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상처는 솔직하다 - 아픔을 딛고 일어선 청소년들의 살고 싶다는 고백
멘탈헬스코리아 피어 스페셜리스트 팀 지음 / 마음의숲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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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의 상처는 솔직하다

글쓴이: 멘탈헬스코리아 피어 스페셜리스트 팀

펴낸 곳: 마음의 숲

 

 

 

 나이를 불문하고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게 우울증이라지만, 학교라는 작은 틀 안에서 위태롭게 하루를 살아내는 청소년과 불투명한 미래에 괴로워하는 20대 청춘이 덧없이 사그라질 때면 유독 가슴이 아프다. 청소년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와 불안정한 마음을 주제로 다룬 책은 많지만, 이 책 『우리의 상처는 솔직하다』는 괴롭고 힘들었던 시절을 이겨낸 경험자의 솔직한 고백이란 점에서 더 특별하다. '자신의 아픔을 고백하며 삶의 중심을 잡으려 노력한 용기 있는 사람들', 이 표현이 딱 어울리는 멋진 친구들이 자신의 상처를 가감 없이 드러내며 살고 싶다고 고백한다. 똑같은 아픔을 겪은 나도 이렇게 살고 있으니, 너도 이겨낼 수 있다고 힘주어 전하는 응원. '우울'이라는 단어에 지레 겁먹고 덮어버리기엔 너무도 진솔하고 마음 깊은 울림을 주는 책이니 부디 많은 분이 꼭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처음 우울을 겪으면 솜이 뭉근하게 젖은 듯 움직임이 무거워진다. 물기를 머금은 몸이 가벼워지고 싶어서인지, 별안간 눈물이 흐른다. 귀가 먹먹해진다. 소리를 질러봤자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을 땐 이미 물속에 잠겨 있다. 물속에선 아무리 울어도 티가 나지 않는다.

『우리의 상처는 솔직하다』 p17~18 중에서...

 

 

 

 가정 폭력, 남아선호 사상에 따른 가족 간 차별, 학교 폭력, 왕따, 자책과 실망... 우울증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그 중심엔 '상처'가 있다. 도움을 받고 싶어 용기를 냈다가 날이 선 한마디와 색안경 낀 시선에 거듭 상처받는 우리 아이들. 그 고통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다. 누군가는 말한다. 죽을 용기가 있으면, 그 마음으로 악착같이 살라고. 하지만 고통과 괴로움에 정도가 있을까? 이 책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다. 잠시라도 숨통이 트이고 싶어 손목을 그어 붉은 피를 내기도 하고, 유서를 쓰며 자살을 꿈꾸고, 여전히 아물지 않은 마음속 상처에 숱한 밤 괴로워하기도 했다. 그 힘들었던 나날을 감히 어찌 다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겠는가. 한데, 고독하고 깊은 우울함에 갇혀 내일을 맞이하길 거부했던 이 아이들이 이젠 손을 내밀며 같이 살자고 말한다. 살아보니 세월이 약이라는 어른스러운 말과 함께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 친구, 상처를 어루만져준 상담 선생님 역할을 자처하며 먼저 다가서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코끝이 찡하고 마음이 뭉클해진다.

 

 

 

 


 

 

 

 누군가의 아픔을 재려고 하지 말자. 아프다면 아픈 거다. 유리처럼 부서지기 쉬운 섬세한 아이들. 하지만 유리도 강화하면 단단해진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기로 결심한 아이들은 자신 있게 말한다. '상처는 성장으로 이어진다. 후회가 남지 않게 현재를 열심히 사는 것이 정답이다. 어떤 치료도 강요되어서는 안 된다. 오늘 하루도 잘 살아내 줘서 정말 고맙다.' 지금 이 순간 울다 지쳐 이불 속으로 파고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대단한 해결책이 아니다. 그 마음을 진심으로 알아주고 따스하게 안아줄 수 있는 포근함. 꽃으로도 때리지 말아야 할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덧없이 세상을 떠나는 일이 더는 없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 눈물 뚝뚝 흘리며 읽은 이 책이 부디 아이들의 마음도 따스하게 보듬어주기를...

 

 

마음의숲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진심으로 공감하며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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