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머리 앤 Art & Classic 시리즈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설찌 그림, 박혜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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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빨강 머리 앤

지은이: 루시 모드 몽고메리

옮긴이: 박혜원

그린이: 설찌

펴낸 곳: RHK / 알에치코리아

《아트앤클래식 시리즈》

 

 


 어린 시절 만났던 고전 명작을 다시 만나는 시간은 언제나 즐겁다. 같은 소설이지만 신기하게도 어떤 판본과 삽화로 읽는지에 따라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게 고전 명작 특유의 매력이 아닐까? 요즘 주목하고 있는 고전 명작 시리즈는 RHK 출판사의 아트앤클래식! 파스텔 톤의 동화틱한 일러스트로 다정하고 포근한 동심의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이번에 만날 소설 『빨강 머리 앤』은 특히 좋아하는 작품이라 더 뜻깊고 소중한 추억으로 다가왔다.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 머리 앤~♬ 앤을 떠올리면 자동으로 생각하는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흥얼거리며 2020년의 끝자락에 나는 또 이렇게 앤을 만났다.

 

 

 

 

 앤의 이야기를 읽을 때면 초록 지붕 집과 다락방 창문 밖으로 흐드러지게 핀 꽃을 바라보던 앤의 모습이 눈앞에 늘 선하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연기하듯 이상한 말투를 쓰는 이 주근깨 소녀는 어쩌면 이토록 오래 내 마음속에 머무는 걸까? 잠시 헤어진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도 책을 펴들자 반가워서 눈시울을 붉혔다. 말괄량이 꼬마에서 소녀로 자라는 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오늘은 백합 아가씨 놀이를 하다가 배에 물이 차 들어와 위험한 순간에 처했던 앤의 모습을 글에 담아보기로 했다. 우연히 배를 타고 지나가던 길버트 덕분에 위기를 모면한 앤. 길버트는 2년 전, 전교생 앞에서 앤을 홍당무라 놀린 일을 사과하며 잘 지내고 싶다고 화해를 청한다. 그런 길버트에게 차가운 거절의 말을 쏘아붙이고 후회하는 앤. 뒤늦게 헐레벌떡 뛰어온 다이애나는 앤이 무사한 걸 알고 와락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린다. 사춘기 소녀의 복잡 미묘한 감정과 진지한 우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이 순간이 다시 한번 가슴 깊이 다가와 꾹 도장을 남겼다. 언제까지고 기억하고 싶은 수많은 장면이 있지만, 책을 펴든 순간에 성큼 다가오는 부분이 그때그때 다르다는 게 좀 신기하다.

 

 

 

 

 

 

 


RHK 아트앤클래식, 오래도록 간직할 빨강 머리 앤을 선사하다!

 

빨강 머리 앤의 팬으로서 다양한 책을 소장하고 있는 내게, RHK 아트앤클래식이 선사한 빨강 머리 앤과의 만남은 따스하고 신선했다.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반가움이 앞섰지만, 이 책엔 어디서도 만날 수 없었던 새로운 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덕분에 새 친구를 만났듯 처음부터 찬찬히 즐겁게 지켜본 앤의 성장기! 오래도록 기억하고 간직할 행복한 만남이었다. '지루한 일상에 개성 넘치는 상상력 한 방울을 섞어 전혀 다른 세상을 그려내는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설찌 님의 작품은 문구나 굿즈로 꼭 출시되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마음에 쏙 든다. 도톰한 양장본 표지의 부드러운 감촉이 좋아 한참 만지작거리게 되는 RHK 아트앤클래식, 빨강 머리 앤! 멋진 책을 선사해주신 RHK출판사, 고맙습니다. 오래도록 간직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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