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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기의 달인 ㅣ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 2
윤해연 지음, 안병현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7년 9월
평점 :
달인이라!
가장 먼저 생각나는것은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이다.
뭔가에 아주 능통한 사람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달인
[]
달인을 국어사전에서는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뽑기의 달인이다.
뽑기?!
요즘 유행하는 인형뽑기인가?
궁금증을 한가득 안고 책을 펼쳤다.
긴책으로 옮겨가는 연습하기 딱 좋은 저학년문고시리즈를 풍부한, 좋은책어린이에서 새롭게 나오는 고학년문고 2번째 책이다.
[뽑기의
달인] 책 속으로 들어가보자!
그런데... 달인의 얼굴이 밝지만은 않다.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
하나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책속에는 여섯가지의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모두 다른 이야기라서 한권으로 뷔페를 먹는 느낌이였다.
차례대로 읽어도 재미있지만, 우선은 책의 제목인 [뽑기의
달인]부터 펼쳐서 읽어봤다.
왜 그림속의 아이가 저렇게 우울한 느낌을 내뿜고 있을까?
너무 마음에 걸린다.
슬퍼보이는 아이는 영찬이다.
세상에서 가장 운이 없는 아이!
어쩌다가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참 안타깝다.
살다보면 운이 없는 날도 있지만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기기도 하는데......
왜 스스로 그렇게 운이 없는 아이라고 단정을 지어버릴까?
그런데 영찬이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좀 안타까운 면이 많긴 하다.
늘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일이 되어버리니 말이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생기고 말았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사람의 삶이란 롤러코스트같은 것이다.
내려갈때가 있으면 반드시 올라갈일도 있다.
문방구에 새로 나온 신상!
뽑기다.
저 많은 종이중에서 한장에는 거대한 로봇 장난감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모든 아이들이 열광을 하고 영찬이도 물론 같이한다.
늘 그렇듯이 영찬이에게 행운이 오지 않아서 시무룩하다.
그런데...
롤러코스트의 오르막이 드디어 나타났다.
이제까지의 내리막을 모두 보상하려는듯.
연속해서 두번이나 말이다.
영찬이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얼마나 행복할까?
하지만 행복도 잠시.
영찬이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아이들때문에 영찬이는 너무 마음이 불편하다.
자기도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이 놀랍고 감당하기가 힘든데 말이다.
모든 아이들의 부러움을 받다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영찬이를 보니 참 슬프기도 하고 우리네 인생을 보는것 같아서 마음이 착찹하다.
아직은 어린 아이들이라 어른들이 경험하는
인생의 쓴맛은
아니 보여주고 싶은데 말이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하면
이런 경험을 통해서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수 있을것이다.
성인이되어서 경험한다면 회복하기가 더
어려울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찬이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고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용기를 내어서 문제를 극복한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영찬이와 같은 경험을 할 것이다.
나만 왜 이렇게 힘들지! 라고 좌절하지 말고 그 어려움을 친구들과 같이 이겨내고 한뼘 더 커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다른 에피소드 중에서 나의 마음을 가장 흔들었던 이야기는 [화해하기 일 분
전]이다.
자신들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툼이 생기기 시작하는 여학생들이 꼭 읽어보길 권한다.
그리고 다른 이들과 소통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는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기위해서는 나의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가만히 있는데 사람들이 다가오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과 어울려서 살아갈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주는 가슴이 떨리는 이야기를 만나서 너무 행복했다.
우리네 아이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야기책이였다.
또한 일러스트도 너무 귀엽고 이쁘다.
그래서 책을 덮고 다시금 그림들만 찾아서 한페이지한페이지 넘겨보기도 했다.
친구들 사이에서 이런저런 일들이 생길수 있는데 그 모든것을 부모가 해결해 줄 수는 없다.
점점 자라나는 아이들.
스스로 감정을 다스릴줄도 알아야하는데
이 책은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초등학교 4학년 우리집아이가 뽑기의 달인 부분을 읽고 쓴 내용이다.
글씨가 아주 인상적이다.
우리아이도 요즘 영어교실의 단어시험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다.
백점을 맞으면 선생님이 부모에게 문자를 한다.
부모에게 칭찬을 받는것이 좋아서 열심히 하는것은 좋은데......
그것이 스트레스된다니 조금 걱정하고 있던 시점인데.
영찬이를 통해서 꼭1등이 전부가 아니라는것을 느낄수 있어서 다행이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좋은책어린이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