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와 톨킨의 판타지 문학클럽 - 더 옥스퍼드 잉클링스
콜린 듀리에즈 지음, 박은영 옮김 / 이답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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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루이스와 톨킨의 판타지 문학클럽

지은이: 콜린 듀리에즈

옮긴이: 박은영

펴낸 곳: 이답




'20세기 판타지 소설의 거장 C.S. 루이스와 톨킨. 두 사람은 막역한 친구 사이였다?'



 소설보다는 영화로 더 익숙한 <나니아 연대기>와 <반지의 제왕>의 두 판타지 거장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고 그들과 함께했던 인물들은 누구인지 사실에 근거하여 면밀하게 추적해보는 책 『루이스와 톨킨의 판타지 문학클럽』을 만났다. 루이스를 주축으로 형성된 잉클링스라는 매혹적인 문학클럽은 작가만이 아닌 의사와 변호사 등 다양한 직업군에 속한 인물들로 구성되었고 대부분 루이스가 선택한 친구들이었기에 탄탄한 우정을 기반으로 하여 서로의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30여 년간 이어오던 그 멋진 모임은 1963년 루이스의 죽음과 함께 쇠퇴했다고 하는데, 정신적 지주이자 든든한 인생의 동반자를 잃은 그 슬픔을 어찌 가늠이나 할 수 있을까. 루이스의 죽음으로 문학클럽이 해산하게 된 건 정말 이해가 된다.





 1930년대 초반 옥스포드의 작은 술집에서 시작된 판타지 문학클럽의 모든 것을 알아보는 이 책은 필자가 40년 넘게 조사하며 글로 쓴 결실이다. 40년이란 긴 시간 동안 오직 이 주제에 매달렸던 필자를 떠올리자 이내 숙연해졌다. 음, 하지만 애초에 루이스와 톨킨에 관한 사전 지식과 작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나에게 이 책은 조금 읽기 어려웠다. 잉클링스 멤버들의 취향과 세계관에 큰 영향을 미친 찰스 윌리엄스, 다소 늦은 나이에 잉클링스에 합류한 톨킨, 제대를 기다리며 영시에 관해 공부하고 학부 시절에 루이스를 만나 평생 우정을 쌓아간 바필드, 최초의 잉클링스 멤버이자 동생인 루이스와 쌍둥이처럼 친밀했던 형 워렌(와니) 등등 잉클링스를 빛낸 여러 멤버들의 삶을 살펴보며 잉클링스라는 판타지 문학클럽의 기틀에 관해 자세히 알게 된다.




 다양한 인물 중에서도 역시 C.S. 루이스와 톨킨의 우정이 가장 눈에 띄는데, 신을 믿지 않았던 루이스에게 기독교적 세계관을 전파한 톨킨 덕분에 <나니아 연대기>가 탄생했고 루이스의 관심과 재촉으로 톨킨의 <반지의 제왕>이 완성됐다는 대목에서 감탄했다. 역시 좋은 친구란 어떤 보석보다도 귀하다. 훗날 두 사람은 종교에 관련된 문제로 사이가 틀어지기도 하지만 루이스의 장례식장에 다녀와서 비통한 마음을 표한 톨킨의 말에서 가슴 아픈 씁쓸함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조금 어려워서 읽어도 제대로 읽은 것 같지가 않아 안타까운 시간이었지만, 이 책은 꼭 가지고 있다가 루이스와 톨킨의 세계관을 좀 더 자세히 접한 후에 꼭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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