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을 상상해 볼래?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41
디토리 지음 / 북극곰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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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라고 하는것은 눈으로 보는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눈으로만 보는것은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든다.

하지만 색이라고 하면 시각에 의해서 우리가 느끼는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는것 같다.

 

이것은 내 주변에 눈으로 보는것이 불편한 사람이 없어서 더 그럴것이다.

 

조금은 다른 시선의 그림책을 만났다.

완전 흑백의 그림책

신선한 충격이였다.

신생아들을위한 촛점 그림책외에 흑백으로 된 책이 있었나?

잘 기억이 나질 않는것을 보니 흑백 그림책은 참 드문것 같다.

단순하게 그림이 흑백인 그림책이 아니라

이 책은 색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이다.

 

북극곰의 [색을 상상해 볼래?] 라는 그림책은 2017 창작 그림책챌리지 수상작이라고 한다.

신인 작가의 새로운 시도로 만들어진 책이라서 나에게도 새롭게 다가온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그림책이라는것은 그림이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색이 들어간 이쁜 책들이 먼저 생각이 난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나서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새하얀 표지에 흑백이지만 농담이 다른 그림.

가만!

다시보니 벌이 하늘을 날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벌의 색이 아니라서 금방 찾아내지 못했던것 같다.

어떻게 색을 상상하라고 하는건지 얼른 책 속으로 들어가보자.

하이얀 스케치북

색깔을 칠해 볼까?

어린이 하얀 마음

상상의 나래 펴 봐! 

이런 까만 글 뒤에 조금은 귀여운 호랑이가 화면 가득 등장했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던 호랑이가 아니다.

어딘가 얼굴도 조금 이상하고 줄무늬도 없다.

그런데도 힘있게 어흥! 하고 운다.

오렌지 빛깔 호랑이가 운데.

오렌지 빛깔의 호랑이? 내가 아는 호랑이는 노랑이나 황토색에 까만 줄무늬가 있는데?

이상하다.

갑자기 저 호랑이에게 줄무늬를 선물해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다음에는 어떤것이 나올까?

초콜릿색 곰돌이?

알듯말듯?

도대체 어떤 색의 동물들이지...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다양한 동물과 풍경들이 등장하는데

색의 표현이 조금은 독특하다.

늘 접하던 표현이 아닌 조금 다른 느낌의 표현으로 색을 나타내고 있다.

빨강이 후끈후끈

이건 무엇을 나타내는 그림일까?

그러다가 무릎을 쳤다.

눈을 감고 가만히 들어보면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빨강이 훅 들어온다.

빗소리와 파랑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까?

그런데 집으로 가는 소리 에서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시적인 표현도 멋지지만 색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깜짝 놀랬다.

 

출판사 소개를 통해서 알게된 이야기이지만, 작가는 시각장애인들과 같이하면서 그들이 느끼는 색이대해서 생각해보게되었다고 했다.

솔직히 이런 사전지식없이 책을 봤을때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도대체 뭐지?

색을 상상하라고 했는데?

내가 눈으로 보면 되는 색들인데 왜 상상하라고 하지?

그렇다고 내가 알던 색들도 아니고 다 아는 색인데 왜 상상을 하라고 하지?

하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책을 보면서 의문이 들었고, 출판사의 소개를 보고 나서야

왜 이렇게 색들을 표현했는지 알듯했다.

 

이 책은 내가 읽어보는것도 좋지만, 눈을 감고 누군가가 읽어주는 소리를 가만히 들어보면 더 재미있는 상상을 할 수 있다.

내게 가장 흥미롭게 다가온 색을 파랑이다.

 

파랑 파랑 빗소리

집으로 가는 소리

 

보통 비에 무슨 색이 있을까? 싶다.

하지만 집으로 가는 소리 속의 비라면 파랑색이 가득 담겨있을것도 같다.

일마치고 집으로 가는 그 하늘에서 내리는 어둑어둑한 파랑

괜시리 기분좋은 파랑

 

색을 단순하게 눈으로 확인하는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들과 맞물려서 느껴지는 색들.

 

시각장애인들은 어쩌면 이런 색의 세상에 살고 있을지 모른다.

내가 보인다고

내가 느낄수 있다고 모든 사람들이 같이 느끼는것이 아니라는것을 이책을 통해서 배우게 되었다.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것을 배울 수 있는 멋진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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