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대로 방구석 모험 책이 좋아 1단계
이은선 지음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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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이 모험의 무대가 되는 순간, 아이의 웃음이 커집니다

요즘 아이들은 생각보다 심심하다고 말할 틈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매번 특별한 장소로 여행을 갈 수도, 매일 친구와 놀 수만도 없지요.

그런데 이 책 《내 맘대로 방구석 모험》을 읽고 나니,

“심심한 건 생각하기 나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 안 구석구석이 상상력을 만나면 그 자체로 신나는 놀이터가 되는 아이의 하루!

이건 선아가 매일 벌이는 엉뚱한 놀이와 꼭 닮아 있더라고요.



 

이 책은 그림책과 만화책의 장점을 한껏 섞어 놓은 옴니버스 구성의 작품이에요.

짧은 에피소드 9편이 모여 하나의 큰 세계를 이루고 있는데,

각 이야기마다 아이의 기발한 상상이 현실과 절묘하게 엮이며 펼쳐집니다.

아이는 심심하면 소파 위에서 뒹굴며 상상 속으로 떠나요.

엄마 몰래 초코과자를 훔쳐 먹으려다 ‘비밀 폭탄’을 숨기고,

치과에 가기 싫어 ‘지구 최고의 스파이’가 되어 도망치기도 하죠.



 



선아는 ‘우주 괴물이 나타났다!’ 편을 특히 좋아했어요.

“엄마, 나도 외계인하고 싸우고 싶어!

근데 외계인도 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하더라고요.

그렇게 말하는 선아의 눈은 반짝였고,

책 속 주인공처럼 오늘도 방 안에서 외계인을 물리치는 놀이가 시작됐어요.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공감’이었어요.

아이의 말도 안 되는 상상이 진짜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많았거든요.

예를 들어 ‘곰 잡으러 가자’에서는 아빠가 곰이 되어

아이를 쫓아오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 선아 아빠도 저녁에 퇴근해서 “곰 왔다~!” 하면

둘이 소리 지르며 거실을 뛰어다니는 모습이 생각나 미소가 절로 지어졌습니다.


 


작가 이은선 님은 기존에도 유아 그림책으로 따뜻한 감성을 전해오신 분인데,

이번에는 초등 아이들의 ‘놀이 본능’을 예리하게 포착한 작품을 들고 오셨어요.

책 전체에 유쾌한 상상력과 잔잔한 위트가 녹아 있어

아이도 엄마도 웃으며 볼 수 있었어요.

글밥이 적은 편이라 책 읽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책이었고요.


 


책을 덮고 나서 선아는 “나도 나만의 방구석 모험 책 만들래!”라고 했습니다.

백지 공책을 펴고 자기가 쓴 이야기를 만화처럼 그리기 시작했는데,

‘엄마 로봇에게 쫓기는 이야기’라고 하네요.

조금 뜨끔했지만, 아이가 책에서 받은 자극을

자기 놀이로 확장하는 모습을 보며

이 책이 준 영향이 얼마나 크고 건강한지 새삼 느꼈어요.



 

요즘처럼 현실에서 자유롭게 뛰놀기 어려운 시간에도

아이들은 마음속에 자기만의 우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상상력의 세계를 든든하게 응원해주는 친구 같아요.


 

심심한 오후, 우리 아이에게 이 책을 건네보세요.

아마 책을 덮는 순간엔,

이미 방 안이 원시 시대나 우주 기지가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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