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트랜스휴머니즘
엘로이즈 쇼슈아 지음, 이명은 옮김 / 그림씨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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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트랜스휴머니즘

 글 & 그림: 엘로이즈 쇼슈아

 옮긴이: 이명은

 펴낸 곳: 그림씨

 

 뼛속부터 문과인 나는 과학과 친하지 않다. 과학 중에 좋아하는 분야를 고르라면 그나마 우주과학? 보석을 수놓은 듯 반짝반짝한 밤하늘과 외계인 그리고 UFO에 대한 관심 덕분에 우주과학은 나름 재밌고 친숙하다. 그럼 이대로 과학을 멀리하는 편독의 늪에 빠져있을 것인가! 그럴 수는 없지. 어떻게 과학에 쉽게 다가갈까 고민하다 만난 책이 바로 『만화 트랜스휴머니즘』! 사지 절단술의 역사부터 환상통, 보철구를 거쳐 과학 기술을 이용하여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개선하는 '트랜스 휴머니즘'까지 만화로 쉽고 재밌게 만날 수 있는 책. 어떤 내용이었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나선 주인공. 숲에서 야생동물과 크게 충돌하고 기억을 잃은 그. 눈을 떠보니 세상에, 한쪽 팔이 사라졌다. 이 기가 막힐 와중에 한 수상한 노인이 나타나 주인공을 시간여행으로 이끈다. 사지 절단 수술의 아버지인 앙브루아즈 파레라고 자신을 소개한 노인은 최초의 절단술이 행해졌던 기원전 10000년에서 기원전 5000년의 기록을 시작으로 사지 절단술의 역사를 설파한다. 그간 마음의 병 혹은 정신적 문제라고 생각했던 환상통의 원인을 꼼꼼하게 설명해주어 작은 지식 하나를 쌓고 보철구는 많은 전쟁을 치렀던 20세기에 부상병을 치료하며 크게 발전했다는 지식도 챙겼다. 보철구의 역사와 더불어 앞으로 나아갈 미래가 상당히 흥미로웠는데, 절단된 부위에 남아있는 신경을 가슴 부위로 끌어오고 뇌의 명령 신호에 반응하도록 프로그래밍 된 보철구를 연결하여 신체 일부처럼 쓸 수 있고 손가락 감각도 살릴 수 있을 거란다. 미관상의 용도로 쓰이는 현재의 의수와 의족이 한층 강화된 튼튼한 강철 팔과 강철 다리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트랜스휴머니즘. SF 소설이나 영화에서 봤던 사이보그 인간도 어쩌면 금방 만나게 되지 않을까? 과학은 언제나 기대 이상으로 성큼 다가온다.

 

 과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상상할 수 없는 과학의 힘은 편리함과 경외심을 넘어 두려움과 공포로 다가오기도 한다. 늘 옳고 바른 용도로만 사용되진 않는단 걸 알기에 인체 혁명이라 할 수 있는 트랜스휴머니즘 역시 기대와 두려움이 교차한다. 과학 이야기다 보니 여전히 어려운 구석도 있었지만 하얀 종이에 까만 글씨로 만났으면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었을 여러 개념을 이 정도로 습득했으니 상당히 만족, 역시 어려울 땐 만화가 최고인 듯! 부상자에게 술이나 아편을 먹여 정신을 흐린 채 힘으로 제압하며 신체를 절단하던 중세 시대를 지나 지혈대를 사용하여 출혈을 막고 보철구를 채워 생활의 편의를 도모한 20세기와 인공지능을 접목한 트랜스휴머니즘을 바라보는 현재까지, 고도로 성장한 과학의 발자취에 감탄하며 많은 생각을 했던 시간. 새로운 지식에 한 발 다가가 알찬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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