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세계사
천레이 지음, 김정자 옮김 / 정민미디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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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상에서 가장 쉬운 세계사

지은이: 천레이

옮긴이: 김정자

펴낸 곳: 정민미디어

 

 학창 시절 문과였던 나는 다양한 사회과 과목을 배웠다. 한국 지리, 세계 지리, 한국사, 사회문화 등등. 그중에서 꽤 재밌게 공부했던 건 한국사와 세계사. 당시 선생님이 워낙 재밌는 분이기도 했지만, 까마득한 그 옛날 이 세상 곳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고 어떻게 지금의 나라로 이어져 왔는지 도깨비방망이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금은보화처럼 이어지고 또 이어지는 세계의 역사가 참 재밌었다. 하지만 그 양이 너무 방대해서일까? 아니면 내신 성적을 따기 위해 시험 범위만 조각조각 열심히 공부한 탓일까? 일부 세부적인 시대와 상황은 기억나지만 전체적인 그림이 전혀 그려지지 않는다. 이름이 익숙한 고대 도시 혹은 나라들이 현재 어느 나라 위치에 있었는지, 여러 영화 소재로 사용된 역사 장면들은 어느 시대의 누구 것인지 알쏭달쏭 헷갈리는 상황. 그 궁금증의 상당 부분이 이번에 읽은 책 『세상에서 가장 쉬운 세계사』 덕분에 해소되었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맥없이 무너진 유럽의 역사 (그리스와 로마, 암흑의 중세, 바다로 나간 유럽), 가려진 역사 (영화 300), 십자군 3대 기사단, 진정한 캐리비안의 해적, 미국의 과거 (독립전쟁, 남북전쟁, 하나님이 보우하는 미국), 단숨에 읽는 일본의 역사...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그리스 시절부터 순식간에 시대별로 훑고 지나가니 재밌다고 방심했다간 맥락을 놓치기 십상. 하지만 바꿔말하면 조금만 집중해도 전반적인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상당히 유용하다. 그동안 궁금했거나 생각지도 못했던 사실을 단 몇 줄로 이해시켜주는 족집게 강사 같은 지은이! 정말 대단하다.

 

 

 

 

 

 

 

 

 누군가 로마 얘기를 하면 그 로마가 로마 왕정, 로마 공화정, 로마제국 중에 뭘 말하는지 일단 물어보라고 한다. 로마면 로마지, 뭔가 다른가 보다. 마지막 왕의 망나니 아들을 끌어내린 후 시작된 로마 왕정, 권력 분산을 위해 공동정치 체계를 마련한 로마 공화정, 종신 독재자가 등장하며 황제처럼 행세하여 시작된 것이 바로 로마제국이라고 한다. 훗날 동로마와 서로마로 나뉜 로마제국. 서로마가 멸망하고 르네상스가 시작되기 전까지의 약 천 년이 바로 중세시대라고 한다. 재밌게 봤던 영화 <300>은 페르시아와 스파르타가 죽도록 싸웠다는 건 알았지만, 정확한 상황은 몰랐는데 이번에 확실히 정리했다. 십자군 3대 기사단과 '13일의 금요일'이 생긴 사건, 캐리비안의 해적이 나타난 배경, 원주민에게서 빼앗은 땅에 세운 미국의 역사, 그리고 그간 접할 일이 별로 없었던 일본의 역사까지. 이 책 『세상에서 가장 쉬운 세계사』는 참 알차다.

 

 

 

260여 페이지의 책을 다 읽는데 1시간 남짓 걸렸을까? 주제를 잘 표현한 그림과 한눈에 쏙 들어오는 요약 설명 덕분에 전체적인 맥락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좋았다. 재밌는 일러스트도 묘미지만 우리가 평소 종종 접했던 영화나 풍습 등을 예로 들어 관련된 역사를 설명해주니 이해력 급상승! 역사 수업에서 진실을 전달하는 것 다음으로 중요한 게 바로 전달 방식 아닐까? 역사를 전공하진 않았지만, 연극 전공의 장점을 살려 맛깔나는 수업을 펼치는 설민석 선생님처럼 이 책의 지은이 천레이 역시 쉽고 재밌게 역사를 전한다. 듣고 보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여 친절하고 흥미롭게 책을 쓰려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이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세계사』! 세세하고 깊이 있는 지식까지 담진 못했지만, 세계사의 전반적인 흐름과 맥락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멋진 책!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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