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살림의 여왕/좋은여행 나쁜여행 이상한여행>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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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살림의 여왕 - 건강한 우리 집 만드는 똑똑한 살림 비법
헬스조선 편집팀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9월
평점 :
'아는게 힘'이라고 했다. 그러나 요즘 세상에서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문장을 살짝 바꿔보기로 했다. '실천하는게 힘'이라고. 알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병이 될 수도 있다.
난 주부가 아니지만 요즘에는 주부 노릇 하기도 쉬운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가루세제는 옷에 남으니 액체세제를 써야할 것 같고, 식재료는 워낙 수입산이 많으니 어떤게 국산인지 구별하는 법도 알아야 할 것 같고, 난방으로 인한 겨울 실내 공기를 환기시키기 위해서는 하루에 두 번씩 앞뒤로 문을 활짝 열어 공기도 바꿔줘야 할 것 같고, 연령대와 성별, 가족력에 따라 받아야할 건강검진의 종류와 시기도 다르니 그것도 빠뜨리면 안될 것 같고, 도대체 종잡을 수 없는 여름 날씨에 채소값이 폭등하는 걸 보니 차마 주말농장까지 운영할 여유는 안 되고 대신 베란다에 화분이라도 들여놓고 상추라도 심어서 먹어야 할 것 같고. 도대체 알아야할 것들이 너무 많다.
필요한 정보가 들릴 때마다 메모 해서 냉장고에 붙여 놓고, 가계부에 붙여도 보고, 스크랩 노트도 만들어 보고, 포스트 잇도 이용해 보고, 여러 방법 사용해보지만 알아야할 것은 너무 많고 정리는 안 된다. 이럴 때 한 권으로 말끔히 정리된 게 있으면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고 딱 좋을텐데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누가 나 대신 정리 좀 안 해주나 싶기도 하다. 만약 이 얘기가 '어머, 내 얘기야' 싶은 사람이 있다면 요 책을 보시라.
월간 헬스조선 편집부에서 책을 냈다. 건강한 우리 집 만드는 똑똑한 살림 비법을 780가지나 한 권에 모은 것이다. 세균 잡는 꼼꼼한 청소법부터 형광물질 걱정 없는 안심 세탁법, 공기청정 책임지는 실내 가드닝, 건강까지 생각한 인테리어, 지구와 나를 살리는 에코 라이프, 약이 되는 건강 먹거리, 미리미리 챙기는 가족 건강, 피부가 좋아하는 홈 뷰티까지. 한 마디로 먹고, 바르고, 입고, 자고, 숨쉬고, 닦고, 검사까지 할 수 있는 방법을 몽땅 풀어놓은 것이다. 책은 무조건 제일 앞부터 읽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 책에선 발휘하지 말자. 목차 쑥 훑어보고, 지금 당장 나한테 필요한 것부터 찾이 읽고 그대로 따라하면 된다.
예를 들어 겨울 시작되기 전에 청소를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첫 번째 장부터 읽자. 친절하게도 부엌, 욕실&세탁실 거실, 침실, 아이 방으로 공간별 청소방법을 정리해뒀을 뿐만 아니라 계절별 청소법까지 따로 정리해뒀다.(그렇다, 우리나라는 사계절 뚜렷한 대한민국이다.) 청소할 때 사용할 천연 세제 만드는 법까지 한 세트로 정리됐으니 수고도 덜 수 있다. 이 얼마나 편리한가?
난 이 책을 엄마에게 보시라고 권할 생각이다. 그리고 제발 여기저기 붙여 놓으신 신문조각과 메모지 좀 제발, 이젠 떼어 버리시라는 부탁도 함께 드릴 계획이다. 물론, 나에게도 이 책은 쓸모 있다. 특히 홈메이드 화장품에 구미가 확 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