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바꾸는 긍정 에너지를 키워라
마누엘 투쉬.폴커 키츠 지음, 엄양선 옮김 / 아주좋은날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침에 출근할 때 옷장 문 열고, 간이랑 쓸개 빼서 넣어 두고, 옷 갈아 입고, 옷장 문 닫고 출근한다."
 

 예전에 사회생활 선배가 해줬던 말이다. 그 당시 이 말을 듣고 빵 터졌던 기억이 있다. 아마 남의 돈을 먹고 살아본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거라 생각한다. 사회생활이라는 게 간과 쓸개(즉, 자존심)까지 챙겨가면서 할 수 없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는 상황에 한 번쯤은 다 닥쳐봤을 테니 말이다. 아니, 하루에도 몇 번씩 경험할 수도 있겠다.

 

 이런 사정은 나라가 바뀐다고 달라지는 건 아닌가 보다. 심지어 그 나라가 내가 밥 벌어 먹고 사는 나라보다 선진국이라고 할 지라도. 작가 폴커 키츠와 마누엘 투쉬는 독일 사람이다. 때문에 이 책에 등장한 사례나 통계는 독일을 배경으로 한다는 걸 미리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최근의 자료 조사에 의하면 독일 직장인의 88퍼센트가 직장에 전혀 결속감이 없거나 매우 적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5명 중의 1명은 내면의 사표를 낸 상태이며, 심지어 업무 중에 적극적으로 업무에 반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는데 A4 한 뭉치나 인스턴트 커피 몇 봉지를 가져가는 건 애교에 속한단다. 개인용 컴퓨터나 최신 전자 기기들까지 집으로 가져가는 직장인들이 있다고 하니까 말이다.

 

 회사에 불만이 쌓여갈 때 사람들은 핑계를 찾는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다면, 좀 더 그럴싸한 직위가 박힌 명함이 생긴다면, 저 웬수 같은 상사만 없다면, 보람있는 일이나 즐거운 일을 할 수만 있다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달라질텐데라고.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사람을 돕고 싶어 의사가 된 사람은 그게 직업이 되면서 보람을 잘 느끼지 못 하게 됐고, 역시 사람을 돕고 싶어 인권단체에 지원한 여성은 현실에 부딪히며 자신의 생각과 너무 달라 고민에 빠졌다. 취미를 직업으로 삼았다며 행복해하던 화가는 몇 년이 지난 후 매너리즘에 빠져 작가를 깜짝 놀라게 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세상 어디에도 당신이 만족할 수 있는 연봉은 없으며, 무한한 재량권을 가진 사람도 없고, 완벽한 직장은 상상마당에만 존재한다. 사장이 된다고 정말 행복해지는 건 아니고, 오늘 흥미롭던 일도 모레는 일상이 된다. 그러니 당신이 있는 곳에 머물러라. 대신 당신 안에 존재하는 긍정 에너지를 키워라.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일단 자신의 마음이 흔들리는 기본 패턴을 파악하라. 그 뒤에 그 기본 패턴을 깨뜨려라. 마음 청소하기나 무의식 속이기, 몸의 긴장 풀기, 행복한 시간 부여하기, 자신 안의 금맥 탐사하기, 나 메세지 보내기, 나를 사랑하기 등도 긍정 에너지를 키워주는 좋은 방법이다.

 

 어쨌든 그나마 세상에서 제일 바꾸기 쉬운 건 나 자신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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