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트리플 4
임국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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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지은이: 임국영

펴낸 곳: 자음과모음

 

 

 

 3개의 단편에 1개의 에세이를 담은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 박서련 작가의 <호르몬이 그랬어>, 은모든 작가의 <오프닝 건너뛰기>, 배기정 작가의 <남은 건 볼품없지만>에 이어 4번째 이야기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를 만났다. 시작과 함께 지금까지 차근차근 정주행하고 있는 트리플 시리즈. 젊은 작가들이 펼치는 매력적인 문장에 마음을 뺏겨 깔깔 웃다가 눈물짓기도 하고 가슴이 욱신거렸다가 희미하게 미소 짓기도 한다. 트리플 시리즈야 말로 어쩌면 시시하게 끝나버릴 수도 있는 단편의 진정한 매력을 보여주는 프로젝트가 아닐까? 임국영 작가가 선보이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존재들! 지난 학창 시절 난 무엇을 좋아했는지 문득 떠올려본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첫 단편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에서는 TV에서 방영하는 만화영화에 푹 빠졌다가 만화책으로 영역을 확장하여 온 청춘을 만화에 바친 아이들이 등장한다. 약하고 어리숙한 남학생 만경과 강하고 당찬 여학생 수진의 아슬아슬한 우정. 약자와 강자 같은 종속 관계에서 만화라는 매개체로 대동단결하여 친구로 거듭났다가 본의 아니게 저지른 날카로운 배신으로 박살 나버리는... 파란만장한 이 사연은 어쩌면 학창 시절에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이야기라 더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코인 노래방에>에서는 남자 주인공이 이성 연인에게 학창 시절 좋아했던 남학생에 관해 이야기한다. 서로에게 호감이 있었던 두 친구가 팝 음악을 계기로 단짝이 되고, 늘 붙어 다니는 둘을 보며 주변에선 게이라고 수군거린다. 서로의 마음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뚜렷한 결론 없이 끝나버린 둘 사이.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독자는 그 두 사람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충분히 눈치챌 수 있다. <추억은 보글보글>에서는 오락실에서 보글보글을 함께하며 끝판왕까지 물리친 후 친구가 된 도진과 원경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린 시절 아이들이 겪는 가슴 아픈 가정사부터 성인이 되어 겪은 허망한 이별까지... 이 역시 너무 현실적이라 차마 소설이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꿈의 우주를 유영해>에서는 친구와 대화를 나누듯 편안하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임국영 작가를 만날 수 있다.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를 읽고 추억이 방울방울 샘솟았다. 그 시절 우리는 왜 그토록 모든 것에 진심이었을까? 유리알처럼 부서지기 쉬웠지만 너무나 소중했던 10대의 우리. 만화,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 이성 친구, 그리고 늘 곁에 있는 동성 친구에 관한 특별한 감정까지. 한 시절 누구나 거치는 열감기라고 하기엔 너무나 진심이었기에 그 시절 우리의 감정을 뭐라 정의해야 할지 난감하다. 하지만 확실한 건 좋았든 싫었든 그 모든 추억은 우리가 아무리 나이 들어도 사라지지 않을 거란 것!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존재들과 진심이었던 순간들을 잘 표현한 임국영 작가의 글 덕분에 추억의 사진첩에 오래도록 간직했던 소중한 순간을 떠올려보았다. 이 책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꽤 재밌습니다. 추천!

 

 

 

자음과모음 서포터즈로 도서를 지원받아

재밌게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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