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 계속 떠오른 생각은 ‘죽음도 삶의 연장선이다’라는 거였어요.
저자는 죽음을 단순히 끝으로 보지 않고,
몸의 두 번째 삶으로 바라보도록 안내하더라고요.
시신을 의학 연구에 쓰든, 장기를 기증하든, 퇴비로 돌아가든,
모두 나름의 방식으로 세상에 기여한다는 점이 새롭게 느껴졌어요.
덕분에 책을 다 읽고 나면 조금은 유쾌한 마음으로 죽음을 생각하게 돼요.
중간중간 나오는 재치 있는 문장과 가볍게 풀어낸 과학적 사실 덕분에,
무겁게만 느껴질 주제가 훨씬 가볍고 즐겁게 읽혔어요.
특히 ‘머리만 하나 있어도 되는가?’ 같은 제목을 보면,
“어머, 설마 진짜?” 하면서 웃음이 터졌지만,
곧 이어지는 실제 사례 설명을 보면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되더라고요.
저자는 이런 긴장과 유머를 적절히 섞어서,
과학적 사실을 부담 없이 받아들이게 만들어 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