천천히 속도를 늦춰서 자신을 돌보자.

진짜는 시간이 걸리고 늦게 온다고 하지 않던가.

타인에게 '착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이제 멈추자.

버섯에는 영양분도 있지만 독을 가진 버섯도 있다.

착한 얼굴만 보여주지 말고 가끔은 독을 뿜어내는 행위도 필요하다.

독한 부분도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나라는 존재가 어쩌면 누군가를 구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보신 적은 없나요?"라는 문장에

이 세상에 그냥 태어난 사람은 없고 무쓸모한 사람도 없다는 사실을 잊고 산 건 아닌지,

내 존재가 누군가에는 구원이며 감사임을 깨닫고 힘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할 만큼

따뜻한 위로를 해주는 ≪밤에만 열리는 카페 도도≫책 후편도 나왔으면 좋겠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없어진다고 걱정해 봤자 아무 소용 없잖아요. 그보다는 지금 갖고 있는 것을 살려서 하고 싶은 걸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편이 훨씬 낫죠. 시간 낭비를 안 해도 되고요." p257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온 과정이 허송세월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한 번도 불탄 적 없는 산림은 화재에 취약해요."

실수투성이고 세월이 지나갈수록 체력도 부족하고 까먹기 일쑤인 나지만 지금까지 버티고 일한 것도 나다.

없어지면 없어진 대로, 남아 있는 것을 가지고 살아가면 그만이다.

행복의 허들이 높았다면 이제 내리면 된다. 작은 일에도 만족하면 살면 된다.

인생을 단순하고 심플하게 만들면 행복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금 갖고 있던 것이 갖기 전에는 얼마나 가지고 싶었던 것이지 이제는 내 것을 잘 애용하며 시간 낭비하지 말자.

카페 이름 '도도'의 어언은 바보라고 한다.

도도라는 새는 날지 못하지만 그 덕에 자기 페이스를 지키며 살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섬에서 최고의 포식자었던 도도는 사람들과 함께 온 개와 쥐에게 멸종하고 만다.

경쟁자가 없고 나보다 위험한 포식자가 없다고 안주하는 순간 인생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일이든 인생이든 걱정하는 것 자체가 축복인 것이다.

힘들고 지치고 그만두고 싶고 화가 나고 억울하고 미치게 눈물을 흘리던 그 세월을 지금껏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그 자체가 행복이었음을 깨달았다.

지금 내가 보아야 할 것은 먼 미래의 꿈이나 즐거움이 아니라 지극히 가까운 행복, 오늘의 지금이라는 시간이다.

아직 찾아오지도 않은 걱정은 그만두고, 지금 갖고 있는 것을 살려 내 미래를 그려 나가는 것이 훨씬 낫다.


'더퀘스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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