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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와 거지 ㅣ 네버랜드 클래식 10
마크 트웨인 지음, 이희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왕자와 거지는 워낙 유명한 작품이다.
그래서 허점이 있었다.
책을 읽어봤다고 착각을 하고 있었다.
어릴때부터 만화영화로 영화로 봤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축약본을 봤을테고...
원전을 찾아서 읽어보려고 노력을 하지 않았던것 같다.
이번에 시공주니어의
[네버랜드 클래식 10
- 왕자와 거지]를 읽으면서 알게되었다.
내가 원전을 읽어보지 않았다는것을...
세상에나 읽어보지도 않고, 책을 읽었다고 착각을 하고 있었다니...
그저 놀라울따름이다.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라서 줄거리를 알고 있으니, 당연히 읽었다고 생각을 했던것 같다.
이번에 아이와 같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안 사실도 있다.
이건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왕자와 거지]를 지은 작가가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쓴 마크 트웨인
이라는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책은 1881년에 출간되었다.
나는 이 이야기가 우리나라 고전소설처럼 구전으로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아마도 학교다닐때 배웠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다 잊어버렸는지...
그저 놀랍고 부끄러웠다.
중학생 아이와 같이 책을 보면서 반성도 많이 했다.
이 책처럼 줄거리를 알아서 읽어보지도 않고, 읽었다고 착각하고 있는 책이 얼마나 많을까?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중학생인 아이와 같이 읽어봤다는 것이다.
남이 전해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가 직접 한자한자 읽었다는 것이다.
허클베리핀의 모험처럼 왕자와 거지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내가 접했던 다른 이야기들은 원전을 많이 줄여놓은 이야기였다.
이야기의 길이에 비해서 그렇게 주요 등장인물이 그렇게 많지 않다.
그래서 초등고학년, 중학생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아이들에게도 이 이야기의 줄거리는 워낙 익숙해서 쉽게 읽어내려갔다.
하지만 원전에서만 만날수 있는 거지인 톰 캔티의 고민과 왕자인 에드워드의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많이 다를것이다.
[왕자와 거지]의 저자인 마크 트웨인은 미국작가이다.
그런데 영국의 왕실과 런던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
영국 런던의 빈민촌을 직접 가본듯이 자세하게 묘사된 부분들이 흥미로웠다.
지저분하고 어둡고, 여기저기 욕설이 들리는 마을 한가운데 서 있는 느낌이 들었다.
구걸을 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톰.
종일 한푼도 못 벌면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는것이 아니라 폭행과 욕설이 난무하는 집으로 돌아가야한다.
그 폭행을 자행하는 사람이 남이 아니라 친부와 친할머니라는 사실이 놀랍다.
그 시대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것이 그리 편하지만 않았다.
책속에는 그 시대 영국의 모습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는 부분이 많은데, 그 시대가 아니라 현대에 살아가는것이 그저 감사를 해야할것 같다.
주변환경은 지금이 많이 좋아졌지만,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보면 어떻게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는지...
생활환경이 달라지는것 만큼 인간관계도 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왕자와 거지는 좀 극단적인 설정이다.
자신의 자식이 바뀌는 상황인데...
아버지와 어머니가 자신의 자식들을 왜 몰라보는지...
극적 장치라곤 하지만 너무 황당하기 그지없다.
단순하게 '미쳐서'라고
하는, 그 장면들은 이해하기 힘들다.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면 뭔가 다르다는것을 알 수 있을텐데 말이다.
거지인 톰의 엄마는 그나마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저 아이가 이상해졌다고만 생각하는 장면을 보면서, 무지가 얼마나
무서운것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거지에서 갑자기 왕자가 되고 왕이 되어버린 톰
처음에는 자신의 자리를 거부하고, 자신은 거지라고 사람들에게 말한다.
하지만 금세 그 자리에 익숙해지고, 시간이 지나자 자신의 생각대로 하지만 유연하게 그 자리에 맞는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적쟎이
놀랐다.
그 자리는 거지인 톰이 있을 자리가 아닌데 말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
정말 그렇게 되는것도 같다.
또한 왕자였다가 거지가된 에드워드.
순간의 치기로 거지와 옷을 바꿨다가 자신은 평생 경험하지 못할 일들을 경험했다.
하지만 그 경험을 소중히 여기고 살아가면서 잊어버리지 않으려 노력을 했다.
이야기속에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나온다.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내가 원하는 누군가와 삶이 바뀐다면!
하지만 그 삶이 진정한 삶일까?
내 스스로의 삶을 위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할지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이다.
[왕자와 거지]
줄거리를 안다고,
책을 읽었을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책장을 넘겨서 직접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시공주니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