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뇌를 열었을 때 - 수술실에서 찾은 두뇌 잠재력의 열쇠
라훌 잔디얼 지음, 이한이 옮김, 이경민 외 감수 / 윌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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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처음 뇌를 열었을 때

글쓴이: 라훌 잔디얼

옮긴이: 이한이

감수: 이경민, 강봉균

펴낸 곳: 윌북

 

 

 창의력 키우기, 치매를 예방하는 뇌 운동, 브레인 마사지 등등 인간의 뇌 건강에 관한 이야기는 방송에서 심심치 않게 다루는 주제다. 체중의 2.5%를 차지하지만, 1일 섭취 에너지의 20%를 사용한다는 뇌.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신체 기관이자, 어쩌면 우리 자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 뇌를 탐구한 흥미로운 책을 만났다. 윌북 출판사가 펴낸 『내가 처음 뇌를 열었을 때』. 단언컨대, 이토록 재미있는 뇌과학 책은 처음이다! 천생 문과인지라 책과 외국어 등, 언어에만 관심이 있는 내가 뇌과학 이야기에 흥분하며 몰입할 줄이야! 저명한 신경외과 전문의이자 신경과학자이며 현재는 대학교에서 제자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는 라훌 잔디얼 박사. 똑똑한 분이란 건 분명한데, 이야기는 또 어쩜 이렇게 재밌게 하시는지! (게다가 외모까지 출중) 신의 실수인가? 너무 많은 걸 가진 완벽한 박사님 덕분에 끝까지 재밌게 읽은 뇌과학 이야기. 정말 생각할수록 반칙인 이 책은 혼자 알고 있기 아까울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이 책은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신경외과 의사 버전이라 보아도 좋겠다.

『내가 처음 뇌를 열었을 때』 추천의 글 중에서...

 

 

 

 

 저자가 밝힌 이 책의 목표는 신경과학과 낭설을 분리하고 광고를 걸러낸 진짜 희망에 관해 알려주는 거라고 한다. 확실한 한 가지는 뇌는 질병이나 상해로 심하게 손상되더라도 회복될 수 있다는 점! 저자는 뇌 그 자체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기억력과 창의력 같은 뇌의 기능에 도움이 되는 여러 방법과 환자들을 집도하며 겪은 생생한 상황을 전달한다. 저자가 접한 뇌의 첫인상은 이미 죽고 피 한 방울 없는 쭈글쭈글한 베이지색 콜리플라워였다는데, 실은 살아있는 뇌의 빛깔은 굉장히 영롱하고 아름답다고 한다.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 안으로 쏙 들어갈 정도로 부들부들한 뇌는 통증을 느끼는 감각이 없다는데, 이건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을까? 뇌는 통증을 느끼지 않기에, 환자의 의식을 유지하며 언어 능력 부위를 비켜 수술했던 일화는 정말 대단하다. 안타깝게도 1년 3개월 후, 종양이 재발하여 다시 수술대에 올랐을 때는 언어를 관장하는 부위가 바뀌어 있었다는데... 이 얼마나 신비로운 일인가! 뇌 절반을 들어내고, 마비됐던 왼쪽 신체를 3년 만에 다시 움직이게 된 제니퍼란 소녀의 이야기는 인간의 위대한 생명력과 회복력을 다시 일깨우며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뇌 훈련은 어느 정도 유의미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치매 발생률을 낮춰주는데, 이는 수면 시간과도 깊은 연관이 있으니 성인이라면 하루에 7~9시간 잠을 자라고 권한다. 유전성 불면증으로 잠을 자는 능력을 상실하면, 6개월~30개월 정도 한숨도 못 이루다가 사망에 이르게 된다니, 세상에 뭐 이런 병이 다 있나 싶으면서도 잘 자는 지금의 내 상태에 감사함을 느꼈다. 가장 관심 있게 메모한 두 가지 팁을 이 글을 통해 공유하고자 한다. 그 주인공은 바로 두뇌 운동과 잠을 잘 자는 법!

 

 

 

★ 두뇌 운동 ★

1) 딴생각을 해라: (창의력 강화) 딴생각을 많이 하면 멀리 떨어진 뇌 영역 사이의 연결 부위들이 많이 자극된다.

2) 놀이하듯 하라: 유년 시절의 자유로운 놀이는 성인이 된 후에 창의력의 기반이 된다.

3) 밖으로 나가라: 30분 걷는 것만으로 충분! 약간의 운동, 신성한 공기 한 모금과 계절감을 느끼면 두뇌 운동이 활발해진다!

 

 

 

★ 잠을 잘 자려면 ★

1) 같은 수면 패턴을 꾸준히 유지

2) 오후나 저녁에 카페인 섭취 금지 (카페인은 10~12시간 정도 작용한다.)

3) 20분이 지나도 잠을 못 이루면 일어나라.

4) 침대에서는 잠만 자라.

5) 저녁부터 조도를 어둡게 유지해라.

6) 잠들기 최소 30분 전에는 전자기기를 멀리해라.

 

 

 

 

 

 

 나의 오랜 관심사인 간헐적 단식, 양질의 수면, 습관, 스트레스 관리와 같은 다양한 사항을 전문적으로 접근하여 살펴볼 좋은 기회였기에, 이 책 『내가 뇌를 처음 열었을 때』와의 만남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듯하다. 1955년 4월 18일 아인슈타인은 세상을 떠나며, 화장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하지만 하비라는 병리학자가 아인슈타인의 뇌를 훔쳐 240조각으로 자르고 방부 처리를 한 후, 그중 일부를 세계의 과학자들에게 보냈다고 한다. 반인륜적 행위였지만, 그의 뇌를 연구한 덕분에 뇌과학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발전을 성취했다고 하니... (욕도 못 하고) 그저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아인슈타인의 명복을 빌었다. 숨을 멈추고서도 편히 잠들지 못한 안타까운 천재의 삶. 이런 놀라운 일화와 더불어 누군가의 기적 같은 회복, 앞으로 남은 내 인생에 큰 도움이 될 알찬 지식이 가득한 이 책은 2020년에 만난 큰 선물이었다. 한 번 읽고 덮기엔 너무 아쉬운 이 책, 2021년에도 또 만나보자! 뇌과학이 어렵다고요? 네, 맞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에서 전하는 뇌과학만큼은 정말 재밌으니 모두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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