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 - 읽는 것만으로 역사의 흐름이 머릿속에 들어온다
김재원 지음 / 빅피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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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

지은이: 김재원

펴낸 곳: 빅피시

 

 

그리스·로마에 신화와 역사를 노래하며 널리 전파한 음유시인이 있었다면, 우리에겐 탁월한 이야기꾼인 역사 선생님들이 있다. 재밌는 입담과 생생한 묘사력으로 몰입을 이끄는 선생님들 덕분에, 역사에 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듯! 실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역사는 수능 시험과 함께 정말 우리의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리는 과목이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역사를 알아야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이젠 역사의 가치와 소중함을 다들 실감하며 관심을 쏟는 상황. 한 시대나 인물에 집중하여 역사를 깊이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전반적인 역사의 흐름을 정리하며 틀을 잡아야 역사 지식을 더 탄탄히 쌓을 수 있다. 김재원 선생님의 신간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는 '읽는 것만으로 역사의 흐름이 머릿속에 들어온다'란 문구에 딱 걸맞는 역사책이다. 짧지만 강렬한 역사 수업! 너무 재밌어서 멈출 수 없는 한국사 탐험이 시작된다!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한국사의 가장 중요한 순간을 포착하다!

 

 

《세상에서 가장 짧은 한국사》의 시작은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단군 신화가 실화냐고 묻는다면'이란 제목에서 느낌이 팍! 그렇다, 역시 한국사의 첫 주인공은 고조선이다. 어린 시절부터 너무나 익숙했던 고조선의 건국 신화. 신나게 읽다가 한 문장에서 뜨끔했다. '설마 "저 이야기가 진짜야?"라고 묻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선생님, 그 사람이 바로 접니다. 제가 어렸을 때, 고조선 신화가 진짜인지, 특히 곰이 마늘이랑 쑥 먹고 사람된 게 정말인지 궁금해서 어른들한테 물어봤거든요.) 교과서에서 그저 한두 줄 언급되고 지나쳤던 옥저, 동예, 삼한에 우리가 지금 기억하는 역사의 자양분이란 의미를 담고, 태초부터 지방인이라 믿었던 백제인들이 실은 최초의 강남인들이었다는 찰떡같은 설명으로 이야기에 한없이 빠져들게 하는 김재원 선생님표 한국사, 정말 재밌다! 어쩌다 노래에까지 잘못 실려 대대손손 오해받는 의자왕의 진짜 최후와 왕건이 한 줄 한 줄 공들여 지은 건국 로맨스 신화,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왕권에 균열을 내고자 했던 수양대군 등 한국사의 중요하면서도 세세한 순간을 빠짐없이 아우르며 역사의 흐름을 흥미롭게 정리해주니 책장이 거침없이 쑥쑥 넘어간다.

 

 

 

 


 

 

 

 

역시 입소문은 틀리지 않았다!

 

 

재밌다고 소문난 선생님 수업은 역시 뭔가 다르다. 핵심을 콕 짚어 강조하면서도, 교과서에서 등한시했던 부분까지 이 책의 몇 페이지를 장식하는 주인공으로 조명한다. 덕분에 그간 삼국시대, 고려, 조선이라는 큰 맥락으로만 잡혀 있던 역사적 지식의 한계에서 벗어나 고조선부터 이 땅에 한순간이라도 존재했던 모든 조상의 역사를 되찾은 느낌. 오랜 시간 답답했던 속이 확 풀린 기분이다. 길어야 대여섯 장의 지면에 담아내는 짧디짧은 한국사.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내용은 범상치 않다. 역사는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제대로 깨버린 책! 교과서 뒤쪽에 있어 늘 시험 범위에 포함되지 않아, 좀처럼 공부할 기회가 없었던 한국 근현대의 다양한 순간을 만날 수 있어 더 좋았다. 1903년, 국가 차원에서 하와이로 이민을 간 조선인들. 한국의 유별난 교육열의 시초가 된 일제 시대, 군함도와 한국 전쟁 등, 그간 놓쳤던 꼭 알아야 할 역사의 순간들을 이 책으로 만나보자! 소설처럼 재밌고 교과서보다 더 알차고 유익한 역사책! 청소년은 물론 성인에게도 권하고 싶은 추천 도서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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