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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바울을 보다 - 시각장애인 목회자들과 함께한 그리스-튀르키예 촉각성지순례
소재웅 엮음, AL 미니스트리 기획 / 훈훈 / 2026년 5월
평점 :
길 위에서 바울을 보다.
시각장애인 목회자들과 함께한 그리스-튀르키에 성지순례 이야기
바울의 발자취를 따라 믿음의 길을 함께 걸어 간 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고린도,아테네, 마테오라 수도원, 빌립보, 드로와, 앗소, 밀레도,에베소 파묵칼레(히에라볼리), 라오디게아, 비시디아, 안디옥, 루스드라, 다소, 갑바도기아, 이스탄불까지 바울이 목숨을 걸고 두발로 걸으며 복음을 전했던 그 여정을 시각장애인 목회자들과 함께 두손으로 만져 보고 살펴보는 촉각 성지 순례이다. AL 미니스트리 사역을 하시는 정민교 목사님과 그들의 동역자들이 꿈꾸웠던 촉각 성지순례 여행이 이루어졌다. 여행이 가능하기까지 많은 어려움과 힘든 순간들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도움의 손길들을 통해 그 모든 어려움들을 이겨낼 수 있었다.
이 책은 7가지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성지순례 노트-매일의 여정이 담겼던 마음을 간략하게 정리
우리가 남긴 발자국-실제로 걸었던 성지들과 그에 대한 간략한 정보
시각장애인 목회자들의 순례기-시각장애인 목회자들의 글과 그들의 곁에 동행 했던 동행자들의 글
손끝에 머문 풍경들-매일 여정을 담은 사진들
한 몸의 시선-시각장애인 목회자들과 한 몸이 되어 걸은 스탭들의 글
길 위의 고백-매일의 여정을 통해 남겨진 기도문
특히 많은 부분 중에 이 부분이 가장 감동적이었다. 그들의 고백이 꼭 나의 고백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얼마나 큰 감동과 감격이 있었는지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영상 QR코드를 삽입하여 이 책을 더욱 입체적이고 풍성하게 볼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아직 나는 성지순례를 다녀오지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바울의 발자취를 따라 갈 수 있었고 일반인으로서 느낄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만이 느낄 수 있는 부분들까지도 세심하게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눈이 보이지 않는 자들이 그곳에 가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보이지가 않는데 무엇을 느낄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나서는 그런 나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해주셨다. 어쩌면 눈으로 보는 것보다 보지 못하는 그들이 더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고 경험하고 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들 혼자서는 이 여행을 할 수 없다. 그들 곁에는 늘 그들을 이끌어 주고 인도해주는 동행자들 있었는데 사실 그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말하지 않아도 모두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고백하는 이야기 중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은 그들의 동행자들의 고백이었다. 그들을 도우려고 온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들에게 도움을 받았고 그들의 통해 많은 것을 깨닫고 배웠다는 이야기었다. 우리는 우리가 뛰어나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서로 돕고 서로 배우는 관계 이미 잊지 말아야 한다. 나의 부족한 것들을 다른 사람이 채워 주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부족함을 내가 채워 주기도 한다.
10박 11일 간의 뜨거웠던 순례 여정을 통해 이 여행이 단지 한 번에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이시간을 통해 또 다른 누군가가 촉각 성지순례를 꿈꾸고 그들과 함께 하는 자들이 바울의 발자취를 한걸음씩 걸어가며 하나님을 만나고 복음을 새롭게 읽게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p.89-90
안내자로 간 나의 입장에서는 주님의 은혜와 감동을 느끼는 시간이었기보다 고행을 다가왔던 바울의 길이였다. 때때로 나 자신에게 실망스럽기도 했고 딸에게미안하기도 했다. 눈으로 성지를 보고 싶어 하던 딸의 심정이 느껴질 때면 안타까움과 슬픔이…‘딸도 나와 같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바울의 길 성지 순례는 그 어느 여행보다 깊은 의미와 은혜를 안겨 주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또 눈으로 볼 수 없는 딸은 손끝과 발끝, 그리고 마음으로 성지를 보고 느끼고 있었다.
길 위에 고백 중 인상깊었던 한 부분을 남기며 마치려고 한다.
모든 것이 사라진 자리에서도
은혜를 남기시는 하나님,
항구는 사라졌지만
복음을 사라지지 않았고,
빛은 보이지 않았지만
은혜는 쏟아졌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은혜는 보인다”고 고백하는
믿음의 눈을 우리에게 허락하소서
주님,
이 길에 위에서
우리는 다시 고백합니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복이라 하신 말씀처럼,
내 삶을 붙드는 것이 아니라
흘려 보내는 사람이 되게 하시고,
달려갈 길과 맡기신 사명을
끝까지 기쁨으로 감당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