꽥 만약에 2 - 생각을 더하는 가치 수업 꽥 만약에 2
김강현 지음, 홍거북 그림, 김필영 감수, 꽥 원작 / 서울문화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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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라고 상상하는 순간, 이야기는 시작된다”

✨ 상상력과 철학이 만나는 곳, 《꽥 만약에 2》

어릴 적 “만약에 ○○라면?” 하고 상상해본 적, 다들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죽음이 없어진 세상, 인공지능만 남은 지구, 상상한 모든 일이 현실이 되는 세계… 《꽥 만약에 2》는 바로 그런 ‘상상력’을 씨앗 삼아,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철학적 질문을 던져볼 수 있게 해주는 특별한 책이었어요.




선아는 이 시리즈를 정말 좋아해요. 첫 번째 책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두 번째 책에서는 새로운 빌런 ‘검은 그림자’와 ‘슈퍼 악마 꽥’의 등장이 너무 흥미진진했다고 해요. 책을 덮고 나서도 “엄마, 진짜 내가 상상한 게 다 현실이 되면 너무 무서울 것 같지 않아?” 하며 눈을 반짝이더라고요.




🌈슈퍼 악마 꽥의 등장과 에너지 전쟁!

책 속 주인공 ‘꽥’은 이번에도 상상 에너지를 잃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런데 이번엔 그저 나쁜 악당이 아닌, 꽥을 속이고 덕으로 변신한 ‘검은 그림자’라는 새로운 존재가 등장해요. 겉으론 착해 보여도 속으론 꽥의 에너지를 노리는 가짜 덕! 결국 꽥은 자신의 가장 강력한 상상 에너지마저 빼앗기고, 슈퍼 악마 꽥이 탄생하게 되죠.



이 과정은 단순한 액션이 아니라, 아이가 ‘선과 악’, ‘진짜와 가짜’, ‘믿음’과 같은 추상적인 개념들을 자연스럽게 생각해보게 해줍니다. 선아는 “진짜 덕이 돌아왔을 땐 속이 시원했어!” 하며 안도했는데요.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당하는 걸 보며 자연스레 정의감이나 공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니 엄마로서도 기특했어요.



🍀‘만약에’가 가진 힘, 그리고 철학적 질문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각 화가 끝난 뒤 이어지는 ‘가치 수업’이에요.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죽음이 없어진다면 우리는 어떤 존재일까?’, ‘진짜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AI와 함께 살아가려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 같은 질문들이 이어져요.



사실 철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어렵고 딱딱할 것 같잖아요? 그런데 《꽥 만약에 2》는 캐릭터들의 상상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안에 철학 질문 하나가 톡 하고 떨어지는 구조예요. 아이가 “죽음이 없다면 슬픔도 없고 좋은데 왜 슬픈 일이 있어야 해?” 하고 묻는 걸 보며, 삶이란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게 되더라고요.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상상의 모험

이 책은 단순히 웃고 넘기는 만화가 아니에요. 책 속 꽥과 친구들의 상상 여행은 아주 유쾌하지만, 그 속에 숨어 있는 질문들은 어른의 마음에도 오래 남습니다.




선아는 마지막 장을 덮으며 “다음 권엔 꽥이 더 강해졌으면 좋겠어! 그리고 진짜 덕이랑 꽥이 다시 힘을 합쳐서 모험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어요. 아이는 모험을 꿈꾸고, 엄마는 상상 속에서도 진짜 삶을 배우게 되는 시간이었답니다.

다음엔 또 어떤 ‘만약에’가 우리를 기다릴지, 벌써부터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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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빨용병단 1 : 푸른 띠의 영웅 운빨용병단 1
운빨용병단 원작, 스토리박스 글, 김기수 그림 / 다산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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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는 ‘운빨?’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습니다.

마치 게임에서 운 좋게 레어템을 뽑거나, 한 방에 미션을 깨는 그런 느낌이었죠.

그런데 선아가 이 책을 읽고 “엄마, 이건 단순히 ‘운 좋은 애들이 모인 얘기’가 아니야. 서로 도와주고 용기를 내는 얘기야!”라고 말하네요.



 

『운빨 용병단 1: 푸른 띠의 영웅』은

인기 모바일 게임 〈운빨존많겜〉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웅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낸 책이에요.

등장인물들은 단순한 전사나 마법사가 아니라, 자신만의 서사와 고민,

과거를 지닌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입니다.

게임을 해 본 아이들은 반가움을,

게임을 몰라도 이야기 자체로 충분한 재미와 몰입감을 느낄 수 있어요.


이야기는 태평성대를 누리던 ‘운빨 왕국’에서 시작됩니다.

모든 것이 행운석 덕분에 평화로웠던 그곳에 ‘불행석’이라는 위협이 나타나며

붉은 비가 내리고 성벽이 무너지는 등 왕국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하죠. 이 위기를 막기 위해 ‘냥법사’와 ‘산적’이라는

독특한 조합의 캐릭터들이 등장해 용병단을 소집합니다.

이쯤 되면 이미 독자는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되죠.



 

선아는 이 중에서도 밤바라는 캐릭터를 가장 좋아했어요.

평범하고 어리숙해 보이지만 용기와 진심이 가득한 친구죠.

“밤바가 푸른 물약을 마실 때 너무 슬펐어.

자기가 뭔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잖아”라고 하던 선아의 말처럼,

아이들도 이 캐릭터의 내면과 감정에 공감하며

이야기에 더 깊이 빠져들 수 있는 것 같아요.



 

코믹북이라는 형식 덕분에 이야기가 더욱 생동감 있게 다가옵니다.

장면 전환이 빠르고 대사 하나하나에도 유머와 떡밥이 숨어 있어서,

아이들이 “엄마! 이 장면 다음에 무슨 일 생길 것 같아!” 하며 추리하는 재미도 크죠.

단순한 영웅 이야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믿음과 우정,

그리고 협력이라는 주제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읽고 나면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또한 책 말미에는 게임 속 세계를 탐험하는

퀘스트처럼 구성된 퍼즐 미션들도 등장해서,

단순히 읽고 끝나는 게 아니라 ‘참여’하는 독서가 가능합니다.

선아는 “영웅 뽑기 퍼즐을 푸니까

진짜 내가 용병단에 들어간 것 같았어!”라며 아주 신나했어요.



 

전체적으로 『운빨 용병단 1』은

기존 게임 팬들에게는 세계관을 확장하는 즐거움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흥미진진한 모험의 세계를 열어주는 책입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운이 좋다”는 것은 단순한 재수가 아닌,

서로 돕고 믿는 마음 안에서 빛난다는 걸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준다는 점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판타지, 게임, 모험, 그리고 따뜻한 감동까지 한 권에 담은 운빨 용병단!

다음 편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건, 저뿐만이 아닐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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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선생님 노는날 그림책 24
사비나 콜로레도 지음, 세레나 마빌리아 그림, 김여진 옮김 / 노는날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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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자마자, 마음 한구석이 뭉클해졌다.

《안녕 나의 선생님》은 학생이 없는 한 선생님의 여정을 따라간다.

“공부하고 싶다는 아이를 딱 한 명이라도 만나면 내가 선생님이 되어 줄 거야.”

그 간절한 바람 하나만으로 세상으로 떠난 선생님의 이야기.



 

책 표지만 봐도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책과 동봉된 L자화일, 포스터 2종, 엽서, 스티커도 너무 예뻣답니다.




 

책속 이야기, 처음엔 조금 슬펐다.

선생님은 학생을 찾기 위해 바닷가 마을, 높은 산, 도시를 오갔다.

바닷가 마을엔 텅 빈 학교 운동장에 그물만 깔려 있었고,

산속 학교엔 산양과 마멋만 오갔으며,

도시엔 온갖 학용품은 넘쳐났지만 정작 수업을 들을 아이는 없었다.

그럼에도 선생님은 포기하지 않았다.

지도 한 장 펼쳐 들고는 오늘도 “학생을 찾아서” 멀고 먼 길을 걸어간다.

그 모습이 왠지 모르게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선생님의 여정은 슬프기보다 따뜻해지고 있었다.

왜일까? 아이를 만나지 못했는데도,

선생님은 계속 무언가를 배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의 이야기, 자연이 들려주는 비밀, 사람들의 삶, 절망과 기쁨까지도.

그 순간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여정은 선생님이 학생이 되어 가는 길이었구나.’



 

선생님은 아이가 없어서 가르치지 못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 여행 자체가 선생님을 ‘더 좋은 선생님’으로 키워주고 있었던 셈이다.

세상을 배우며, 사랑을 배우며, 기다림과 포기를 배우며.

이 책은 말없이 그렇게 속삭인다.

“선생님은 언제나 배우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 앞에 드디어 한 아이가 나타난다.

“선생님을 찾고 있었어요.”

단 한마디에 선생님의 오랜 여정이 한순간에 채워진다.

이 장면에서, 선아가 책을 덮고 조용히 말했다.

👉 “엄마, 선생님 진짜 기뻤겠다.

나도 나만 기다려준 선생님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말에 괜히 울컥했다.

그렇지. 누군가가 나를 기다려줬다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단단해질 수 있으니까.


 



선생님은 이제 학생들에게 많은 걸 가르칠 수 있다.

공부도, 삶도, 사랑도, 기다림도.

하지만 그보다 더 먼저 존재하는 건 ‘관계’ 그 자체다.

학생이 있기에 선생님이 될 수 있고, 선생님이 있어야 학생이 된다.

이건 마치 질문과 대답처럼, 서로가 서로를 완성시키는 존재다.



 

책은 그저 선생님 이야기가 아니다.

누군가의 간절한 기다림, 그리고 그 기다림 끝에 찾아온 인연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생각하게 만든다.

“나는 누군가의 선생님이 되어본 적 있을까?”

“나는 누구 덕분에 학생이 되었을까?”


 

이 책은 그 질문을 남기고, 조용히 등을 두드려준다.

‘너는 이미 누군가의 선생님이고, 누군가의 학생이야.’

선아가 마지막에 한 마디를 더했다.

👉 “나도 언젠가 나를 기다리는 아이를 만나서, 뭔가를 알려주고 싶어.”

그 순간, 나는 알았다.



이 책이 선아에게도, 나에게도 작은 ‘배움’을 선물해줬다는 걸.

《안녕 나의 선생님》은 선물 같은 그림책이다.

반 아이들에게 세상의 이야기를 기꺼이 나누던 바로 그 선생님의 이야기.

이 책을 읽고 나면, 문득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어진다.

“이 이야기를 당신에게 꼭 들려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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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TV 엉뚱 과학 1 - 기묘한 왕국의 위험한 초대 코아TV 엉뚱 과학 1
서후 지음, 김기수 그림, 코아TV 원작 / 서울문화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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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TV를 좋아하는 선아가 요즘 가장 아끼는 책💛

이름만 들어도 호기심이 확 생기는

《코아TV 엉뚱 과학 1: 기묘한 왕국의 위험한 초대》.

유쾌하고 재치 있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코아TV’ 멤버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책은,

단순한 만화책이 아니었어요.

읽는 내내 웃음이 터지고, 다 읽고 나면 ‘오~ 이게 과학이었어?’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과학 학습 코믹북이었답니다.




 

💛선아는 평소에 코아TV 유튜브 채널을 정말 좋아해요.

게임 속 상황극도 재미있고,

멤버들끼리 주고받는 대화도 유쾌해서 한 번 보기 시작하면 계속 보게 되거든요.

그런 코아와 라디유, 라장, 길냥이 등장하는 만화라니,

책을 펴자마자 “엄마, 이거 완전 코아TV랑 똑같아! 너무 재밌다~”라며 소리쳤죠.


 



✨책은 어느 날 갑자기 깨어나지 못하는 드림 박사를 찾아 나선

코아와 친구들이 이상한 기계에 의해 꿈속 세계로 빨려 들어가면서 시작돼요.

현실 같지만 현실이 아닌 기묘한 세계.

그 안에서 펼쳐지는 말도 안 되는 사건들,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드림 박사의 비밀이

하나하나 밝혀지며 스토리가 점점 흥미진진해집니다.



 

🔖 “드림왕이 너무 얄미웠어! 근데 마지막에 속이 시원했어!”

선아가 책을 다 읽고 나서 했던 말이에요. 단순한 모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권력의 오남용,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 같은 주제도 담겨 있어서 엄마인 저도 꽤 인상 깊었답니다.





 

📸 게다가 이 책의 진짜 매력은 바로 ‘과학 상식’ 코너예요!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코아의 궁금한 과학 Q’ 코너가 있어서,

만화 속 장면과 연결된 과학 지식을 쉽게 풀어주더라고요.

예를 들어 ‘파마를 하면 머리카락이 왜 구불구불해질까?’ 같은 질문은

아이들이 평소에 궁금해했지만,

깊이 생각해보진 않았던 내용이라 더욱 흥미로웠어요.

그리고 선아는 “종이가 물에 젖으면 왜 쭈글쭈글해질까?”라는 부분에서

실제 종이를 적셔보며 실험까지 해 보더라고요.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뿌듯하던지요.


🌈만화가 끝나고 나면 ‘상식 플러스 퀴즈’와 ‘집중력 놀이’ 페이지도 있어서,

그냥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생각하고 풀어보고 기록할 수 있는 책이라는 점도 참 좋았어요.

특히 퀴즈는 스스로 배운 내용을 확인하는 재미가 있어서

선아가 한 문제씩 풀며 맞혔다고 자랑을 했답니다.



 

📚엄마 입장에서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명확해요.

✔️ 아이가 좋아하는 콘텐츠(유튜브 크리에이터)를 활용해서

✔️ 자연스럽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고

✔️ 지식 전달과 상상력 자극을 동시에 해 주기 때문이에요.



 

💬 읽는 내내 “이거 다음 권도 나와요? 꼭 사 주세요!”라며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코아TV 엉뚱 과학》.

선아처럼 게임과 유튜브를 좋아하지만,

책과 멀어진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다리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거예요.


🎈코믹하고 엉뚱하지만 진짜 알차고 깊이 있는 과학 이야기.

아이들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면,

《코아TV 엉뚱 과학》 시리즈를 꼭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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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방구석 모험 책이 좋아 1단계
이은선 지음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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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이 모험의 무대가 되는 순간, 아이의 웃음이 커집니다

요즘 아이들은 생각보다 심심하다고 말할 틈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매번 특별한 장소로 여행을 갈 수도, 매일 친구와 놀 수만도 없지요.

그런데 이 책 《내 맘대로 방구석 모험》을 읽고 나니,

“심심한 건 생각하기 나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 안 구석구석이 상상력을 만나면 그 자체로 신나는 놀이터가 되는 아이의 하루!

이건 선아가 매일 벌이는 엉뚱한 놀이와 꼭 닮아 있더라고요.



 

이 책은 그림책과 만화책의 장점을 한껏 섞어 놓은 옴니버스 구성의 작품이에요.

짧은 에피소드 9편이 모여 하나의 큰 세계를 이루고 있는데,

각 이야기마다 아이의 기발한 상상이 현실과 절묘하게 엮이며 펼쳐집니다.

아이는 심심하면 소파 위에서 뒹굴며 상상 속으로 떠나요.

엄마 몰래 초코과자를 훔쳐 먹으려다 ‘비밀 폭탄’을 숨기고,

치과에 가기 싫어 ‘지구 최고의 스파이’가 되어 도망치기도 하죠.



 



선아는 ‘우주 괴물이 나타났다!’ 편을 특히 좋아했어요.

“엄마, 나도 외계인하고 싸우고 싶어!

근데 외계인도 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하더라고요.

그렇게 말하는 선아의 눈은 반짝였고,

책 속 주인공처럼 오늘도 방 안에서 외계인을 물리치는 놀이가 시작됐어요.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공감’이었어요.

아이의 말도 안 되는 상상이 진짜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많았거든요.

예를 들어 ‘곰 잡으러 가자’에서는 아빠가 곰이 되어

아이를 쫓아오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 선아 아빠도 저녁에 퇴근해서 “곰 왔다~!” 하면

둘이 소리 지르며 거실을 뛰어다니는 모습이 생각나 미소가 절로 지어졌습니다.


 


작가 이은선 님은 기존에도 유아 그림책으로 따뜻한 감성을 전해오신 분인데,

이번에는 초등 아이들의 ‘놀이 본능’을 예리하게 포착한 작품을 들고 오셨어요.

책 전체에 유쾌한 상상력과 잔잔한 위트가 녹아 있어

아이도 엄마도 웃으며 볼 수 있었어요.

글밥이 적은 편이라 책 읽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책이었고요.


 


책을 덮고 나서 선아는 “나도 나만의 방구석 모험 책 만들래!”라고 했습니다.

백지 공책을 펴고 자기가 쓴 이야기를 만화처럼 그리기 시작했는데,

‘엄마 로봇에게 쫓기는 이야기’라고 하네요.

조금 뜨끔했지만, 아이가 책에서 받은 자극을

자기 놀이로 확장하는 모습을 보며

이 책이 준 영향이 얼마나 크고 건강한지 새삼 느꼈어요.



 

요즘처럼 현실에서 자유롭게 뛰놀기 어려운 시간에도

아이들은 마음속에 자기만의 우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상상력의 세계를 든든하게 응원해주는 친구 같아요.


 

심심한 오후, 우리 아이에게 이 책을 건네보세요.

아마 책을 덮는 순간엔,

이미 방 안이 원시 시대나 우주 기지가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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