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은 사람이 필요할까요? 철학하는 아이 27
안나 폰트 지음, 문주선 옮김, 김유진 해설 / 이마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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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일 때 더 멀리 가는 우리 –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필요할까요?』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는 순간은 언제나 특별하지만,

어떤 책은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필요할까요?』가 바로 그런 책이었어요.

이 책은 2025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이자,

디픽투스 선정 2025년 눈에 띄는 그림책 100권 중 하나로 선정된 작품이에요.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이 그림책은 단순한 문장으로 시작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그 깊이가 확장되어 갑니다.



 

🌱 ‘공동체’와 ‘연대’를 아이의 언어로

“한 생명이 세상에 오려면, 한 사람이 필요해요.”

책의 첫 문장은 간결하지만 무척이나 의미심장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질문,

“한 아이가 자라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필요할까요?”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필요할까요?”

이 책은 반복되는 질문을 통해 ‘필요’의 의미, ‘함께’의 가치,

‘연대’의 힘을 어린이에게도 쉽고 깊게 전달해 줍니다.

선아는 책을 다 읽고 나서 조용히 말했어요.

“나도 엄마한테 필요한 사람이지?”

저는 웃으며 꼭 안아주었죠.

“그럼, 엄마한테 아주아주 중요한 사람이야.”



 


🎨다름이 함께가 되는 그림, 콜라주의 힘

안나 폰트 작가의 그림은 전통적인 그림책과는 또 다른 감동을 줍니다.

콜라주 기법으로 구성된 페이지들은

각기 다른 종이 조각과 색감이 모여 하나의 장면을 이룹니다.

그림을 보며 선아는 “색종이 뜯어서 붙인 것 같아!”라고 말했는데,

이게 바로 책이 전하는 메시지와 닿아 있었어요.

다른 조각들이 만나 하나의 풍경을 이루는 방식,

그것이 바로 공동체의 모습이니까요.


 


🧠‘철학하는 아이’ 시리즈로 깊어지는 사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필요할까요?』는 ‘철학하는 아이’ 시리즈 중 한 권이에요.

이 시리즈는 아이들이 삶 속에서 겪는 수많은 물음에 대해

스스로 고민해보도록 도와주는 그림책입니다.

단순한 이야기로 시작해 삶의 방향성과 윤리를 돌아보게 하며,

아이들이 깊은 사고력을 쌓을 수 있는 철학적 기초를 만들어줍니다.


 



📚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이야!”

책을 읽고 난 뒤, 선아와 작은 활동을 했어요.

1. ‘내가 필요한 사람’ 리스트 쓰기

– 엄마, 동생, 친구, 할머니… 선아가 하나하나 떠올리며 종이에 적었어요.

“엄마도 나한테 꼭 필요해!”라는 말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요.

2. 콜라주 만들기

– 색종이를 찢고, 자르고, 붙여서 우리 가족의 ‘함께 있는 모습’을 그려봤어요.

선아는 색을 고를 때도 가족의 성격과 느낌을 떠올리며 골랐답니다.

“할머니는 분홍색! 부드럽고 포근해서.”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꼈어요.

철학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구나.

아이와 나누는 짧은 대화 속에도 그 철학이 스며 있고,

이 책은 그런 대화를 만들어주는 따뜻한 도구였어요.

머리를 요리조리 돌리면서 읽는것도 너무 재미있지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필요할까요?』는 단순한 그림책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윤리적 질문입니다.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느낀다면 그 무엇보다 가치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볼로냐도서전 올해의일러스트레이터 그림책수상작으로 만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필요할까요?』는 아이와 함께 철학동화 ,공동체와 연대의

다양성을 이야기하게 만든 아주 따뜻하고 지혜로운 책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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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라, 절교장! 이야기꽃 8
신전향 지음, 손미현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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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받아라, 절교장! 초등추천도서로 만난 진짜 우정 이야기

초등학교 아이들의 일상 속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는 ‘친구’일 거예요.

아이들에게 친구는 세상의 절반일 만큼 중요하죠.

그런 친구와 “절교하자”는 말을 던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받아라, 절교장!》은 이 작고도 커다란 말 한마디가 만든 오해와 갈등,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우정의 진짜 의미를

아주 유쾌하고 뭉클하게 그려낸 책이었어요.

저희 아이 선아는 이 책을 단숨에 읽어내려갔고,

저는 그 곁에서 아이의 감정을 따라가며

절교라는 말의 무게와, 진짜 친구가 되는 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답니다.



 

📌 친구끼리도 상처를 주고받을 수 있어요

《받아라, 절교장!》은 이야기꽃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으로,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상황과 감정을 담고 있어요.

주인공 ‘지원이’는 친구 하린이에게 이유도 모른 채 ‘절교장’을 받습니다.

“절교하자”는 삐뚤빼뚤한 글씨가 얼마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는지,

책을 읽는 아이는 물론 어른인 저도 울컥했어요.



 

게다가 이야기는 단순히 아이들끼리의 싸움에 그치지 않고,

지원이 엄마와 유나 엄마 사이의 ‘엄마 절교 사건’까지 이어지며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과 반성을 이끌어냅니다.

아이에게 사과를 가르치기 전에,

엄마인 나부터 어떤 ‘어른스러운 절교’를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 아이가 느낀 ‘절교’의 무게

선아는 책을 읽고 난 후 한참을 조용히 있었어요.

슬픈 표정을 짓더니..

<3학년때 꽤나 친한 친구가 나보가 절교하자는 말 세번이나 했어...

혼자서 절교하자고 했다가 또 나한테 말 걸고

또 절교하자 하고.. 나한테 미안하자고 사과했지만

지금은 학교서 만나면 그저 머리만 끄덕 인사하는 사이로 되었어>

라고 하네요

그 친구한테 <절교>란 말은 습관이 된듯해요

같은 반 여자아이들한테 전부 절교하자고 한적이 있었다네요 .


 

책 속 지원이처럼, 자신의 불편한 상황에서 말버릇처럼 튀어나온 말 한마디가

친구를 얼마나 아프게 할 수 있는지를 느낀수 있게

그 친구하테 막 읽어보게 하고 싶답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아이 스스로 감정을 되돌아보게 만든다는 점이에요.

아이의 성장을 돕는 좋은 동화는 읽는 순간보다,

읽고 난 후의 대화에서 그 진가가 드러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어요.



 

💌 친구에게 편지 쓰기

책을 다 읽고 난 후, 선아와 작은 활동을 해보았어요.

“친구에게 미안했던 점, 고마웠던 점을 써보자.”

선아는 친구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마음을 꾹꾹 눌러 편지지에 담았고,

작은 캐릭터 그림도 그려넣었답니다.

처음엔 “뭘 써야 하지?” 머뭇거리던 아이였지만,

곧 “이건 꼭 전하고 싶었어!” 하며 편지를 써내려갔어요.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뿌듯했어요.

바로 이런 게 《받아라, 절교장!》이 남긴 진짜 선물 같았어요.



 

💖 초등추천도서로 강력 추천하는 이유

《받아라, 절교장!》은 절교, 사과, 우정, 갈등, 화해라는

초등 시기의 핵심 감정과 사회성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에요.

📚 책 속에는

• 갈등 상황을 풀어내는 대화의 힌트

• 진심을 전하는 용기의 순간

• 친구를 잃는다는 두려움과, 진짜 친구를 만나는 기쁨

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말 한마디가 만들어내는 파장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그 말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진심어린 사과와 이해’라는 걸

아이와 함께 배울 수 있었던, 정말 따뜻한 독서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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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사람들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청와대를 받치는 사람들의 이야기
강승지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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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사는 집, 저는 청와대에서 일합니다.”

이 문장만으로도 마음을 확 사로잡는 책이 있어요.

보통 에세이와는 차원이 다른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청와대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권위적인 대통령 관저'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고,

정치적 무게보다는 사람 냄새 가득한 청와대의 일상을 담아낸 책이죠.



강승지 작가는 7년간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무대 뒤의 사람들'을 매일 지켜봐 왔다고 해요.

그는 자신을 '가구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는데,

대통령이 바뀌어도 그 자리에 묵묵히 있으면서

보이지 않아도 청와대의 무게를 지탱해 주는 존재들이 있다는 사실이

정말 멋지게 다가왔어요.

이 책에는 구내식당에서 밥을 준비하는 직원,

샹들리에를 닦는 조명 담당자, 조경을 돌보는 정원사까지

기다란 줄의 끝이 아닌 작은 결들이 모여 이루는

하나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이 책이 특별한 이유를 몇 가지 꼽자면 다음과 같아요.

●평범하지만 중요한 일상: 2G 폰으로 일하는 모습, 회의실 커튼을 여는 손길, 잉어 수를 세는 아침 루틴 등 소소한 장면 하나하나가 오래도록 여운을 남깁니다.

●개방 이후의 변화: 출입증 반납, 챗GPT 업무 도입, 30년 된 공유 우산 등 청와대가 변화해 온 시간들이 잔잔하게 드러나 흥미를 더하죠.

●익숙함과 새로움의 공존: 권위적인 공간이지만, 그 안에 지극히 '일하는 사람들'의 우정, 긴장, 동료애와 위로가 존재함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이 책에서는 대통령이 등장하긴 하지만, 정치가 무겁게 비춰지진 않아요.

오히려 그 무게는 뒷편 스태프와

무명 직원들의 조용한 책임감에서 더 크게 느껴집니다.

"국기를 다리고, 보고서를 정리하고,

연못에 물을 주는 그들의 얼굴이 기억된다"는 문장은 평범한 일상이 모여

국가의 하루를 이끌어가는 경이로움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 책을 덮고 나면, 청와대가 더 이상 멀고 경직된 공간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 작은 공동체의 하루하루로 다가올 거예요.

정책이나 정치보다 '사람'에 집중한 기록,

이제껏 보이지 않았던 청와대의 숨은 얼굴들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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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 행운의 갈림길 2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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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시즌2: 행운의 갈림길》

마법 같은 선택, 따뜻한 이야기 속으로

아이와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몰입의 깊이가 확연히 달라질 때가 있습니다.

이번에 함께 읽은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시즌2: 행운의 갈림길』은 그랬어요.

책을 넘기는 속도, 표정을 따라가는 눈빛,

그리고 “다 읽었는데 다음 편은 언제 나와?” 하는 그 말까지.

그야말로 책 속에 푹 빠진 시간이었습니다.




 

🍪 다시 열리는, 소원을 향한 갈림길

전천당 시즌1부터 이어져 온 특유의 매력은 여전했지만,

이번 시즌2에서는 세계관과 캐릭터들이 한층 풍부해졌어요.

특히 전천당 맞은편에 새로 생긴 ‘선복서점’은 단순한 경쟁 상점이 아니라,

이야기를 더욱 다채롭고 입체적으로 만들어주는 중요한 장치처럼 느껴졌습니다.

과자 가게 VS 책방.

소원을 이루고 싶은 손님들은 이제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 전천당은 여전히 유쾌하고 기발한 마법 과자로 손님의 마음을 흔들고,

👉 선복서점은 잔잔한 위로와 함께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책을 건넵니다.

둘 다 마법을 품고 있지만, 성격은 전혀 다른 두 공간.

아이는 “나는 그래도 과자!”라고 단번에 외쳤지만요. 😄



 

👥 쌍둥이 형의 등장, 이야기에 깊이를 더하다

이번 권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선복서점 주인 ‘젠지’와 그의 쌍둥이 형의 이야기였습니다.

젠지는 착하고 순한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어 하지만,

그의 형은 사람의 ‘악의’를 이용하는 마법을 쓰죠.

서로 너무나 다른 이 두 인물은 결국 하나의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 “사람의 욕망은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을까?”

☞ “소원이란 정말 좋은 것일까?”

이 부분에서 선아는 베니코가 겪는 혼란과 감정을 눈에 띄게 집중해서 읽었고,

책을 다 읽고 나서 “젠지 형은 착한데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을 던졌어요.

그 한마디에, 아이가 이야기를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 다양한 마법 아이템,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

이번 책에서는 ‘인사말 손지갑’, ‘적당히 도넛’, ‘후딱후딱 밀크티’ 같은 전천당표 마법 과자와

‘절친 교환 일기’, ‘러블리 파충류 도감’, ‘핫플 가이드북’ 같은 선복서점의 마법 책들이 등장합니다.

마법의 소재들은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아이들의 고민, 욕망, 그리고 갈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어요.

그야말로 현실과 환상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야기 구조입니다.

특히 ‘적당히 도넛’은 선아가 가장 좋아한 에피소드였어요.

공부와 숙제, 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이들도 본능적으로 알고 있나 봅니다.





🌟 마법을 넘어, 사람을 이야기하다

전천당 시리즈의 진짜 매력은 단지 소원을 이루는 판타지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사람의 마음’에 집중한다는 데 있어요.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느꼈어요.

아이들이 감정과 선택, 그리고 그 결과를 마주할 수 있는

안전한 판타지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지요.

소원을 이루었지만 기뻐하지 못한 어떤 손님,

순수한 욕망이 화가 되어 돌아온 손님.

이 모두는 아이들에게 말해줍니다.

‘모든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요.



 

☀️ 엄마의 시선에서, 이 책이 주는 의미

책을 읽으며 선아는 어느새

“이런 과자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저런 책 갖고 싶어!”

하고 상상하며 대화를 이어갑니다.

이건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감각을 키우는 시간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 엄마 입장에서 보면,

글과 그림의 분량이 적절해서 스스로 읽기에 부담 없고,

각 에피소드가 독립되어 있어 매일 1편씩 읽는 즐거움도 있어요.

무엇보다도 ‘독후활동’ 없이도 대화로 연결되는 책이라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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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로망스
김진성 지음 / 델피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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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 작가의 신작 《문래동 로망스》는

제목만큼 경쾌하고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사랑 공식 따위, 다 몰아내야 진짜 사랑이 보인다”는

메시지가 책장 너머에서도 환하게 밝아오는 느낌이었어요.



🛠️ 문래동, 사랑의 배경이 되다

배경이 된 문래동은 사실 낡은 철공소 밀집 지역입니다.

쇠 냄새와 탁 트인 철공소 특유의 풍경 속에

젊은 감성의 카페들과 앤티크 숍이 어우러진 독특한 조합.

마치 ‘다른 성질의 금속이 만나 합금이 되듯’

사랑도 예상 밖의 곳에서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주네요.


 


🧑‍🔬 철과 아연, “합금 불가능 커플”의 시작

주인공 ‘철’은 공대 대학원생.

로맨스 드라마 공식을 하나도 놓치지 않은 모태솔로입니다.

반면 조교수 ‘은아연’은 이성과 감정의 거리 두기를 깔끔하게 유지하는 현실형 캐릭터.

철과 아연의 만남은

공부에 지친 현실, 우연한 실험실 고장으로 문래동으로 향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본문 인용처럼 “철과 아연은 녹는 온도 차이 때문에 합금이 불가능하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 이미 두 사람의 관계가 좁혀질 수 없음을 은유로 표현한 것 같았어요.



❤️ 공식 없는 사랑, 그 설렘과 웃음

“첫눈에 반했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모두가 알고 있는 로맨스 ‘공식’을 피하려 할 때마다

두 사람은 엉뚱한 오해와 사건들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철은 로맨틱 코미디처럼 행동하려 하지만 어색하고,

아연은 철의 진심을 깐깐하지만 무심하게 받아들입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조금씩 스며드는 모습은

예측할 수 없는 설렘으로 다가와 읽는 내내 미소를 띠게 만들어요.



📌 현실 속 대학원생 로맨스라 더 공감

철의 애환—옥탑방, 실험비 부족, 학위 스트레스—는

단순한 로맨스 대상이 아닌, 오늘날 많은 청년들의 현실을 녹여낸 삶의 풍경이에요.

예를 들어 실험 장비의 고장 때문에 문래동으로 가야 했던 장면처럼

사소하지만 솔직한 에피소드들이 현실감을 줍니다.




🧠 이보다 더 현실적일 수 없는, 하지만 빛나는 로맨스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틀을 깨는 사랑”에 대한 유쾌한 선언처럼 느껴졌어요.

‘모든 사람이 로맨틱 코미디 공식에 맞춰 행동해야 할까?’

마치 작가는 우리에게

“공식 없이도 사랑은 충분히 예쁘다”며 고개 끄덕이게 해주더라고요.



🌿 독서 후 남은 여운과 질문들

• 과연 사랑에 공식이 필요한가?

• 두 사람의 ‘다름’은 오히려 사랑이 되기 위한 조건 아닐까?

• 예상하지 못한 장소에서 사랑이 싹트는 그 순간들…

이 질문들은 읽는 내내 깊게 머릿속을 맴돌았고,

저와 제 주변에게도 다른 시선을 갖는 계기가 되었어요.


‘예상해서 맞추는 연애’가 아닌, 스스로 빚어가는 연애에 대한 응원 같은 책이었습니다.

발랄하고 경쾌한 목소리 속에서도,

두 사람의 진심이 솔솔 묻어나요.

문래동 골목에서

철과 아연이 걸어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사랑의 공식이 뭐길래 난 힘들었던 걸까?” 하는 질문이

어느새 사라지고, 대신 ‘나만의 사랑이 여기 있다’는 힘찬 미소가 머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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