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무인카페 애니깨비동화
도깨비왕 지음, 박경지 그림 / 도깨비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처음 받아 들었을 때,

선아는 표지를 유심히 들여다보며 이렇게 말했어요.

“엄마, 진짜 도깨비가 이런 데서 커피 만들면 재밌겠지?”

책 표지 속 도깨비들과 알록달록한 무인카페,

그리고 웃음 가득한 풍경은 이미 우리 마음에 첫 장을 열어주었어요.

마치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초대장을 받은 기분이었죠.


 


《도깨비 무인카페》는 단순한 동화가 아니에요.

읽는 내내 “마법 같지만 진심이 담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은 자꾸 차가워지고, 혼자 견뎌야 하는 일도 많은데

이 책은 그런 현실을 조용히 위로해주는 따뜻한 손길 같았답니다.

이야기는 ‘선각’이라는 인물이 도시로 내려오면서 시작돼요.

사람들로 북적였던 도시는 텅 비어 있고,

희망조차 없는 거리에서 선각은 고민에 빠집니다.

그때 나타난 도깨비, 바로 ‘연화’예요.

“나는 여왕 도깨비가 될 거야!” 당차게 외치는

어린 도깨비의 에너지에 선아는 푹 빠졌죠.

“엄마, 연화는 진짜 멋져. 자기 하고 싶은 걸 꼭 해내려고 해!”

그 말이 저는 참 좋았어요. 겉보기엔 어린 도깨비지만,

연화는 세상을 바꾸고 싶은 진심을 품고 있었거든요.



 

연화 도깨비와 선각은 특별한 내기를 하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도깨비 놀이터’를 만들겠다는 도전이에요.

그 안에는 무인카페도 있고, 윷놀이, 제기차기 같은 전통놀이도 있어요.

놀이터는 단순히 놀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다독이고 위로하는 공간이 되죠.




 

선아는 이 부분에서 특히 집중했어요.

“그냥 노는 데가 아니라, 속상한 사람들도 오면 기분이 나아지는 데래!”라며,

진짜 그런 곳이 있다면 꼭 가보고 싶다고 했답니다.

무인카페는 도깨비들의 따뜻한 마음이 가득 담긴 공간이에요.

음료나 간식보다 더 중요한 건, 사람들의 마음이 치유되고 연결되는 거죠.

연화 도깨비가 춤을 추자 흐렸던 하늘이 맑아지는 장면은

이 책이 말하고 싶은 걸 상징적으로 보여줘요.

기쁨과 선한 마음이 결국 세상을 밝히는 힘이 된다는 걸요.


애니깨비 친구들, 튜리노, 우단바, 마배키, 킬로아 같은

도깨비들도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돕죠.

상점에 손님으로 변신해 상권을 살리고,

용돈이 부족한 아이에게 음료를 선물하기도 해요.

마법은 특별한 기술보다, 배려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걸 알려줍니다.

특히 선아는 ‘쿵짝도깨비’를 좋아했어요.

마음을 읽고, 필요한 걸 알아서 도와주는 그 도깨비가 너무 멋지대요.

“쿵짝도깨비가 우리 반에도 있었으면 좋겠어. 속상한 친구들 도와주게!”




 

책 후반부에 연화 도깨비가 여왕 도깨비로 승격되는 장면은 가슴이 뭉클했어요.

단순한 승진이 아니라, 진심 어린 노력과 사랑이 하늘에게 인정받은 상징이니까요.

그리고 여왕이 된 연화는 멈추지 않아요.

오히려 애니깨비들과 함께 더 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서죠.

그 끝없는 여정이 바로 희망 같았어요.



 

책을 다 읽고 나서 “도깨비들은 그냥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사람들 마음을 진짜 이해해주는 친구들이었어.”라고 하는 선아,

이 말을 듣고, 저는 《도깨비 무인카페》가

정말 선한 영향력을 가진 책이구나 싶었어요.



 

세상을 바꾸는 건 거대한 힘이 아니라,

누군가를 향한 작은 배려와 마음이라는 메시지.

이 책은 그걸 동화라는 마법으로 전해줍니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감싸주는 이 이야기,

함께 읽어보길 꼭 추천드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점순이 졸업식 - 큰 점과 틱 장애를 가진 우리 친구 점순이의 솔직한 학교생활 이야기
김연희 지음, 조서아 그림 / 파란자전거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 점순이가 나처럼 운동 좋아해서 더 좋았어. 나도 피구 진짜 좋아하거든!”

책을 다 읽고 나서 선아가 제일 먼저 꺼낸 말이에요.

피구를 좋아하지만 친구들 틈에 끼지 못했던 점순이,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던

점순이의 마음이 꼭 자신과 닮았다고 느꼈나 봐요.

《점순이 졸업식》은 한 아이의 어린 시절,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있는 그대로의 나’를 껴안는 용기에 관한 이야기예요.

누군가에게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외모의 특징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평생을 흔드는 열등감이자

고통이 될 수 있다는 걸 이 책은 아주 담담하고도 뭉클하게 보여줍니다.



 

1️⃣ 점순이라는 이름, 그리고 그 안의 상처

“왜 점순이냐고요? 제 얼굴 좀 보세요!”

이 책의 첫 문장은 단번에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얼굴에 있던 큰 점, 그리고 그 점 때문에 따라붙은 별명 ‘점순이’.

아이가 선택하지도 않은 외모의 특징이 놀림의 소재가 되고,

친구들 사이에서 배제되는 이유가 되지요.

하지만 더 가슴 아픈 건,

아이가 자신의 장점을 아무리 이야기해도

그걸 봐주는 친구가 거의 없다는 현실이에요.

운동을 잘해도, 남을 도와줘도, 아이들은 점순이의 ‘점’만 기억합니다.

외로움은 깊어지고, 자존감은 점점 작아지지요.



 


2️⃣ 긍정의 힘, 그리고 아이의 단단한 중심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순이는 자신의 점을

“없으면 내가 아닌 것 같아요”라고 말합니다.

그 말에서 저는 큰 울림을 받았어요.

어쩌면 어른인 저도, 사회가 만든 기준에 맞춰 나의 어떤 부분을 감추거나,

부정하려 한 적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점순이는 당당하게 말해요.

이건 나만의 것이고, 나는 이걸 좋아한다고.

어쩌면 그렇게 당당한 말 뒤에는 수많은 울음과 혼자만의 싸움이 있었겠지요.

반장 선거에 나갔지만 외면당하고,

피구 시간에는 혼자 나무 밑에 숨어야 했던 그 시간들.

그래도 점순이는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게 진짜 용기라고 생각해요. 남들이 몰라줘도, 나는 나를 안아주는 마음.



 

3️⃣ 점순이와 함께하는 졸업식,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응원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저는 선아에게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우리 반에도 점순이 같은 친구가 있을까?”

그랬더니 선아가 말하더라고요.

“응, 있어. 근데 나는 그 친구 놀리기 싫어. 나도 점순이 마음 알 것 같아.”

순간 마음이 찡했어요. 선아가 책을 통해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감수성을 조금 더 넓혀갔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책 한 권이 가져다주는 변화가 이렇게 깊고도 따뜻하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4️⃣ 다름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점순이 졸업식》은 아이들이 다름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기에도,

어른들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데에도 아주 좋은 책이에요.

학교폭력, 따돌림, 외모지상주의 같은 무거운 주제를 가볍지 않게,

하지만 너무 무겁지도 않게 풀어냈어요.

특히 작가가 자신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썼다는 점에서

더 큰 울림을 줍니다.

저는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각자의 ‘점’을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선아는 “나는 키가 너무 작아서 친구들한테 놀림당할가봐 두려워했는데,

지금은 좀 괜찮아졌어.”라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자기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5️⃣ 행복한 졸업식은 ‘인정’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모두 행복한 졸업식을 맞이할 자격이 있는 소중한 존재니까요.”

책 속 마지막 문장은 선아도, 저도 한참을 바라보게 했습니다.

결국 우리가 바라는 건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인정받는 것이겠지요.

이 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괜찮아, 너는 있는 그대로도 충분히 멋져’라고 말해주는 위로의 편지 같았어요.


아이의 마음에, 그리고 저의 마음에도 오래오래 남을 따뜻한 책.

《점순이 졸업식》을 통해 우리 모두가

더 따뜻한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슈뻘맨과 행복 찾기 - 뻘둥이를 위한 행복 선물 세트 슈뻘맨의 숨은 찾기
서후 지음, 도니패밀리 그림,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슈뻘맨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 어린이날 선물로 선아가 가장 기다렸던 책,

바로 《슈뻘맨과 행복 찾기》였지요.

“엄마! 이거 진짜 슈뻘맨이 나한테 준 것 같아!”

선아는 책을 펼치자마자 눈을 반짝이며 외쳤죠.

평소 도전과 대결 콘텐츠를 좋아하던 선아에게 ‘슈뻘맨’은 영웅 같은 존재예요.

그런 슈뻘맨이 자신을 위해 작사‧작곡한 팬송을 바탕으로 만든 책이라니!

아이의 설렘이 그대로 전해졌어요.



 

《슈뻘맨과 행복 찾기》는 단순한 그림책이 아니라,

슈뻘맨이 뻘둥이들에게 전하는 ‘진짜 행복’을 담은 코믹북이에요.

슈뻘맨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노랫말을 바탕으로,

유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져요.

특히 “우리 뻘둥이는 언제나 소중한 존재야!”라는 메시지는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줍니다.

선아는 이 대사를 몇 번이고 따라 읽더라고요.


 



책뿐만 아니라 스페셜 선물이 가득 담긴 행복 선물 세트도 진짜 감동이었어요!

뻘둥이를 위한 이 세트 구성은 가정의 달을 맞아 ‘행복한 시간’을

직접 만들고 기록할 수 있도록 알차게 꾸며져 있어요.



✔️ 선물 1. 코믹북

슈뻘맨이 만든 팬송의 가사를 코믹하게 각색한 책.

노래를 따라 읽다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뻘둥이로서 슈뻘맨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나도 슈뻘맨이랑 행복 여행 갈래!”라고 외치는 선아의 말에 웃음이 터졌죠.




 

✔️ 선물 2. 액자 만들기 키트

직접 액자를 만들며 손으로 느끼는 행복.

선아는 이 키트에 멋지게 색칠하고 저희 가족 사진을 끼워두겠답니다.


 


✔️ 선물 3. 슈뻘맨의 편지

뻘둥이를 위한 슈뻘맨의 진심 가득한 편지는 정말 감동이에요.

손편지처럼 느껴지는 따뜻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아이의 마음에 온기를 채워주더라고요.


✔️ 선물 4. 행복 일기장

선아는 매일 이 일기장에 오늘의 행복 점수를 매기고,

스티커를 붙이며 하루를 마무리해요.

덕분에 저녁마다 우리 둘이 마주 앉아

“오늘의 행복은 뭐였을까?”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생겼어요.



✔️ 선물 5. 미공개 포토 카드

사진 속 슈뻘맨의 유쾌한 표정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져요.

뒷면에는 슈뻘맨의 코멘트와 함께 ‘행복 인증서’가 적혀 있어,

아이 스스로 “나는 행복한 뻘둥이야!”라고 선언하게 만들죠.



 

✔️ 선물 6. 캐릭터 스티커와 인스

“이건 내 마음대로 꾸미는 거야!” 선아는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에 스티커를 붙이며 행복을 꾸며나가요.

책상, 수첩, 심지어 물통에도 슈뻘맨이 등장해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 책이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는 거예요.

직접 만들고, 꾸미고, 쓰고, 노래하고,

나누는 과정 전체가 한 편의 스토리처럼 연결돼 있어요.

우리 아이가 단순히 독자가 아닌,

‘슈뻘맨의 이야기 안에 들어가 함께 행복을 찾는 뻘둥이’가 되는 느낌이었어요.


 

“엄마, 나는 지금 행복 100점이야!”라고 말하는 선아를 보며

저도 마음이 찡했답니다.

이 책은 단순한 동화책이 아니라,

슈뻘맨이 직접 전하는 초대형 행복 선물이에요.




어린이날, 생일, 특별한 날뿐 아니라 평범한 하루에도 선물하고 싶은 책.

슈뻘맨과 행복 찾기, 그 이름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감동이고,

부모에게는 따뜻한 위로예요.

우리 집에 도착한 초대형 행복!

슈뻘맨 덕분에 오늘도 우리는 웃고, 노래하고, 사랑을 나눠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편함에 편안함을 느껴라 - 나를 성장시키는 365일 마음 단련 프로젝트
벤 알드리지 지음, 정시윤 옮김 / 파인북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편함 속에서 피어나는 단단함, 그리고 따뜻한 위로

《불편함에 편안함을 느껴라》는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에요.

‘조금 괴로운 훈련일기’ 같기도 하고, ‘무모한 도전기’ 같기도 하죠.

그런데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말랑말랑해지고,

한편으로는 단단해집니다.



책의 저자 벤 알드리지는 극심한 불안과 공황으로 삶이 멈췄던 순간,

그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합니다.

그리고 무려 31가지의 ‘불편함 도전 과제’를 스스로 만들어 수행하며,

조금씩 회복탄력성을 키워나가죠. ‘불편함 풀코스’라니,

이름만 들어도 숨이 턱 막히는 여정인데,

이상하게도 읽다 보면 오히려 내가 도전해보고 싶은 것들이 생겨나더라고요.

그가 시도한 도전은 단순히 ‘강해지기’ 위한 훈련이 아닙니다.

차가운 얼음물에 몸을 던지고, 1분 안에 루빅큐브를 맞추고,

트라이애슬론에 도전하고, 낯선 이에게 말을 걸고,

새벽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것.

이 모든 과정은 ‘불안을 없애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라,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따뜻한 훈련처럼 느껴졌어요.




특히 ‘스토아 철학’, ‘불교’, ‘CBT(인지행동치료)’,

‘마인드셋’이라는 심리적 기반 위에 도전들이 놓여 있어,

단순한 챌린지가 아닌 삶의 태도를 배우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이론과 실천이 절묘하게 엮인 책이랄까요.

“불안은 제거하는 게 아니라,

조련하는 것”이라는 그의 말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나에게 맞서는 작은 도전, 엄마로서의 나에게 위로가 되다

사실 엄마가 된 이후로는, ‘도전’이라는 단어와 점점 멀어졌던 것 같아요.

하루하루 무사히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벅차니까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뭔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아니, 해봐야 하지 않을까?’

꼭 마라톤이나 루빅큐브 같은 대단한 일이 아니어도,

아주 사소한 불편함 하나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단단해질 수 있다고,

이 책이 조용히 알려주는 것 같았어요.

예를 들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핸드폰을 보는 대신 5분간 조용히 숨을 쉬어보기,

한 끼쯤은 디지털 없이 온전히 가족과 눈을 맞추고 식사하기,

아무도 모르게 새벽에 혼자 산책해보기.

그 작은 불편함들 속에서 ‘진짜 나’와 마주하게 되고,

조금은 마음이 넓어지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도전은 삶의 조미료예요!”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마음에 이런 울림이 생깁니다.

‘도전은 나를 힘들게 하지 않아. 나를 더 선명하게 만들어줄 뿐이야.’

저자 벤의 실험들은 때로는 무모해 보이고, 조금은 웃기기도 하고,

솔직히 “이걸 굳이?” 싶은 것들도 있어요.

그런데 그 안에 숨어 있는 철학과 따뜻한 인간미가 마음을 꽉 채워줍니다.

불안을 피하는 대신 친구 삼는 법,

두려움을 극복하는 게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법,

그것이야말로 진짜 멘탈 트레이닝이라는 것을 배웠어요.


 

엄마로서, 아내로서, 또 한 사람의 나로서도 무너질 때가 많았지만,

이제는 이렇게 생각해보려고요.

“이건 나를 훈련시키는 작은 챌린지야. 괜찮아. 해볼 만해.”

저처럼 ‘요즘 멘탈이 버겁다’ 느껴지는 분들께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어요.

당신 안의 회복탄력성, 그 근육을 함께 키워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런 캠퍼스 투어는 처음이야! - 지리 선생님과 떠나는 서울 대학가 탐방
최재희 지음 / 북트리거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울의 대학 캠퍼스를 걷는 건, 단순히 ‘학교 구경’ 그 이상이었다.

《이런 캠퍼스 투어는 처음이야!》를 펼친 순간부터,

나는 건물과 벤치 사이사이에 숨겨진 시간의 이야기들과,

도로 옆 담장 너머로 이어진 지리의 흔적을 따라 걷고 있었다.



사실 이 책은 엄마인 내가 먼저 읽기 시작했지만,

대학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초등 4학년 딸 선아도 슬며시 옆에 와 앉아 책장을 함께 넘기기 시작했다.

“엄마, 연세대 근처가 왜 그렇게 번화한지 몰랐는데, 이런 이유가 있었구나!”

선아가 눈을 반짝이며 했던 말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이 책은 단순한 입시 정보나 학교 소개서가 아니다.

지리 교사이자 EBSi 강사인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서울 대학가의 지리적 의미와 역사, 문화까지 촘촘하게 엮어낸,

말 그대로 ‘살아있는 공간 수업’이었다.

그간 우리는 대학을 성적으로 줄 세우거나,

몇 개의 인기 전공과 캠퍼스 사진으로만 바라봤던 건 아니었을까?


1부에서는 건대, 연세대, 경희대처럼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대학과 지역 상권이 어떤 상생 관계를 맺으며 발전해왔는지를 설명한다.

특히 연세대와 경희대는

우리가 실제로 콘서트와 뮤지컬을 보러 다녀온 적이 있어서,

선아는 그 장면들을 떠올리며 더욱 집중해서 읽었다.

“아, 여기서 우리가 경희대 콘서트연 봤었잖아!”

책 속의 풍경과 우리의 기억이 포개지며, 어느새 책은 ‘우리 이야기’가 되었다.

건대 호수 주변의 경관이 왜 그리도 낭만적인지,

연세대 신촌 캠퍼스의 길 하나하나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스며들었는지,

책을 읽으며 그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2부에서는 서울대, 서울교대, 한국체대처럼

‘국공립’ 대학들의 입지와 역할을 소개한다.

선아가 요즘 가장 가고 싶다고 말하는 곳이 바로 서울대다.

“엄마, 나중에 서울대 캠퍼스도 직접 가보고 싶어!”

책을 읽으며 눈을 반짝이던 선아는

서울대의 캠퍼스 구조와 입지에 대한 이야기에도 깊이 빠져들었다.

서울의 도시화와 함께 어떻게 학교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는지를 알고 나니,

단지 행정적인 결정이 아닌

지역과 국가의 큰 흐름이 반영된 결과라는 걸 이해하게 된다.



3부에서는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처럼 종교적,

역사적 의미가 짙은 대학들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선아가 좋아하는 <전천당> 뮤지컬을 보러 다녀온

성균관대학교도 선아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때는 그저 오래된 건물들이 멋지다고만 느꼈던 공간이,

책 속에서는 ‘과거 시험의 터전’이자 ‘유교 교육의 중심’으로 살아났다.

“엄마, 옛날 사람들이 진짜 여기서 공부했어?”

아이의 질문을 통해, 우리는 공간이 품은 역사를 함께 되짚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4부, 내가 가장 좋아한 챕터다.

고려대, 중앙대, 숙대, 한양대처럼 ‘자연과 어우러진’ 캠퍼스를 조명하는 장이다.

고려대가 왜 그토록 중후하고 견고한 이미지를 갖게 되었는지,

한양대가 어떻게 두물머리 위 구름다리를 건널 수 있게 되었는지

지리적 기반과 문화적 요소가 합쳐져 하나의 풍경이 되는 그 순간들.

캠퍼스가 단순한 공부 공간이 아니라,

진짜 ‘이야기가 숨 쉬는 곳’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



선아는 “엄마, 나도 나중에 저기 직접 가서 걷고 싶어!”라며 책 속 사진과 지도,

주변 거리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지리는 단순한 암기 과목이 아니라, 사람의 삶과 공간,

그리고 시간의 흐름이 만나는 접점이라는 걸 이번 기회에 같이 느낄 수 있었다.



책 곳곳에 등장하는 ‘모르고 지나가기 아쉬운 TMI’도 정말 재미있었다.

경희대-외대-시립대 사이에서 벌어지는 ‘트로이카 열전’부터,

MT 장소를 지리적으로 분석한 이야기,

‘등산 같은 등교길’에 숨겨진 암석의 비밀까지.

아이와 함께 읽으며 지도도 찾아보고,

예전 캠퍼스 방문 사진도 꺼내보는 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졌다.

책의 부록에는 해외 명문대학 8곳에 대한 입지 정보도 담겨 있다.

단지 “좋은 대학”이 아니라,

“왜 좋은지”를 장소와 사람, 역사를 통해 설명해 주는 방식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런 캠퍼스 투어는 처음이야!》는 단순한 책이 아니라,

하나의 지리 여행 지도 같았다.

앞으로 아이와 캠퍼스를 방문하게 된다면, 이 책을 다시 펼쳐볼 것이다.

그땐 정보보다 ‘이야기’를 보러 가는 발걸음이 되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