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관 비밀 친구 키큰하늘 14
원림 지음, 안병현 그림 / 잇츠북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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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본 키큰하늘 시리즈, 이번 책은 바로 『별빛관 비밀 친구』예요.

이 시리즈는 언제 읽어도 아이의 마음결을

다정하게 어루만져 주는 이야기라서 늘 반갑게 펼치게 되는데요

이번책은 책 표지부터 신비롭고 몽환적인 느낌이 가득해서,

손에 쥐자마자 아이의 눈빛이 반짝였답니다.


 


주인공은 서윤이라는 아이예요.

이름을 보자마자 우리 아이가 “어, 사촌언니랑 같은 이름이네!” 하며

들썩이더라고요.

저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선아는 본인 이름이나 아는 친구 이름이 책에 나오면

꼭 그 친구가 등장한 것처럼 흥분하며 집중하거든요.

책을 펴자마자 한 장 한 장 정말 집중해서 읽더라고요.


 



이야기는 전학 온 서윤이가 따돌림을 당하면서 겪는 외로움과 상처,

그리고 낡은 별빛관 과학실에서 기억을 잃은 유령 친구 해율이를 만나며

서로를 위로하고 성장하는 이야기예요.

처음엔 ‘학교 괴담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읽을수록 우정과 용서, 자기 자신을 믿는 용기의 메시지가 진하게 전해져요.

특히 서윤이가 급식실 문 앞에서 망설이다 유령의 손을 잡고 들어가는 장면에서는

엄마인 저도 마음이 뭉클해졌어요.



 

이 책은 ‘학교 폭력’을 직접적으로 다루지만,

아이들이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게 따뜻하고 잔잔하게 풀어낸 점이 참 좋았어요.

마치 현실의 상처를 살짝 감싸주는 듯한 이야기였달까요.

서윤이의 감정이 너무 세밀하게 그려져 있어서

아이는 “진짜 이런 친구 있으면 좋겠다” 하며

책 속 세계를 마음으로 느끼는 듯했어요.


 

읽는 내내 느꼈던 건,

이 책이 단순히 슬프거나 무겁지 않다는 거예요.

분명 아픈 이야기지만, 그 속에는 희망과 회복의 온기가 있어요.

유령 친구 해율이의 존재는

‘나를 이해해 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세상은 달라진다’는 걸 보여줍니다.

서윤이가 점점 스스로를 믿고, 다시 친구들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이

정말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그려졌어요.



 

그리고 엄마 입장에서도 참 반가웠던 점이 하나 있었어요.

글밥이 꽤 많지만 문장이 어렵지 않아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 ‘글밥 늘리기’ 연습용으로 딱 좋다는 점이에요.

몰입감 있는 스토리 덕분에

책 읽기를 부담스러워하던 아이들도 쉽게 빠져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을 다 읽고 나서 아이는

“유령이 무섭지 않고 착해서 좋았어. 진짜 친구 같아.” 하더라고요.

그 한마디에 이 책의 모든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 같았어요.

진짜 친구란, 나를 있는 그대로 믿어주는 사람이라는 걸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배운 것 같아요.


 

학교 폭력, 따돌림, 그리고 회복.

이런 주제들을 다루면서도 무겁지 않고,

아이의 마음을 살살 어루만져 주는 이야기.

그게 바로 〈별빛관 비밀 친구〉가 가진 가장 큰 힘이에요.



 

💫 친구 사이의 진정한 용기와 배려를 배울 수 있는 따뜻한 책.

별빛관 비밀 친구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정의 의미’를 다시 일깨워주는 소중한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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